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구독료 없어요*
w.녹차하임
"아니에요! 속이다뇨?!"
"시우민은 민석이의 중국이름이에요."
루한의 표정과 말투에서 한기가 흘러나오자 민석은 당황하며 손까지 내저으며 펄쩍뛰었다.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자 보다못한 백현이 대답했다.
형 중국이름도 있었어요? 옆에 앉아있던 찬열이 눈치없이 옆에서 중얼거리자 백현이 그의 발을 콱 밟았다.
"윽."
"시끄러. 이 눈치없는 새끼야."
"야, 아프잖아! 발은 왜 밟고 지랄ㅇ..읍!"
"제발 좀 닥쳐. 닥치라고"
눈치없이 떠드는 찬열의 입을 꾹 막고 이 악문 채 백현이 속삭였다.
하지만 루한에게 두사람은 이미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민석에게 섭섭하고 서운하여 우민을 바라보는 눈빛이 점점 차게 식어갔다.
그 시선에 놀란 민석은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숨을 꾹 참고 크게 내쉰 민석은 서둘러 설명을 해야겠단 생각에 입을 열다 혀까지 깨물었다.
"제이름은 김민석이에요. 시우민란 이름은 잠시 중국에서 살때 사용했던 이름이구요."
"..."
"처음 카페갔던 날 루한씨가 중국인이란걸 알고서 중국에서 살던 때가 생각나서 그 이름으로 소개한거에요."
"왜 나중에라도 말해주지 않았습니까?"
"그건..."
"말해주기 싫었던건가요?"
어느새 화난 기색은 없어졌지만 왠지 처연해보이는 표정에 민석은 가슴이 욱씬거리는 통증을 느꼈다.
오해를 받아서 그런가보다한 민석은 오해를 풀기위해 숨겨두고 싶었던 자신의 마음을 꺼내야만 했다.
차마 그의 얼굴을 보고 얘기하기에는 무언가가 벅차올라 고개를 푹숙였다.
"루...이ㄹ...조...아...ㅅ....요"
"... 안들렸습니다."
"루...루한씨만 불러주는 이름이!... 특별하고 좋았다구요..."
민석이 결국 자리를 박차고 연습실에서 뛰쳐나갔다.
찬열과 백현은 투닥거리는 그대로 행동을 멈췄고, 루한 또한 멍하니 서서 민석의 말을 몇번이나 곱씹어보아야했다.
민석의 귀엽고 풋풋한 고백에 찬열과 백현은 푸핫,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루한의 표정도 어느새 부드러워져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이쯤되니 백현의 제안이 다시 떠올라 루한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허락하고야 싶었지만 카페의 일이 걸렸다.
루한의 카페는 그가 한국으로 건너와서부터 열심히 가꿔온 가게였다.
알바생을 두지도 않고 루한이 직접 운영하면서 가게 어느 한구석 그의 손때 안묻은 곳이 없었다.
크기는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놓았다.
손님도 간혹 피아노를 치는 루한을 보기위해 오는 사람들로 끊이지 않았다.
몇년이 지나자 건물 시세가 훌쩍 뛰어올라 건물주이자 친구인 크리스가 가게를 다시 내놓아라 떼를 써도 완강하게 지켜왔던 가게였다.
이번기회에 가게를 정리해야하나 루한은 고민했다.
어차피 가게 매상으로 먹고사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가꾸는 재미와 손님들을 상대하는 재미로 꾸려나가던 가게였기때문에 큰 고민은 되지 못했다.
더군다나 아까 병아리마냥 뿅뿅거리며 도망간 민석을 떠올리면 마음속의 답은 이미 정해진 듯 싶었다.
"백현씨, 그 제안 받아들이겠습니다."
루한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백현에게 말했다.
그토록 원했던 대답에 백현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신이나서 찬열을 퍽 밀어버리고 루한에게 다시 다가가 손을 덥썩 잡고 흔들면서 좋아라했다.
찬열은 잠시 그 모습을 뚱하게 바라보긴 했지만 그도 역시 루한의 결정에 기뻐하며 환영했다.
루한은 자세한 얘기는 뒤로 한 채 민석을 찾으러가기 위해 두사람에게 양해를 구했다.
백현은 루한이 민석을 찾으러가리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자신도 민석이 걱정되었던지라 루한을 흔쾌히 보내주었다.
찬열은 벌써가냐며 루한을 붙잡다 백현에게 다시 뒷통수를 내주고 끙끙대었다.
"넌 진짜 눈치가 발끝에 붙지도 못했구나."
이젠 한탄까지 하며 찬열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백현에게 고생이 많겠습니다.란 위로와 인사를 건네고 연습실에서 나온 루한이었다.
루한은 연습실을 나와 금새 민석을 찾을 수 있었다.
문 코앞의 계단에 주저앉아 다리를 모으고 얼굴을 무릎에 파묻은 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민석의 모습을 올려다보았다.
루한은 조용히 그의 옆으로 올라서 민석과 같이 앉았다.
루한이 가까이 다가설때마다 민석은 인기척을 느꼈는지 움찔움찔거렸다.
일부러 들지 않는 것인지 여전히 파묻혀 보이지 않는 옆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민석은 말을 걸지도 않고 그저 빤히 바라보고 있는 시선에 고개를 언제 들어야하나 싶었다.
결국 쭈뼛쭈뼛 고개를 들고 루한과 시선을 마주친 민석은 루한의 얼굴을 찬찬히 살피기 시작했다.
민석은 루한을 볼 때마다 항상 그의 얼굴 위로 겹쳐지는 얼굴이 있었다.
그 얼굴에 대해서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무척이나 낯익고 그리운 느낌이었다.
한번은 잠까지 설치며 고민해보았지만 도무지 떠오르지 않아 포기했었다.
하지만 아직도 저 이쁘장한 얼굴에 그보다는 앳되보이지만 역시 이쁘장한 얼굴이 떠오를 때면 가슴 한켠이 울컥해진다.
저런 얼굴이 흔한 얼굴을 아닌데 도대체 어디서 본 얼굴일까 궁금한 민석이었다.
민석이 루한을 하염없이 뚫어져라 쳐다보자 루한은 괜히 헛기침을 했다.
큰 눈동자에 자신의 얼굴이 담겨있는 것에 묘한 흥분이 돌았다.
처음에는 루한도 민석의 얼굴을 감상했지만 그의 시선이 입술에 멈추었을 땐 저도모르게 침이 넘어갔다.
애기같은 얼굴에 묘한 섹시함을 발견한 루한은 쿵쿵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애써 충동을 눌러야했다.
"루한씨..."
"...네."
더보기 |
짧게짧게 10화까지 왔네요 ㅋㅋㅋㅋㅋ 몇화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구독료 없으니 마음 편하게 봐주세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나오지도 않은 클첸과 떡밥도 없는 찬백을 보고싶다구요??? 쓰다보니까 제가 헷갈려서... 이 두 컾은 외전처럼 나갈 생각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그냥 나올때되면 나오겠거니............. 하고 봐주쎼요 데헷 *^^*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스릉흡느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