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사냥 01. 구미호의 꼬리 둘
"잘,잘못했어요..."
"......."
남순은 저를 가만히 내려다보는 흥수에 방금전을 떠올리며 벌벌 떨었다.
클럽에서 걸린후 도살장에 끌려가듯 어디로 질질 끌려가더니 도착한곳은 이제것 한번도 와보지않은 싸구려 모텔.
카운터 아주머니는 갑자기 들이닥친 사람이 남자둘에다가 명품으로 몸을 휘감고있으니 의아하단표정을 했지만 이내 흥수가 수표몇장을 쥐어주며 무슨소리가들려도 경찰에 신고하지말라는 말에 가만히 고개만 끄덕이곤 열쇠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지금 상황은.
"...넌 이이경집이 클럽인가보지?"
"....형,형아..잘못했어,잘못했어요..응?"
흥수는 무릎을 꿇고 애처롭게 저를 바라보며 비는 남순에 기가찬듯 웃어보였다.
뭐? 잘못했어요? 여우새끼가 궁지에몰렸을때만 나오는 존댓말이다. 이런일이 한두번있는게 아니라 남순의 행동패턴까지 파악한 흥수는, 더이상 그 잘못했다는말을 믿는척도 할수가없었다.
아마도 저 여우년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다리하나 안분질러지고 이 싸구려 모텔을 나갈수있을까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중이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먼지한톨만한 인내도 다 떨어진 상태라,그 생각에 장단을 맞춰줄 생각따윈 없다.
"..잘못?"
"..네에..잘못했어요...."
"...잘 반성하고있네."
"형아아.."
이상하게 화를안내는 흥수에 남순이 단순히 그가 화를푼거라 생각했는지 말꼬리를 살살 늘이며 흥수의 발목부근을 잡고는 애처롭게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러나 그 생각은 남순의 손목에 차여진 불가리시계처럼 와장창 깨지고말았다.
"아,아아!!!!!"
"....내가 몇일전에 또 딴놈이랑 굴러먹을때 뭐랬어?"
"혀,형..아파,아파..!!!"
남순은 흥수의 발목을 잡았던 손에차인 시계가 그의 발에 밟혀 자근자근 깨지고있는 순간에도 생각했다.
뭐,뭐라고했었지? 그때가 3일전....
"....!!"
생각났다.
"기억안나? 니새끼 못걸어나가게 반불구로 만들어놓는다고."
"..아,아..아아,흑,"
깨진 시계조각이 남순의 팔목에 박혀 새빨간 피가 줄줄 새어나왔다. 이정도면 양호하다고 안심했던 저가 멍청했다.
이정도에서 끝날리가 없지,그걸잘아는 남순이 아픈손목보다 그다음이 두려워져 벌벌 떨었다.
그라면 실제로 그럴것이다. 거기다 이미 돈으로 입막음까지 했으니,살려달라고 소리를 꽥꽥 질러도 아무도 남순을 도와주지않을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있을때였다.
"아!!히익-!"
"또 여우새끼마냥.."
"...허억,아파..아파요..흐어엉..."
"..빠져나갈 궁리야?"
남순은 흥수에게 걷어차인 배의통증을 느낄새도없이 흥수를 올려다보며 누가봐도 안쓰럽다싶을정도로 울었다.
너무 무서워서 피가 철철 흐르는 손목이든 걷어차인 배든 통증이 느껴지지않았지만,일단은 흥수를 공략해야했다.
그렇지않으면 정말로 자신은 반불구가 되서 이 낡아빠진 싸구려 모텔을 나갈테니까.
"흐으으...아파,아파아...흐엉.."
"......."
남순이 바닥에 웅크려 눈물을쏟아내니 흥수의 눈썹이 꿈틀 하고 올라갔다.
이제서야 손목에서 울컥울컥 흘러내리는 피를 본것일까? 다음으로 그의얼굴이 좀더 일그러졌다.
하하,오빠도 어쩔수없지?
"씨발 너,그 클럽에서 뒹굴었어?"
"..흐윽...아니,아니야....허엉.."
"그럼 뒹굴기전에 내가갔냐?"
"...흐어엉...사아실..이경이가아..."
뭐? 이이경? 흥수의 얼굴이 의아함으로 그려지자 남순이 이때다싶어 더욱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 고남순은 유일한친구 이이경을 팔았다.
"야 이 씨발년아!!!!"
"...왜?"
아오,아파서 일어날수도없고..이경은 분한마음에 병실침대에 누워 과일바구니를 들고 시큰둥하게 서있는 남순을 죽일듯 째려보았다.
이런일도 역시 한두번있는일이 아니라 조금은예상하고 있었어도,어제일은 좀 심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흥수가 갑자기 밖으로 불러내더니 이경을 개패듯 팼다. 그리고 마지막엔 뭐라더라? 다음에도 또 이러면..씨발,생각만해도 뒷골이 땡긴다.
저 순진한 양으로 둔갑해있는 여우새끼말을 정녕 믿은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한쪽팔에 깊스를 하고있는 남순을 보니 그건또아닌거같고. 그래도 살아나온게 장하다..아니
내이름팔고 살아나온거지?
"왜? 너지금장난쳐??!"
"....그래서 이것두 가져왔잖어."
번쩍,남순이 그렇게말하며 깊스하지않은 한쪽팔로 과일바구니를 자랑스레 들어보였다.
씨발? 저 새끼는 정녕 저 과일바구니 쪼가리가 사과의뜻이라고 말하고싶은걸까? 지금당장 무릎꿇고 싹싹 빌어도 모자랄판에??
그러나 이렇게생각해봤자 저새끼는 지가 잘못한게 뭔지도모른다. 계속 상대하면 이경의 애꿎은 골만 더 울릴것같아 꺼내려던 말을 도로 집어넣었다.
그와동시에 띠리링-하고 연속해서 울리는 벨소리.
남순은 발신자를 확인하나싶더니 이내 얼굴에 환하게 빛이돌았다. 뒤의말은안봐도뻔하다.
"..난 오빠한테 전화와서 이만 가볼게,이경아 몸조리 잘해~"
저 쳐죽일 구미호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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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엉 저도 이제 이틀후면 졸업식이네여 신나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설연휴....독자님들은 잘보내세여!! 전 다음편쓰러..ㅠ..ㅜㅜ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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