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학해서 잘 올리지도 못하고 분량도 적었는데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더 열심히 달려보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 [ 어디야 ] [ 학교. ] [ 왜? ] [ 보충수업 ] [ 언제 끝나는데 ] [ 모르지. ] ‘서로 사랑하는’이라는 말을 앞에 붙인지도 어느덧 5년. 서로를 연인 그 이상으로 잘 안다는 것이 이렇게 불씨가 되어서 돌아올지는 예상치도 못했어. " 지난주에 보충 안들을려고 수업 다들었다며. 그래서 늦었다며. " 화장대 거울에 비친 모습이 오늘따라 왜이리 초라해 보이는지, 이홍빈이 지난주에 늦었을때도 너에게 했던 말을 곱씹으며 나갈 준비를 하는 너야. " 야 김원식. " - 뭐야 그 딱딱한 이름은? " 니이름. " - 홍빈이랑 싸웠냐? " 니 지금 어디야. " - 이야, 대표CC가 싸울 때도 다있네? " 이홍빈이랑 같이 있어? " - 아니? 걘 집에 갔지. 해산한 지가 언젠데. 그나저나 너 우리과 맞냐? 어떻게 얼굴 한 번을 " 우리 동아리 하던가. 고마워 끊어. " 전화를 끊고 나니 머리가 더 지끈하게 아파와. 학교와 집으로 갈리는 너의 위치. 당연히 집이겠지. 대충 입고 가기엔 마음 한 켠이 찝찝해 일부러 더 꾸민 너야. 그 여름날. 안에 끈나시를 입긴 했지만 그래도 속이 비치는 흰 색 와이셔츠에 스키니진을 입고 발걸음은 자연스레 홍빈이의 집으로 향하고 있어. 좀 덥긴해도 홍빈이가 제일 좋아하던 옷이었으니까. 그래 맞다. 이홍빈이 제일 좋아하는 옷. 어느새 넌 홍빈이를 믿지 못하고 있었어. 그래서 일부러 더 관심을 얻기 위해 그렇게 입은 것일지도 몰라. 물론 현실은 부정하고 싶겠지만. 엘레베이터가 열리자 확 풍겨오는 화장품 냄새에 너도 모르게 인상을 살짝 찌푸리고는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초인종을 눌렀어. 역시나. 문이 열려. 눅눅하고 찝찝한 밖과는 다르게 맑은 에어컨 바람이 얼굴에 닿으며 신발을 벗는 순간. 아까 맡았던 그 향수냄새가 폐까지 빨려들어오는 듯 코를 찔렀어. 설마설마하지도 않았던, 상상도 못했던 그 일이. " ... 어떻게 알았어. " " 니가 지난 주에 말했잖아. 보충 안들을려고 수업해서 나랑 못만났다고. 일주일동안. " " 일주일만에 얼굴 보는건데 인사가 " " 아까 그여자니? " " 누굴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왜 온건데. " " 널 보고싶어한 내가 병신이지. " " 말이 심한 것 같지 않냐. " " 남들 말 틀린 거 하나 없다. " " 야 " " 왜, 난 키스밖에 못해줘서 딴 년 필요했니? " 툭치면 그대로 울 듯한 너의 말을 듣던 이홍빈도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머리를 쓸어넘겼어. " 끝내자. 넌 더이상 날 좋아하지도 않잖아. " " 못끝내. " " 왜? 아, 몇년동안 공 들인거 무너진다고? 먼저 끝낸건 너잖아. " " 널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야. " " 진짜 이기적이다. 너. " " 내가 이래서 너랑 연애하는게 무서웠던거야. " " 내가 한심하다. 니가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진작 다른 사람 만날걸. 도대체 언제부터였니. 내가 싫어진게. " " 싫어진거 아니라고. " " 너 말하는게 항상 그랬잖아. 싫은 거 싫다고 못하는거. " " ……. " " 더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 갈게. " 그렇게 문을 닫고 나와버렸어. 아직 마음의 문은, 조금 열려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