너는 밧줄로 팔목 발목 꽁꽁 묶이고 입도 청테이프로 붙여져있는채로
불안한 눈으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권지용을 보고있어.
"깼네요?"
권지용이 신난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면서 도도도 니앞으로 달려와.
"배는 안고파요? 목 말라서 어떡해."
자기가 잡아와놓고 진짜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니 앞머리를
쓸어넘기는 권지용을 보면서 너는 소름이 쫙 끼침
권지용이 잠시만 기다리라더니 다시 그릇을 들고 돌아옴
알고보니 죽이 담긴 그릇이었어 그리고 니 잎에 테이프를
떼주려다가 멈칫 하고 겁나 급 무표정으로 너 얼굴을 봄
진심 엄청 정색하면서 니 입가를 쓰담쓰담 만짐
"이거 떼주면 비츼씨 소리지르겠다. 그쵸?"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작은 잭나이프를 꺼내들고
옆에 벽에 있는 쇠파이프에 챙캉챙캉 시끄럽게 부딫힘
"소리지르지마요. 나는 착한 사람이 좋아요."
또 예쁘게 웃는데 너는 막 울먹울먹하면서 끄덕거림
그러니까 아이 예쁘다- 하면서 박수치더니 테이프를 떼어줌
권지용이 죽을 숟가락으로 떠서 얼굴 찡그리면서 후후 불더니
니 입에 넣어주고 너가 받아먹는거 보면서 혼자 꺅꺅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