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별에서 왔니 내맘 가질러 왔니
나만 알아보게 살짜쿵 니 맘 열순 없니
어떤 여잘 좋아하는지
네눈에 난 안 차는지
까탈스런 날 한 인기 하는 날
반하게 한 너잖아
"백현아. 어제 수학숙제 내준거 해왔어?"
"수학숙제?"
오 마이 갓. 백현은 등 뒤로 식은땀이 나는듯 했다. 교내에서 미친개로 통하는 수학선생이 내준 숙제를 까먹고 안해온것이다. 백현은 당황한듯 눈알을 굴리더니 자신을 쳐다보고있는 경수에게 말했다.
"..경수야 어떡하지? 숙제한거 집에 놓구왔어..."
혀가 반토막이 잘린듯 '뱃쿄니 숙쩨한고 집에 두고와쪄 '^ ' ' 라고 말한 백현의 술수에 넘어간 경수는 헤실헤실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내꺼 빌려줄게 내꺼 내도 괜찮아! 라고. 경수의 말에 눈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우울한 표정을 하던 백현이 해사하게 웃으면서 정말 그래도 괜찮겠냐고 물었고, 경수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인 후 자신의 노트를 슬쩍 건내주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어떡하니, 경수. 오늘 엉덩이에 불나겠네. 경수 덕분에 하키채로 엉덩이를 신명나게 맞지 않아도 되는 백현은 경수의 등을 안쓰럽게 쳐다보고 이내 고개를 숙여 엎드리고 잠을 청했다. 숙제해야된다는 사실을 집까지 가져간건 맞지. 집에다가 생각을 두고 학교에 왔으니까 놓고온거야. 라고 생각한 백현은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백현은 순둥한 외모와 모나지 않은 성격덕분에 주변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런 백현은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말을 걸면서 친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성격과 순둥한 외모에 걸맞는 상큼한 눈웃음으로 친구들을 조련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백현의 친구들은 그 눈웃음에 홀랑 넘어가 백현이 해달라는건 다 해주며 아이구 내새끼 우쭈쭈쭈 하기까지 이르렀다. 백현은 같은 물건 달린 남자들한테 공주님취급받는것이 싫지는 않았는지, 점점 조련을 즐기기 시작했다. 지가 진짜 공주님인줄 아나보다. 대표적인 예로는 방금전, 경수에게 수학숙제를 받은 백현은 엉덩이 털리는일따윈 없었고, 그 숙제를 건내준 경수는 휘모리장단으로 엉덩이를 쳐맞았다. 경수가 맞는모습을 본 백현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미안하다, 경수야. 사랑하진 않는다, 경수야. 숙제를 해오지 않은 나머지 아이들을 후려갈구느라 수학시간을 허비한 선생님은 밝게 웃으며 하키채를 들고 유유히 백현의 반을 나갔다. 소름돋는 선생같으니라구.
"백현아, 밥먹으러 가자!"
"움.. 나 별로 배 안고픈데.. 너희들끼리 먹구 와."
"아, 알았어. 빨리 올게!"
"응~"
밥을 먹으러 사라지는 무리를 보며 백현은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사실 배가 안고픈건 개뻥이다. 오늘따라 딸기생크림빵이 땡기는 백현은 종대에게 사오라고 문자로 보낸 뒤 창문을 바라보았다. 벌써 밥을 먹은건지, 아니면 밥을 안먹은건지 운동장에서는 축구를 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백현은 자석에 이끌리듯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 축구하는 아이들을 쳐다보았다. 얼마나 쳐다보았을까, 경기가 끝난것같은 분위기에 백현이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운동장 한가운데에 서있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헐, 나 쳐다본건가? 괜히 찔린 백현이 창문 뒤로 싹 돌아 커텐에 몸을 숨겼다. 한 5초 있다가 다시 고개를 빼꼼히 돌린 백현은 아까 그자세 그대로 자신을 쳐다보고있던 남자와 한번 더 눈이 마주쳤다. 몸이 움찔한 백현이 그 남자의 얼굴을 뜯어보았다. 헐... 백현의 머릿속에 종이 울리는 기분이었다. 막 뎅-뎅- 울리는 그런거 말고, 아, 아무튼. 이상한 착각이 든 백현은 그대로 반을 나서 계단을 내려갔다. 중앙현관을 나온 백현이 구령대에 서서 운동장을 둘러보았다. 축구를 하던 아이들은 그새 들어간건지 다른 아이들이 있었다. 백현은 다시 교실로 돌아가려고 몸을 돌린 순간 아까 자신이 뚫어져라 쳐다본 남자와 눈이 딱 마주쳤다. 아, 시발! 왜 바로 뒤에 있고 난리야.. 자신도 모르게 심장께를 부여잡은 백현이 살짝 숨을 고르고는 자신을 뻔히 쳐다보는 남자를 보았다.
"아.."
헐, 완전 내 이상형. 그랬다. 백현은 사실 게이였다. 어쩐지 남자한테 꼬리흔들고 조련하는모습이 상당히 익숙하다 했더니, 역시나 그랬던 것이다. 백현은 멍을 때리며 남자를 바라보았다. 내가 못보던 앤데. 우리학년 아닌가? 몇반이지? 우와, 키 되게 크다.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던 백현에게 종인이 입을 열었다.
"뭘 봐."
...잉? 뭘보냐고? 백현은 종인의 차가운 반응에 당황했다. 여태껏 자신에게 뭘보냐고 말한 애들은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멘탈붕괴가 오는거같은 백현이 더듬대며 무슨말을 할지 머리를 쥐어 짜냈다. 뭐라고 하지?
"뭘 보냐고."
"어.. 음.. 아, 그냥. 아, 아까 나랑 누,눈 마주쳤지?"
"아, 그게 너야?"
"으응."
"어쩐지, 누가 기분 나쁘게 쳐다보더라."
입꼬리를 한쪽만 올려 피식 웃은 종인이 백현을 한번 내려본 뒤 등을 돌려 들어갔다. 자신을 깔아보는듯한 종인의 눈빛에 확 쫄아버린 백현이 그 자리에서 석고상이 된 듯 굳어있었다. 기분이 나쁘다니, 기분이 나빴다니!!! 점점 어이가 없어지는 백현이 종인을 따라 들어가려고 했지만 멀리서 자신을 불러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백현아아!! 빵사왔어!!!"
빵셔틀이 뭐가 자랑이라고 큰소리를 내면서 달려오는 종대에 백현이 한숨을 쉬고는 고맙다고 하며 같이 교실로 향했다. 새끼, 또한번 마주치기만 해봐. 백현은 종인에게 이를 갈며 빵봉지를 세게 잡고는 다짐했다. 다음에 또 보면, 확 때려줄거야! 처음으로 자신의 이상형에 만난 남자가 자신에게 그런 반응을 보인것에 화가 난 백현이 속으로 발을 동동 굴리며 종대가 열어준 교실 문을 한번 더 발로 차고는 자신의 자리로 총총총 걸어와 앉았다.
너는 완벽한 나의 왕자님
내 이상형이야, 완전히
왠만한 남자는 맘에 차지도 않았던 난데
헌데 난 벌써 너의 노예
보고 또 볼수록 잰 내 스타일이야
딱 내 스타일 이야
말투 성격 얼굴까지
My Style
백현이 종인을 마주친 날이 벌써 일주일 전이었다. 그동안 만나면 확 한대 때려줘야겠다고 다짐한 백현은 일주일동안 안보이는 종인에 속이 탔다. 아, 그 새끼 한대 갈궈야되는데!!!! 갑자기 울화통이 터진 백현이 종대와 경수를 불러 화풀이를 하기 시작했다. 이게 다 너네때문이야!! 새끼들아!! 영문도 모르고 구박받는 둘은 백현의 비위를 맞추기 바빴다. 불쌍하기도 하지..
"씨이.. 나 나갈거야! 따라오지 마!"
"야, 배,백현아!"
경수와 종대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말한 백현이 그대로 교실을 나서 뒷문을 세게 닫았다. 괜히 승질이다 쟤는. 막상 당차게 소리지르고 나온 백현은 갈 곳이 없다는걸 알았다. 지금은 자습시간이고, 교실에서 나온걸 학주한테 걸리면 그날은 뒤진 목숨이기 때문이다. 다시 교실로 들어갈까 하던 백현은 좀 창피하고 쪽팔려서 그대로 옥상으로 향했다. 옥상에 도착한 백현이 옥상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풍기는 담배냄새에 코를 막고는 인상을 잔뜩 찡그렸다. 어떤 새끼가 신성한 학교에서 담배질이야! 신성한 학교에서 자습 재끼고 땡땡이치는 자신은 생각도 안한 백현이 담배냄새의 주인을 찾으려 돌아다녔다. 넓은 옥상을 헤치며 돌아다니다가 저 구석 안쪽에서 나오는 담배연기를 본 백현은 그대로 달려가려다 걸음을 멈췄다. 혹시 일진이 담배피고 있는거 아닌가? 헐, 나 어떡하지. 쳐 맞는거 아니야? 쪽팔림이고 뭐고 다시 교실로 돌아가려던 백현은 구석에서 담배를 버리며 나오는 인영의 얼굴을 보자 탄성을 내질렀다. 구석에서 담배를 버리며 나온 사람은 바로 백현을 깔보며 기분나쁘게 웃었던 종인이었다. 종인에게 삿대질을 한 백현이 다다다 달려가 종인의 앞에 서서는 선생님한테 다 꼬지를거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종인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자마자 할말을 잃은 백현은 그대로 또 멍하니 서 있었다. 급하게 달려오더니 자신을 보며 말을 안하고 있는 백현에게 종인이 먼저 말을 꺼냈다.
"뭐야, 또?"
종인의 쟈가움이 묻어나는 말에 백현은 또 다시 할말을 잃었다. 아니, 좀 상냥하게 말해주면 안되겠니? 왠일이야? 라던가, 왜그래? 라던가. 넌 할말이 뭐 라는 말 밖에 없니? 너 나랑 뭐야놀이 한판 해볼래? 으응? 나랑 아웅다웅 해볼래? 백현은 자신을 뻔히 쳐다보는 종인에게 씩씩하게 말했다. 쫄면 안돼, 백현아. 더듬지말고 말해! 얼른!
"하, 학교에서, 다, 담배 피면 아, 안되는데.."
"뭐?"
"학교에서.. 담배.. 안된다고..."
다짐과는 다르게 더듬더듬 나가는 말에 자신을 원망한 백현이 종인을 흘끗 쳐다보았다. 종인의 표정은 마치 이새낀 뭐야- 라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한번 더 크게 쫄은 백현이 고개를 숙이고 와이셔츠 소매만 잡고 늘리고만 있는데, 종인이 크게 웃더니 백현에게 말했다.
"아, 담배 피지 말라고?"
"응.."
"그래, 알았어. 이제 안필게."
자신에게 뭔상관이냐며 한대 칠줄알았던 종인이 갑자기 웃더니 안어울리는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뭐야, 왜 갑자기 상냥한 척? 백현이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바닥만 보고 있는데, 종인이 백현에게 물어봤다. 여기서 뭐해?
"그냥.. 답답해서.."
"아, 잘됐다. 나랑 놀아줘. 나 담임 피해서 도망쳤단말이야."
잉? 너 뭐라니? 나 얼른 교실로 가봐야되. 이제 끝나려면 5분 남았단말이야. 빨리 집에 가고싶단 말이야. 차마 입 밖으로 내지는 못한 백현이 알았다며 자신의 손목을 끄는데로 이끌려 갔다. 손도 크네. 손목도 이쁘다. 등도 넓고, 어깨도 태평양같네. 어쩜 볼수록 이상형에 일치하는지, 종인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본 백현은 갑자기 뒤를 도는 종인에 놀라 크게 움찔했다. 새끼, 예고좀 하고 뒤로 돌아줄래? 심장에 무리가 오는거 같아.. 아.. 브이텍... 종인이 백현을 바라보며 웃더니 그대로 자리에 털썩 앉았다. 백현이 가만히 서 있자 종인이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쳤고, 그제서야 살포시 앉는 백현이다.
"너 그때 나 보고있었지?"
"응? 응. 어떻게 알았어?"
"그냥. 누가 쳐다보는것 같길래."
"으응.. 내가 쳐다본게 기분 나빴어?"
종인이 진짜 기분 나빴다고 말할까봐 잔뜩 쫄은 백현이 소심하게 물어보자 종인이 슬며시 웃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안나빴어.
"근데 왜 저번에 기분 나빴다고 그랬어?"
"아, 그냥."
그냥? 그냐앙? 그냐아아앙?!!! 새꺄, 내가 너때문에 일주일동안이나 신경쓰고 다녔는데 그냥이라니. 그냥이라니!! 물론 입밖으로 내지 않고 어색하게 웃은 백현이 종인의 가슴께에 삐딱하게 달린 명찰을 보았다. 김종인. 이름이 김종인이었구나. 특이하네. 근데 명찰 색이 파란...
"야! 너 1학년이야?"
"엉? 엉. 왜?"
"새끼야, 나 2학년이야!! 왜 나한테 반말해!!!"
자신의 옷에는 분명 하얀색 명찰이 걸려있었고, 종인도 자신이 2학년이라는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근데 왜 반말이야!! 자신보다 어리다는 사실에 힘을 얻은 백현이 그대로 종인에게 떽떽거렸다. 왜 반말이야, 명찰 안보여? 이게 죽을라고!!
"아, 진짜 떽떽거리네. 시끄럽게."
"뭐?"
"나 빠른생일이야. 원래 학교 일찍들어갔는데, 사정상 1년 못다녀서 다시 제대로 다니는거지."
".....그래?"
"엉. 계속 다녔으면 너랑 나랑 같은학년이야."
".......그래..."
너 이새끼, 딱걸렸다. 라는 심정으로 종인을 갈구려던 백현은 빠른생일이라는 종인의 말에 금새 힘이 빠져버렸다. 어쩐지.. 나이 들어보이더라. 종인을 만나면 한대 때려주겠다고 다짐했던건 돌려차기로 저 멀리 엑소플레닛에 날려버린듯 금새 종인에게 조잘조잘대는 백현이었다. 결국 둘은 30분동안 수다를 떨다가 그제서야 시간이 오래 지난걸 알아버린 종인이 나중에 보자고하고는 등을 돌려 옥상을 나갔다. 종인의 넓은 등을 넋놓고 바라보던 백현도 곧 옥상을 나섰다. 빨리 내일이 됐으면 좋겠다.
어느 별에서 왔니
내 맘 속에 왜 왔니
왜 이러니 My Darling
날 꼭 애태워야 하니
왠일로 알람이 울리자마자 일어난 백현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화장실로 향했다. 거울을 보던 백현은 참, 뉘집 아들인지 잘도 생겼네. 라고 자화자찬을 하며 씻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아침밥을 먹고 학교로 출발한 백현은 어제 종인이 헤어지기 전에 한 말을 생각했다. 나중에 보자. 양 손을 입에 가져다대고 안어울리게 수줍게 웃은 백현이 걸음을 빨리하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10분이나 일찍 온 백현이 자리에 앉아 가만히 창문을 쳐다봤다. 종인이 운동장 한가운데 서서 자신을 보고있는듯한 착각이 든 백현은 고개를 휘저으며 앞자리에 있던 종대의 어깨를 툭툭 쳤다.
"종대야. 너 축구부라고 했지?"
"아, 응. 왜?"
아이구, 황송해라. 자신에게 백현이 말을 걸어줬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진 종대의 입꼬리가 귀에 걸리기 시작했다.
"혹시, 김종인이라고. 알아?"
"아, 종인이? 응. 걔도 축구부야. 걔가 왜?"
"아니이, 그냥."
마저 공부해 종대야. 백현의 말에 입맛을 다신 종대가 다시 몸을 돌리고 문제집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어쩐지. 백현은 종인이 축구부일것 같다고 생각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난 천잰가봐!! 혼자 히죽대던 백현이 갑자기 생각났는지 다시 종대의 어깨를 살포시 두드렸다. 종대는 백현의 손 끝이 어깨에 닿자마자 바로 등을 돌려 반응했다.
"그, 종인이라는 애 있잖아. 몇반인지 알아?"
"엉.. 아마 9반일껄?"
"응, 고마워. 공부 열심히해~"
백현이 종대에게 가식을 잔뜩 끼얹은 눈웃음을 쳐주고는 턱을 괴고 곰곰히 생각했다. 1교시 끝나고 가볼까? 너무 시끄러울려나? 그럼 점심시간에 가볼까? 축구하러 밖에 나가있나? 행복한 고민을 하던 백현은 1교시 끝나고 가봐야지. 하고는 두팔을 포개 얼굴을 묻고 잠에 빠져들었다.
"...아. ....현아?"
"우웅..."
"백현아, 백현아?"
자신을 깨우는 소리에 눈을 부비적대고 일어난 백현이 준면을 쳐다보았다. 벌써 3교시 끝났다는 준면의 말에 화들짝 놀란 백현이 놓친 수업은 생각 안하고 종인에게 가보는걸 잊어먹은것만 생각하며 점심시간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깨워준 준면에게 고맙다고 한 백현은 다음 수업시간 준비를 하며 눈을 부릅떴다. 절대로 자면 안돼!
"...자, 수업 끝!"
문학선생님의 끝! 소리와 함께 학생들이 뒷문으로 달려가 급식실로 향했다. 밥에 미친것들. 쯧. 잔뜩 여유를 부린 백현이 오늘도 친구들에게 천천히 밥 먹고 오라는 말을 해주고는 종인의 교실로 향했다. 축구하러 나가지 않았을까? 아직 교실에 있으려나? 설렘을 잔뜩 안고는 1학년 9반 교실의 뒷문을 살짝 열고 교실로 들어갔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교실은 텅 비어있었다. 헛걸음을 한 백현이 눈꼬리를 잔뜩 내리고는 뒷문을 열려고 뒤를 도는 순간 열리는 문에 깜짝 놀라며 뒤로 자빠질뻔 했다. 잠시 화장실을 갔다온 종인은 앞에 서있던 백현이 뒤로 자빠지려는걸 손목을 확 낚아채 급하게 끌어 당겼다. 자신도 모르게 종인의 품에 안긴꼴이 된 백현은 얼굴이 빨개지는것같았다. 종인은 백현을 떼어내고는 말했다.
"왜 왔어?"
왜 왔냐니. 종인의 말에 백현은 급 시무룩해졌다. 너가 나중에 보자며. 그래서 찾아왔다. 어쩔래?! 항상 하고싶은 말은 밖으로 뱉어내지 못하는 백현이 우물쭈물 하고있자 종인이 백현의 손목을 끌고 가 자신의 옆자리에 앉혔다. 백현을 앉히고는 자신의 자리에 앉은 종인이 백현을 빤히 쳐다보았다. 갑자기 부끄러워진 백현이 고개를 숙이고는 버릇처럼 손을 꼼지락거렸다. 종인이 백현에게 밥은 먹었냐고 물어보려 입을 뗀 순간 크게 진동소리가 울렸다. 자신의 전화인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확인하던 백현이 조용한 자신의 핸드폰을 보고는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종인은 책상서랍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
"아, 선아야. 왜?"
선아? 선아가 누구지?! 종인의 핸드폰을 통해 들리는 목소리는 여자목소리였다. 여자라니, 여자라니!! 종인도 게이일거라고 생각하고 있던 백현은 머리를 뿅망치 모서리로 후드려 맞는 기분이 들었다. 여자친군가? 여자친구가 있었나? 점점 초조해지는 백현이 종인을 빤히 바라보았다. 종인은 입가에 미소를 걸고는 여자와 다정하게 통화를 했다. 자신에게는 계속 무표정으로 말하거나 한번씩 피식피식 웃던 종인이 저렇게 환하게 웃으면서 통화하는걸 바라본 백현은 가슴이 찌릿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생각보다 짧게 전화를 끊은 종인이 초점을 잃은것같은 백현의 눈동자를 보며 왜그러냐고 물었다. 대답을 하지 않고 자신을 뻔히 쳐다본 백현이 갑자기 일어나 교실을 나갔다. 어리둥절한 종인은 그저 백현이 나간 문을 쳐다볼 뿐이었다.
아마 내용이 브아걸 my style 가사랑 비슷하게 전개될거에요! 아마도.... 웃기게 쓰고싶은데 드립이 딸림 매우 딸림ㅠㅠㅠ 하..이 똥손이 또 일을 저질렀구나..............☆★ 마이스탈 다음편 언제올릴지는 엑소도 몰라요 독자도 몰라요 저도 몰라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