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전..♥ |
그동안 우리 다녤을 사랑해주셨던 많은분들을 위해 오늘밤 주인공은 강다니엘 나야나! 〈sub>〈/sub>〈sup>〈/sup> |
***
강다니엘 시점
“흑기사 할게요.”
그 뒤로도 김여주는 꽤나 많은 술을 먹었고, 그럴 때 마다 몰래 술잔과 물잔을 바꾸어주기도하고, 대신 먹고 잔을 비워놓은적도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김여주는 정신을 잃고 내 어깨에 기대어 있었다.
자리에 절반정도의 사람이 취하고나서야 회식자리는 종료가되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않은척 “제가 데려다줄게요, 아까 물었을 때 저랑 집이 가깝더라구요.” 라고 했지만 오랜만에 마주보는 네가 내 어깨에 기대어 애기같은 숨소리를 내고있는데, 멀쩡할리가 없었다.
택시에타서도 너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옮겨버린 너의 집이 어디인지 몰라 더 당황스러운건 나였다. 집이 어디인지 물어봐도 동문서답으로 대답하는 너 때문에 결국 우리집으로 데리고 올 수 밖에 없었다.
“강다니엘- 진짜 보고싶었어어”
가뜩이나 아무도 없는 이 집안에서 반가웠어, 보고싶었어 하며 자꾸만 나에게 안겨오는 너때문에 미쳐버릴것같았다. 오랜만에 보는 네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안겨있는 너를 그저 토닥일 뿐이었다.
겨우 너를 다독여 따뜻하게 데워진 침대에 너를 눕혔다. 머리가 침대에 닿자 너는 기다렸다는듯 다시 잠에 들었다.
“나는 잘 못지냈어. 밥고 잘 챙겨먹고, 울지도 않고, 술도 줄였어. 근데도 나는 잘 못지내겠더라. 근데, 이제는 살것같네.”
***
“저랑 한번 더 같이 일합시다.”
필름이 끊겨버린 내 기억속 유일하게 기억하는 그말.
그 말 때문인걸까, 우린 아직 잘지냈냐 서로 인사도 못했는데 벌써 다니엘과 두번째의 작업을 함께하고 있었다.
오늘은 다른 가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된 강다니엘과 최대리님을 지원하기 위해 나온 나의 두번째 만남이었다.
정확한 콘티내용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실력있는 최대리님이었고 노래와 강다니엘에 맞게 섹시한 컨셉인듯 했다.
진한 눈화장과 함께 너는 여자분과 리허설을 진행중이었다. 하지만 리허설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리허설과 본 촬영은 너무도 달랐다.
흰 가운만 입고 어깨까지 맨살을 노출하시는 여배우와 윗통을 다 벗고 너의 트레이드마크인 복근까지 노출하는 강다니엘. 그야말로 파격적이고 파격적인 컨셉이었다.
카메라에 등을 돌리고 가운을 내려 등이 다 노출되신 여자분, 그리고 그런 등을 아슬아슬하게 손으로 쓸어내리고 있는 강다니엘을 더이상 나의 눈으로 바라볼 수 는 없어 눈을 질끈감고 고개를 돌렸다.
수위가 높고 진한 만큼 촬영장안에는 숨소리밖에 들리지않았다. 한참을 지나서야 컷-하고 울려퍼진 감독님의 소리에 그제야 모든 스태프들이 분주한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수고하셨다는 인사와 함께 소품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으면 어느새 내앞에 다가온 강다니엘이 있었다.
“김여주씨, 저랑 이야기좀 하죠.”
멀어져버린 그 날 이후로, 이렇게 직접적 그리고 사적으로 말을 걸어온건 처음이었다. 물론 내가 기억하는 안에서만.
좋지않은듯한 너의 표정과 달라져버린 태도에 긴장했을까, 나도 모르게 사고 친 고등학생이 담임선생님을 따라가듯 종종거리는 발걸음으로 먼저 걸어가는 다니엘의 뒤를 따랐다.
다니엘은 자신의 대기실로 나를 데려갔고 그곳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는 스태프들을 다 내보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이길래 모두를 내보내는지 더 긴장감이 몰려왔다.
마지막으로 코디언니가 문을 살며시 닫고 나가자마자 너는 문을 잠구었고 곧바로 나에게로 다가와 숨쉴틈도 없이 입을 맞추어왔다.
읍읍-하는 소리와 함께 너를 밀어내려 팔을 올리면 내 손목을 잡아 벽에 밀치는 너였고, 벽에 기대어 그런 너의 거친 입맞춤에 당황하다 결국 너를 받아드리는 나였다.
너를 내안에 받아들이면 거칠었던 입맞춤이 점점 더 부드럽게 변해갔다. 우리는 온전히 서로에게만 집중했고 그 감정에 충실했다. 그렇게 숨이차오를 때가 되면 능숙히 나를 리드해오던 니가 조심스럽게 먼저 입술을 떼었다. 그리고 여전히 거친 숨소리와 눈빛과는 상반되게도 부드러운 손길로 나의 입술을 닦았다.
“니가 너무 예쁘니까, 미쳐버리겠어서 촬영에 집중할 수가 없잖아.”
너의 뜨거운 눈빛을 받아 낼 자신이 없어서 시선을 밑으로 내려깔면, 하얀 셔츠 사이로 너의 탄탄하고 하얀 피부가 자꾸만 나의 시선을 차지했다. 안그래도 두근거리는 심장이 이러다간 정지해버릴것 같아서 결국 눈을 감아버렸다.
그런 나를 알기라도 한걸까, 너는 살짝 웃었고 니가 피식하며 일으킨 바람은 나의 머리칼을 움직였다. 그리고 너는 나의 머리를 헝클이며 “나중에 보자.”라는 말을 남기고는 나가버렸다.
이 대기실안에는 나 혼자만이 남아있었고 저 밝은 조명사이로 보이는 거울, 그안에 비친 내 모습은 나는야 케찹될꺼야 꿀꺽! 하고 외칠것만 같은 토마토와도 같았다.
***
오늘은 내가 담당자도 아니었고, 전 회식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너무 강해서 거의 술을 먹지않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촬영감독님은 좋지않은 소문이 너무 강해서 자동적으로 술을 꺼리게되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회식은 무르익었고 마지막으로 주점에 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노래를 부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 두 부류에 해당하지 않는 나는 손가락에 대롱과자를 끼워가며 이 회식이 어서빨리 끝이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와는 반대로 강다니엘은 저 멀리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며 술을 먹고 있었다. 그럴거면 나중에 보자라는 말은 왜 하는건지, 괜히 또 혼자 설레놓고 혼자 실망하는 내 모습에 옛날 다니엘의 모습이 떠올랐다. 또 내가 줘버린 상처에 니가 변해버린건 아닐까 무서웠다.
“여주씨, 오늘 왜이렇게 조용해요? 듣자하니 사람도 괜찮고 일도 잘한다던데.”
“아, 감독님. 죄송해요 제가 오늘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요.”
화장실을 간다고 비워버린 내 옆자리에 감독님이 웃으며 다가왔다. 아, 진짜 오늘은 조용하게 넘어가고 싶었는데.
자꾸만 한잔 하라며 권하시는 감독님때문에 조심스럽게 잔을 들려고 하면, 굳이 저 멀리서 양주를 가져와 나에게 따르는 감독님이었다. 유독 다른 술보다 양주를 먹으면 배로 취하고 못견뎌하는 내 자신을 알지만 그래도 주면 먹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감독님은 얼음이 동동 뜬 잔을 들고 나와 짠-하고 부딪혔고 특유의 알코올향이 목을 타고 넘어갔다. 표정이 절로 찡그려졌다.
“안주먹어요, 안주.”
빠르게 눈으로 물을 찾는 내 옆에서 감독님이 손으로 직접 과일을 집어 내입을 향해 내밀었다.
“아, 감사합니다.”
감사한 마음에 두손으로 과일을 건네받으려고 하면, 스읍-하는 소리를 내며 “아-해요.” 라고 말하는 감독님이었다. 그래, 이정도야 후배 스태프를 아끼는 마음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니까 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과일을 받아먹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은 거기서 끝이나지 않았다. 점점 오르는 술기운에 물을 마시며 다른 사람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점점 허벅지를 타고 오는 이상한 손길이 느껴졌다.
한 두번은 실수라고 넘겼지만 내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토닥토닥 하며 리듬을 타는 행동, 가방을 다리위에 올려 그 손길을 막으면 점점 손으로 가방을 밀어내고 올라오는 손길이 있었다.
견딜 수가 없어서 잠시 밖으로 나가려하면 “여주씨는 노래안해?” 하며 어깨동무를 걸어오는 감독님 때문에 자리를 옮길수도 없었다. 그렇게 감독님의 손은 점점 더 티나게 나의 허벅지를 문질거렸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다. 지하철이나 다른 모르는 사람에게 당한다면 신고나 다른 방법을 떠올렸겠지만, 같이 일을 해야하는 사람이고 자주 만날지도 모르는 감독님에 회사일로 시작된 회식이라서 내가 이것을 참아야하는지, 싫다는 나의 의견을 표현해야하는건지 감이 안왔다.
하지만 싫은건 싫은거였다. 더럽고 불쾌함을 넘어서서 이제는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밝고 신나는 노래가 울려퍼지는 이 방안과는 대조되게도 내눈에는 점점 눈물이 차올랐다. 너무 무서워.
“어? 다니엘씨, 노래할려고?”
지금 나오는 노래가 슬슬 끝나갈 때 즈음, 강다니엘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두의 시선이 다니엘에게 집중되었다. 하지만 강다니엘은 노래방 리모컨을 내미는 최대리님의 손길을 지나쳐서 어느새 점점 나에게 다가왔다.
퍽-
갑작스런 강다니엘의 주먹질에 순식간에 방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다니엘은 감독님의 멱살을 잡고 주먹을 날리고 있었고 비명소리와 함께 깜짝놀란 사람들은 감독님과 다니엘을 떨어트리려 했다.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일어난 감독님의 입술에는 피가 흘렀다. 감독님은 손으로 입에난 피를 닦아내더니 화가난 표정으로 다시 다니엘에게 다가왔다. 강다니엘은 옆에 있는 나를 잡아 끌어 자신의 뒤로 나를 숨기듯 가려버렸다.
“뭐하는 짓이야, 이게!!!”
“더러운 새끼.”
감독님은 화를 내며 다가왔고 아직 진정되지 않은 다니엘은 씩씩거리며 그에 맞섰다. 다시 한번 다니엘의 주먹이 감독님을 향해 날아갔다.
감독님은 뒤로 넘어졌고 다니엘은 그런 감독님에게 또 주먹을 들었다.
“그만해!!!”
더이상은 안된다는 생각에 뒤에서 강다니엘을 안았다. 어떻게든 말려야했다. 너의 이름 네글자옆에 폭행이란 단어가 함께 떠오르게 하고싶진 않았다. 떨리는 손으로 다니엘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만해...하지마...”
손에 잔뜩 힘을 주고 눈을 감으니 폭행을 일삼던 삼촌의 모습이 떠올랐다. 너도 그런 악마가 되는걸 원치않아서 더욱 더 꽉 끌어안았다.
내 마음이 통한걸까, 너는 주먹을 점점 내렸고 덜덜 떨리고 있는 나의 손을 잡았다. 따뜻한 손의 온기가 알겠다고 말해주는것 같았다.
그제야 다시 내가 알던 강다니엘로 돌아온것 같아서 눈물이 뚝 뚝 흘렀다. 한번 흐르기 시작한 눈물은 멈출줄을 몰랐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다시 한번 네가 가렸다. 늘 그랫듯 따뜻하고 포근하게 나를 안아왔다. 내가 울고 있으면 나의 등을 토닥이는 손길도 여전했다. 너는 미안해, 괜찮아를 반복하며 흐르는 나의 눈물을 닦았다.
***
다행히도 회식장안에 남아있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았고, 모두 그 감독님의 소문을 익히 알았다. 내가 당하는 걸 본 사람이 많아서 오히려 다니엘의 행동을 고소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렇게 다행스럽게도 사건은 조용히 마무리하는걸로 합의되었고 회식장소와는 유달리 먼 내 집때문에 오늘도 다니엘집에 눌러앉았다.
“너는 거기서 대체 왜 가만히 있어?”
뭐라고 할말이 없는데 아까부터 잔소리하듯 혼내오는 다니엘이었다. 그냥 무서워서. 그거밖에 할 말이 없어 입을 꾹 다물고 주먹에 난 상처를 소독해주다가 괜히 면봉으로 상처부위를 꾸욱하고 눌렀다.
“아,아!”
“엄살은. 그러는 너는 아무리 그래도 주먹부터 나가면 어떡해.”
“니가 그렇게 당하고 있는데 다른거 따질 시간이 어딨어.”
오늘따라 쓸데없이 맞는 말에, 쓸데 없이 더 멋있어서 다시 한번 입을 꾹 다물었다. 하얀고 긴 너의 예쁜 손에 빨간 생채기들이 자리잡은게 너무 속상해서 정성을 다해 약을 바르고 있으면 나의 얼굴을 향하는 뜨거운 너의 시선이 느껴졌다.
와락-
“어,어? 야, 약 다묻어!”
그 뜨거운 시선을 나름 잘 참아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는 갑자기 나를 와락 안아왔다. 덕분에 나의 손에 있던 연고와 반창고들은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졌고 나의 손은 허공을 맴돌았다.
“나 매일 다칠까?”
“뭔 소리야, 그게.”
“치료해주는 모습도 왜이렇게 예쁘냐.”
“치, 원래 이쁘니까 그렇지.”
나를 안아오는 네 품이 너무 좋아서 결국 얼굴을 푹 묻었다. 그러면 너는 부드럽게 나를 쓰다듬었다.
"이제 어디가지마."
"....."
하여간 오늘 따라 내가 할말없게 하는 말들만 골라하는 너라서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착하다-하고 애기처럼 나를 쓰다듬었다.
***
"너 없는 동안 내가 뒷수습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내가 좋아하는 너의 어깨에 기대어 있으면 조용한 정적을 네가 깨트렸다.
"너네 어머니도 니가 이사간줄도 모르셔서 내가 너 요새 영어공부 열심히하더라, 이런 거짓말까지 했다고."
그렇게 말하는 네가 마치 칭찬받기를 바라는 초등학생 같아서 조심스럽게 너의 볼에 나의 입술을 쪽-하고 대었다. 그러면 너는 더 신나서 말을 이어갔다.
"우리 엄마도 매번 서울 오실때 너 찾으시면 취업박람회갔다, 학교 엠티갔다 이렇게 둘러댔어."
쪽-
마지막 암호닉 정리 |
옆집부터 이번 작품까지 저와 함께 달려주신 소중한 독쨔님들!! 그동안 많이 감사했습니다. 제글 읽으시느라 고생 하셨고 다음 작품에서 뵐 수 있다면 정말 정말 사랑해요!! 헤헷 암호닉은 다음작품에서도 이어가도록 할테니까, 암호닉 신청하실 분은 다음 작품에서 신청해주세요♥ ❤️ 소중한독쨔님 ❤️ [체리봄][수망이][강캉캉][0209] [뿜뿜이][정태풍][뷔밀병기][수리태화] [녤니짱][유메][말랑이][댕댕이] [파요][댕구르르][치즈맛쁘레첼][요정] [자메이칸][멜리멜리] [메이♡][양양] [호두][99][참새랑][누리옹] [사용불가][뿜뿜이][마요][부릉부릉] [루지][수망이] [밍멩뮹][군밤] [민향] [지성박수][하늘][녤회] [켈로그][포로링][녤름][딥러블리] [강심장] [기억] [강댕땡] [지림] [자까님럽] [강낭] [후렌치후라이] [지오] [도리] [왕랑] [쭈쀼] [하은] [워더] [피치못할강댕댕] [성춘향] [녤옹] [레인보우샤벳] [체리베베][■계란말이■] [강단이] [리본] [백지][쑤쑤] [황제부인] [니나노] [여울] [떡잔치] [문달] [문롱바] [녤모예드1111] [쀍] [비눗방울][Adorable][자몽젤리][황제갈] [별하][배낭맨소녀] [윤윤이][뜻산] [몽구][@불가사리][냥냥][토끼] [황갈황제][강낭콩][폴리][꼼데민현] [809] [백지] [황옹][붕어] [황갈황제] [강낭콩] [황민현대주주][촬뤼] [새벽이슬] [꼬꼬망] [푸린] [녤꽃] [옥수수] [민랑해] [2018] [나무] [완두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