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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기타 변우석 이동욱 세븐틴 빅뱅
여싄 전체글ll조회 442l 6

#10

 

 

 

 


마중 안 나온다더니 진짜 안 나왔네. 조금 기대아닌 기대를 했었다가 실망하고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나쁜 가시나. 그럴 거면 말을 말든가. 혼자 집에 가는 길. 이제는 익숙해 질 때도 됐건만 혼자 가는 길은 내게 너무 멀기만 하다. 그나저나 그 길로 학교를 나간 줄 알았던 남우현은 5교시에 교실에 들어왔다. 그리고 또 내내 잠을 잤다. 남우현이 자는 틈에 남우현을 관찰하다가 난 남우현의 손목에 그어진 자해 자국을 발견하였다. 늘 장난기가 가득해서 그런 행동을 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남우현은.

신호등을 기다리며 낮에 있었던 일을 다시 회상하였다. 명수형과 성열이형은 남우현이 나가고 난 뒤에도 한참을 그러고 서 있었다. 특히 명수형은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남우현에게서 큰 충격을 받은 듯 하였다. 하긴. 그런 말을 들었으니 멀쩡한 게 이상한 것이겠다.

초록불에 불이 들어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건너편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슥 하고 지나간다. 남우현이다. 남우현이 급하게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난 호기심이 들어 남우현이 눈치 채지 못하게끔 거리를 두고 그를 쫓기 시작했다. 손에 검정색 비닐봉지가 들려있다. 무언가를 사서 집에 돌아가는 건가 생각하다가 남우현의 집이 반대 방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미행은 처음이라 심장이 두근두근 떨렸다.

남우현은 한참을 그렇게 걸었다. 그러다가 도착한 곳은 집 근처의 한 대학 병원이었다. 남우현은 익숙하게 병원 안으로 들어서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 남우현이 한 병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난 후에야 난 남우현이 '아빠'에 대한 얘기를 할 때 그런 표정이었는지 이해가 갔다. 남우현이 들어간 병실 조금 앞에 '암병동'이라는 커다란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난 몰래 남우현이 들어간 병실 문 앞에서 남우현을 지켜보았다. 남우현의 아버지로 보이는 아저씨는 남우현을 반갑게 맞았다. 남우현이 활짝 웃어 보였다.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다. 남우현은 비닐봉지 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근처 죽집에서 사온듯한 용기가 들려있다.

 


"아빠가 전복죽 먹고 싶다 해서 전복죽 사왔어."

"역시 우리 아들밖에 없다니깐."

 


남우현은 밥 먹을 준비를 해주고는 손을 씻고 오겠다며 병실을 나섰다. 난 얼른 몸을 숨겨 지나가는 행인인 척 연기를 했다. 다행히 내 발연기에도 불구하고 남우현은 날 눈치채지 못한 듯 하다.

난 남우현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진 후에야 병원을 나왔다. 아까 남우현이 한 말로 들어서는 엄마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하였다. 그러면 엄마는 죽고 아빠는 암에 걸린 것인가. 난 갑자기 남우현에게 연민을 느꼈다. 날 늘 괴롭히던 놈이지만 그런 환경에서 자랐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이해심까지 들었다. 그런데 그래도 폭력은 나쁜 것이라는 생각에 얼른 그 것을 잊었다.

그나저나 명수형이랑 성열이형은 남우현 아빠가 암에 걸렸다는 것을 모르는 눈치던데. 이걸 말해야 하나? 갑자기 심한 내적 갈등이 느껴졌다.

 

 

 

.
.
.

 

 

"이 오빠는 왜이렇게 안 나와?"

 


현아는 신발코를 바닥에 쿡쿡 내리찍으며 짜증스럽게 혼잣말을 내뱉었다. 조금 늦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쯤이면 다 나왔을텐데. 설마 집에 혼자 간 것은 아닌가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좀만 더 기다려 보자고 다짐하며 제자리에 쭈그려 앉았다.

 


"어? 쭈구리 동생이다!"

"어?!"

 


명수와 같이 학교를 나서던 성열이 현아를 보고는 한걸음에 달려왔다. 현아는 저 멀리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명수를 힐끔 보며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성열은 기대에 어린 눈빛으로 현아를 내려다 보았다.

 


"쭈구리는 어딨어? 혹시 나 보러 온 거?"

 


검지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리키며 그러자 현아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어느새 다가온 명수가 성열 옆에 서서는 무관심한 표정으로 현아를 바라보았다.

 


"하하...오빠가 몸이 안 좋아서 마중 나왔어요. 근데 우리 오빠 못 봤어요?"

 


그러면서 명수의 눈치를 슬쩍 본다. 성열이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글쎄. 먼저 갔나?"

"헐. 그럼 안되는데..."

"왜 안되? 그럼 우리랑 같이 갈래?"

"네? 아, 진짜요? 혹시 백합 아파트 쪽으로 가세요?"

"응. 거기 우리 집임."

"같이 가요!"

 


신이 난 현아가 무심코 크게 말했다가 자기 입을 틀어막고는 모르는 척 명수 옆에 섰다. 성열은 눈치없게 다시 현아의 옆에 서서 '가자'며 발걸음을 옮겼다. 현아는 슬금슬금 명수에게 다가간다.

 


"근데 쭈구리랑 사이 되게 좋은가봐. 신기하다. 난 동생놈이랑 맨날 싸우는데."

"아, 제가 성격이 원래 좀 남자다워서 어렸을 때부터 같이 칼싸움 하고 커서 친구 같이 지내요."

 


'남자다워서'란 말에 명수가 피식 웃었다. 명수가 웃는 모습을 본 현아는 녹아내릴듯한 느낌을 느꼈다.

 


"근데 동생은 어디 학교 다니나?"

"여기 옆에 정산이요."

"아, 진짜? 우리 동생도 거기 다니는데. 남자친구는 있고?"

"네? 아..."

 


있다고 해야 하나 없다고 해야 하나 현아는 짧은 시간에 휘몰아 치는 듯한 내적 갈등을 느꼈다. 현아가 고민하며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고 있는데 저 멀리서 낯익은 실루엣 여럿이 다가오는 게 보인다. 현아는 순간 놀래서 숨을 헉하고 멈춰버렸다.

 


"저..저기..."

 


현아가 성열을 붙잡고 다급한 어조로 그렇게 말한다. 성열은 고개를 갸웃하며 '왜?'하고 묻는다. 명수는 아무 생각 없이 자기에게로 다가오고 있는 무리의 실루엣을 응시하고 있다.

 


"따..딴데로 갈까요? 여기는 바람도 많이 불고..음..."

"딴 데가 어딨어. 여기밖에 길이 없는데."

"그러니까 뭐 잠깐 산책하다 들어갈 수도 있는거고..."

"김현아!"

 


ㅈ됐다. 현아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말하며 두려운 얼굴로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역시나. 현아의 눈앞에 현아의 남자친구가 서 있다. 무리에 있는 아이들은 현아를 발견하고는 수근대기 시작한다. 현아의 남자친구의 이름표에 '이호원'이라고 적혀있다.

 


"야! 너 여기서 뭐해!"

 


현아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호원은 씩씩대며 현아에게 다가왔다. 어쩐지 오늘 낌새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던 호원은 잘 걸렸다며 따지려고 입을 연다. 그런데 누가 호원의 귀를 덥썩 잡더니 쭈욱 늘렸다.

 


"아아! 누구야!"

"누구긴 누구야. 니 형이다."

"헐."

 


호원이 눈을 슬쩍 돌리자 성열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고 있다. 현아는 상황 파악이 안되 얼떨떨하게 서 있고 명수는 재밌는 구경거리 생겼다고 생각하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성열을 발견한 호원의 친구들은 성열에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는 부리나케 도망쳤다.

 


"공부하라고 학교 보내 놨더니 여자 친구를 만나? 나한테 말도 안 하고?"

"아, 형. 제발 엄마한테는 비밀로 해줘. 제발."

"따.라.와."

"아아아악! 잠깐, 타임! 타이이임!"

 


호원의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온 마을에 울려 퍼졌다. 는 뭐 그런 뻔한 엔딩.

 

 

 

 

 

 

#11

 

 

 

 


에이, 비, 씨, 디, 이, 에프, 지♬

넌 알파벳이고 난 사람이야. 이것은 종이고 이것은 잉크로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도대체 영어는 어떤 호로새끼가 만든거임! 하고 소리를 쳐 보지만 조용한 방안에서 내 말에 맞장구 쳐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난 책상에 엎드려 눈을 질끈 감았다. 내년이면 내가 고3이라니. 고자도 아니고 고3이라니.

 


"김성규!"

"왜."

 


엄마가 문을 벌컥 열고 내게 소리쳤다. 이 집에서 내 프라이버시따위는 아무데도 없다.

 


"김현아 못 봤어? 지금이 몇 신데 아직도 안 들어오고. 내 이 년을 그냥."

"또 어디 싸돌아 다니고 있겠지. 아, 문 닫아! 나 공부하는 거 안 보여?"

 


쾅! 하고 문을 닫아 주셨다. 역시 우리 엄마 힘 하난 끝내줘. 하고 다시 책으로 눈을 돌리는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그때, 지이잉- 하고 왠만해선 잘 울리지 않는 핸드폰이 울려대기 시작했다. 지루한 얼굴로 휴대폰을 들어 액정을 확인하는데 '호로새끼'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온다. 남우현이다. 이 시간에 왜? 시계를 확인하니 9시다. 낮에 그 광경을 본 이후에 남우현에게 약간의 동정심을 느끼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 시각에 전화를 할만큼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진 않았단 말이다.

하지만 일단 용건이 궁금해서 통화 버튼을 누르고 전화기를 귀에 가져다 댔다.

 


"여보세요."

 


분명히 내가 먼저 '여보세요'하고 말했는데 반대쪽에서 반응이 없다.

 


"여보세요."

-공원으로 나와.

 


뚝. 하고 끊어졌다. 싸가지는 여전하다. 난 전화를 끊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난 분명 앞으로 남우현이 뭘 시켰을 때 반항할 거라고 혼자 그렇게 다짐하고 또 저번에 한 번 그걸 실천하기까지 했었다. 근데 난 낮에 남우현이 지금 불쌍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을 인지했고. 그러니까. 난 지금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머리를 쥐어 뜯어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근데 나 지금 옷 입고 있다.

 


"밖에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게."

"올때 김현아 잡아 와!"

 


내가 사냥개도 아니고. 왜 맨날 걔 잡아 오는 걸 나한테 시켜. 하고 혼자 마음속으로 소심한 저항을 해보지만 어쩔 수 없이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집을 나왔다. 밤공기가 무척이나 차다. 패딩에 달려있는 모자를 뒤집어 쓰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무슨 말을 하려고 지금 부르는 거지? 호기심과 함께 걱정도 밀려왔다. 혹시 또 먼지나게 맞는 건 아닐까. 갑자기 다시 집에 돌아가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오른다.

결국 도착한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남우현의 뒷모습이 보였다. 난 심호흡을 한 번 깊게 하고는 남우현에게 걸어갔다. 남우현은 내가 온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바닥에 시선을 고정하고는 멍하게 앉아있다. 난 남우현과 조금 떨어져 앉았다.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왜 불렀어."

 


약간 귀찮다는 목소리로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남우현은 여전히 아무 말이 없다.

 


"용건 없으면 나 먼저 들어간다."

 


그래도 5분씩이나 기다려 줬잖아. 하고 혼자 정당함을 입증하며 몸을 일으키려는데 남우현이 내 손목을 덥썩 잡아 다시 자리에 앉혔다.

 


"가긴 어딜 가."

 


그럼 말을 하던가. 하고 말하려다가 참았다. 남우현은 여전히 바닥만 보고있다.

 


"말할 거 있으면 빨리 말해."

 


이번에는 말을 하려는 건지 남우현이 고개를 돌려 날 쳐다본다. 난 모른 척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남우현이 뚫어져라 내 얼굴을 쳐다본다. 얼굴이 뚫어질 것 같은 기분이다.

 


"너 나 싫냐?"

 


갑자기 무슨 개소리야. 난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남우현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내 표정이 무안해질만큼 남우현이 진지하다.

 


"그걸 말이라고 하냐?"

"왜 싫은데."

 


진짜 몰라서 묻나? 난 표정을 확 일그러뜨렸다.

 


"너 맨날 나 때리고. 돈 뜯고. 셔틀 시키고. 욕하고. 5년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괴롭혔어. 알아?"

"…."

 


남우현이 피식 웃는다. 웃겨? 이게 웃기냐? 갑자기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남우현이 고개를 돌려 다시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또다시 정적이 흘렀다. 이틈에 남우현에 대한 화를 풀려고 입을 여는데 남우현이 먼저 말한다.

 


"난 너 좋은데."

"ㅁ...뭐?"

 


예상치 못한 발언에 내가 어버버하자 남우현이 날 보고 피식 웃는다.

 


"난 너 좋다고. 너 좋아서 그랬어."

"…."

 


혹시 뭐 잘못 먹었나? 내가 옆으로 조금 더 떨어져서 앉자 남우현이 푸하하 웃음을 터뜨린다.

 


"장난이야. 병신아."

"ㄴ..나도 알아!"

 


내가 얼굴이 시뻘개져서 소리지르자 남우현이 웃음을 멈추고는 내게 가까이 다가와 앉았다. 내가 한 번 더 떨어져 앉자 남우현이 다시 따라와 옆에 붙어 앉는다. 얘 왜이래. 진짜. 남우현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괴롭혀서 많이 힘들었냐?"

"....당연하지."

 


내가 5년동안 당한 걸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남우현이 피식 웃는다.

 


"나도 많이 힘들었다."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난 순간 낮에 봤던 장면을 떠올렸다. 또다시 남우현이 불쌍해졌다.

 


"야."

"어."

"나 너네집에서 좀 재워주라."

".....뭐?!"

 


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남우현에게 되물었다. 남우현은 뻔뻔한 표정으로 내게 다시 말했다.

 


"너네 집에서 좀 재워주라고. 나 잘 데가 없어."

"…."

"아빠 병원비 내느라 집에서 쫓겨났다. 나 오늘 여기서 자야되."

 


남우현이 검지 손가락으로 뒤에 놓여있는 벤치 의자를 가리켰다. 난 순간 이 새끼를 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졌다.

 


"나 여기서 얼어 뒤지면 시체는 누가 걷어주냐."

"…."

"나 뒤지면 우리 아빠 병간호는 누가 해주려나."

"…."

 


씹새끼.....

 

 

 

 

 

 

 

#12

 

 

 

 

 

 

"오빠 어디갔...."

 


김현아가 내 뒤에 따라 들어오는 남우현을 보고는 입을 쩌억 벌린다. 난 얼른 들어가 김현아의 입을 틀어 막았다. 김현아가 놓으라며 소리 치며 남우현에게 발길질을 해댔다. 남우현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거실로 나온 우리 엄마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웃으며 인사를 했다. 엄마가 남우현의 정체를 알고 나면 뒤집어 질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 며칠동안 머물러야 될것 같대."

"그렇구나. 딱하네."

"엄마! 얘가 어떤 앤지 ㅇ.."

 


결국 엄마를 설득하고는 남우현을 데리고 방으로 피신했다. 그리고 김현아에게 엄마한테 다 말하면 남자친구의 존재를 까발리겠다고 협박하니 김현아는 조용해졌다. 남우현은 내 방을 둘러보더니 '존나좁네.' 하며 침대에 드러누웠다.

저게...

 


"니 여동생이냐? 너랑 다르게 존나 이쁘게 생겼네."

"이쁘면 데려가라."

"아, 난 여자 별로."

 


남우현은 의미 심장한 말을 남기고는 양말을 휙휙 벗어 바닥에 버려두고는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다. 괜히 데려왔어. 하고 후회해 봤자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난 눈물을 삼키며 남우현의 양말을 집어 빨래통에 집어넣고 다시 방에 들어왔다.

 


"안 씻냐?"

"내일."

"드러운 새끼."

"어쭈. 집주인이라고 말 막하네?"

 


남우현이 흥미롭다는 눈빛으로 내게 말한다. 난 남우현의 말을 씹고는 이불을 꺼내 바닥에 피기 시작했다. 원래 손님이 바닥에서 자야 하는 거 아닌가? 남우현은 내가 하는 행동을 구경하듯 바라보다 말했다.

 


"근데 너 눈 되게 작다."

"나도 아니까 조용히 해."

 


남우현이 키득키득 웃는다. 진짜 맘 같아서는 한 대 패주고 싶다. 내가 저 새낄 왜 그렇게 두려워했을까.

 


"귀여워."

 


Oh, my GOOOOOOOODDDDDDDDDDDDDD 남자한테 그런 말 듣는 거 제일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다. 내가 경악을 하며 남우현에게 닥치라고 그러자 남우현은 또 그게 엄청 웃긴지 배를 잡고 웃기 시작한다.

 


"제발 징그러우니까 그만해."

 


남우현이 웃음을 멈추고는 몸을 돌려 턱을 괴고 날 바라본다.

 


"나 니 옆에서 자면 안되?"

"응. 안되."

 


난 말을 마치고는 바닥에 누워 이불을 덮고 눈을 감았다. 남우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불을 탁 끄고는 침대에 눕는가 싶더니 무언가 내 얼굴에 퍽하고 떨어진다.
손으로 만져보니 베개다. 내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베개를 치우자 어두워서 잘 안보였지만 남우현이 침대에서 내려와 내 옆에 베개를 놓고는 내 이불을 뺏어서 자기가 덮는다.

 


"뭐하는 거야."

"나 원래 옆에 사람 없으면 잠 잘 못자."

 


학교에서는 잘만 퍼자더니. 내가 일어나려고 하자 남우현이 팔꿈치로 퍽하고 친다. 팔꿈치가 턱에 맞아 턱이 얼얼해졌다. 남우현은 팔을 내 가슴팍 위에 두어 내가 일어나려고 하면 힘을 주어 제지하였다. 소리를 지르려다가 김현아가 방으로 쫓아 들어올까봐 조용히 남우현에게 속삭였다.

 


"팔 치워줄래?"

"코오-"

 


개새끼....그 날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위에 눌렸다.

 

 

 

 

 

 

 

 

 

 

 

 

 

20살이나 먹고 세배하고 돈 받았습니다 (의미심장한미소)

담주 불금에는 밤새고 신나게 놀아야겠습니다. 독자여러분도 세뱃돈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설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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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글씨는 일부러 크게 한 거에요?
11년 전
여싄
네. 왜 거슬리시나요?ㅠㅠㅠㅠㅠㅠ제가 읽어보니까 작으면 눈이 아파서..
11년 전
독자2
아....작게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요...
11년 전
여싄
수정할게요. 모티세요?
11년 전
독자3
아니에요 ㅎ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4
둘이행쇼!석류에요!!
11년 전
독자5
신알신하고 암호닉 신청해요 내사랑 울보 동우로여 ㅋㅋ
11년 전
독자6
감성 이에요 ㅋㅋㅋㅋㅋㅋ 가위 눌렸데 ㅋㄱㅋㅋㅋㅋ 겁나웃겨 ㅋㅋㅋㅋ 이호원 이 이성열한테져 ㅋㅋㅋㅋㅋ 우리언니ㅡ23인데 세뱃돈받음...
11년 전
독자7
우왕! 재밌어요!!
11년 전
독자8
딸기! 이번편들은 귀엽기그지없네요 ㅎㅅㅎ! 호원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워. 아까부터 자꾸 귀엽게만 보이내요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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