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허ㅓ허 안녕!! 빨리 왔지!
공고모범생이야!
내가 최대한 폭풍으로 연재 파바박 하고 싶어서 이렇게 야심한 새벽에 왔어 ㅎㅎ..
2개월만에 갑자기 다시 나타났는데도 읽어준 익인들 너무 고맙다!
아 댓글 보니까 우리 학교...학교사람이....있더라고...
세상 이렇게 좁을줄은...이렇게 빨리 마주칠줄은...몰랐어..
그래도 행쇼하라고 잘 어울린다고 해줘서 고마워 누군진 모르는 우리학교학생!!대신 이건 비밀이다 ㅠㅠㅠ
사담은 여기까지 하고 저번에 썻던 거 이어쓸게!
그날 이후로 멘붕의 도가니탕이였어.
나 게이야? 게이인가? 게이인거야? 내가 호모라니 으악!!!
이러면ㅅㅓ 혼자서 막... 내 흑역사네....
진짜 학교에서도 계속 이 생각하다가 수업시간에 혼자 책상에 머리박아서 쌤이 뭐라고 했었어 ㅋㅋㅋㅋ
인터넷 카페 고민게시판같은곳에도 올리고... 부끄부끄...
그리고 과외하려고 갔는데도 형은 기억 못하는거 같은데 나 혼자서 엄청 의식하고... 아 돌이켜보니까 창피하다...
과외하기 전에 아 오늘은 확실히 있는정 없는정 다 뗄거야!! 이렇게 굳게 다짐했지만..
과외 끝나고 더 멘붕... 나 어쩜 좋지... 이런 생각밖에 안했다.
그때는 나만 이런 생각하고있을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솔직히 너무 두렵기도 하고
내가 갑자기 이상해진 것 같기도 하고...
평소에 동성애 꽤 긍정적이게 생각했었는데 막상 그게 한순간에 나를 확 덮치니까 되게 무섭다고 해야되나?
그래서 내가 어린 마음에 무작정 과외 안하겠다고 문자로 통보했어..
형한테 카톡도오고 문자도오고 전화도오고 올건 다 왔는데 그냥 무작정 씹었어..
엄마한테는 내 공부 방해되서 더이상은 못하겠다고 말했고.
그렇게 내가 계속 연락도 씹고 그러니까 형이 많이 답답했나봐.
형이 결국은 우리과 건물까지 찾아온거야. 우리과는 한 학년당 반도 하나라서 진짜 쉽게 나를 부르더라고.
처음에 내가 형 왔다는 소리 듣고 친구한테 "가라고 해." 하고 말하고 엎드렸거든?
그런데 나한테 돌아온건 썅욕... 미쳤냐고 내가 직접 하라고 그러더라고..
지금 돌이켜보면 우리 형 나쁜사람 아닌데 ㅠㅠㅠ 씨 이상한 소문낸 애들 다 망해라 망할놈들ㅠㅠㅠㅠㅠ
그래도 내가 존심이 있어서 안나가고 엎드려 있었는데 우리 교실로 들어와서 나를 툭툭 치더라.
사실 그때 조금 무서웠어ㅋㅋㅋ 지금 같았으면 무섭긴 커녕 귀엽지ㅎㅎ
그래도 난 꼴에 안지려고ㅋㅋㅋㅋ 정색하면서 짜증냈어.
지금 생각하니까 나 되게 우숩닼ㅋㅋㅋㅋㅋ아이 부끄러..
형은 그때 뭔가를 많이 말하려고 한거 같았는데 그때 나한테 잘 전달이 안되서 기억은 안난다...형 미안..
그 날 급식실에서 마주치는것도 싫어서 급식도 안먹고 하루종일 교실에 쳐박혀있었어.
그리고 집에 와서 혼자 영화보고 있는데 문자가 온거야.
봤더니 형이네, 그것도 멀티메일.
못된 심보로 삭제할까 싶었는데 그래도 궁금해서 읽으려고 눌렀어.
진짜 형한테 장~~~문으로 문자가 온거야.
근데 그거 알아? 글 안에 고민의 흔적들이 보이는 느낌.
그리고 느꼈지 아 진짜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는게 잘못된게 아니구나.
내가 이 형의 이런 점을 좋아하는구나.
그거 읽고 형 기억들이 머리속에 다 스쳐지나갔어.
무슨 기억이였냐면 비오는날 과외하러 왔는데 형이 다 젖어있는거야.
알고보니까 우산 없어서 비피하고 있던 학생한테 자기 우산 주고 온거더라고.
하여튼 막 이런 기억들이 계속 나는거야. 그리고 문자 다시 읽고,
이 형 심성이 진짜 너무 착한 것 같고 진실된 사람인 것 같은거야.
그걸 느끼니까 내가 너무 바보같고.. 피하고 숨기고 해왔던게 너무 부끄러웠어.
그리고 그때 용기가 났어 그래! 까이더라도 고백할건 해야지 속시원하지! 혼자 이러면서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형 저랑 만나서 얘기해요.] 하고 문자보내고 결국은 그날 형을 만났어.
형이 나 되게 걱정했더라고. 그런 형 보니까 또 속으로 내 자신이 너무 못나보였어..
그리고 내가 아까 났던 용기로 형한테 고백!!했어.
솔직히 그냥 나 속시원하라고 한 고백이여서. 아무 기대도 안하고. 까일 준비하고 간건데.
말 다 끝났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는거야. 그래서 속으로 아 형 충격먹었겠다..했는데.
나 형
"그걸 왜 지금 말해?"
"????"
"왜 지금 말해 병신아. 진작 말하지 걱정했네."
"??????????"
"야 나랑 사귈래?"
이때 진짜 멘붕 폭발!!
이게 뭔일이지 꿈인가??? 하고 내 팔뚝 꼬집어봤는데 아플뿐이고..
지금 이거 읽는 사람들도 이게 뭔가 싶지? 그 심정 이해해. 나도 그랬는데 읽는 사람은 얼마나 더 하겠어..
알고보니까 형이 게이였어. 나 같은 경우는 바이라고 해야되는거지. 여태껏 여자친구 잘 사귀어 왔는데 갑자기 남자인 형이 좋아진거니까.
형이 자기 게이라고 하니까 되게 허탈하더라.. 좋아해야하는건데... 진짜 허탈...그 자체...
형은 한번도 여자한테 이성적인 끌림?? 그런걸 느낀 적이 없었데. 말 그대로 진짜 게이.
그리고 형도 나 좋아했었다는거야! 이게 정말 꿈인가 ㅠㅠㅠ 싶었어 너무 행복해서 안 믿겨서.
그래서 내가 "형 나한테 뽀뽀한거 기억나요?"
이러니까 아! 기억난다! 이러면서 자기가 괜히 뽀뽀했겠냐고 ㅋㅋㅋ 좋아하니까 했다고 말하더라고.
그날 벤치에 앉아서 자기 자신, 서로에 대해서 진짜 얘기 많이~ 했어.
이렇게 우리는 사귀게 되었고 지금까지 잘 사귀고 있는 중!
지금까지 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우리 행쇼할게!
는 무슨 뻥이고ㅋㅋㅋ
드디어 사귀게 된 것 까지 다 썼다 ㅠㅠ!! 간추리고 기억해내느라 힘들었어..
일단 여기까지는 썼는데 다음엔 뭘 써야될지 감이 안오네...
혹시 궁금한 점이나 듣고싶은 얘기 있으면 댓글로 써줘! 우리 어려운 남자 아니야!!
댓글들 반영해서 다음 글 써올게~ㅎㅎ
새벽이라서 글이 좀 더 엉망진창일지도 모르겠다...
역시나 읽어줘서 고맙고 다음에 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