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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괄호
다음날, 동우는 경훈의 소개로 바로 울림소속사로 갔다.
직접 가서 면담을 하고 회사 여기저기를 소개해준 다음, 멤버들을 만나게 해준다고 연습실로 내려갔다.
“애들이 조금 시끄러운데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거야.”
동우는 전 애인 말고도 여러 아이돌의 매니저를 한 적이 많아 그다지 걱정은 되지 않았다. 또 사고를 쳐서 잘린다면, 또 다시 1년의 휴식기를 거쳐서도 직장을 구하지 못할게 뻔하다. 동우는 항상 긴장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자신이 맡은 아이돌이 아무리 잘생겼더라도 절대로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다짐을 하고 연습실로 향했다.
땀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한창 더운 여름에도 불과하고 연습실을 쓴다는 아이돌들은 많았고, 심지어는 서로 쓰겠다고 난리를 피운 적도 있다고 한 소속사 대표이사의 말에 동우는 살짝 놀랐다. 뭔가 엄청나게 열정적인 애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연습실에 들어가자 잘생긴 남자애들이 여럿이서 점심을 바닥에서 해결하고 있었다. 신문지를 깔아놓고 몸매 관리를 위해서 퍽퍽한 닭 가슴살을 삼키고 있는 남자애들이 동우에겐 엄청 안쓰러워보였다.
“형, 누구예요?”
흑발에 눈이 정말 예쁜 남자애가 대표 이사님께 물었다.
“너희 매니저야. 인사해. 장동우 매니저다.”
대표 이사님의 말이 끝나자 애들은 먹던 밥을 내려놓고 일어나서 하나 둘 인사를 했다. 다들 외모가 하나같이 출중했다.
“여긴 리더 우현이고, 여긴 우현이랑 동갑인 성열이고...”
대표 이사님께서 한명씩 골라 주시며 인사를 시켰다. 그 중 눈에 제일 띄는 아이는 막내 성종이었다. 말씨부터 행동까지 무슨 여자아이를 남장시켜 대려다 놓은 듯했다.
동우도 결코 나이는 많지는 않았지만 멤버들 모두 동우보다 나이가 어렸다. 다행인거지. 동우보다 나이 많은 가수 한번 맡았다가 형한테 뭐라고 한다고 싸운 적도 있었으니. 그러고 보니 동우는 꽤 많은 가수들의 매니저를 했었다. 다들 나이가 어리다고 몇 개월 하다가 그만 두라고 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애들 자 부탁 드려요.”
대표 이사님이 나가자마자 각을 잡고 있던 아이들은 긴장이 풀렸는지 바로 털썩 자리에 앉아 반찬 투정을 했다.
“아 진짜 퍽퍽해! 이걸 어떻게 먹어!”
나이 어린 성종이 제일 심했다. 어려서 형들한테 어리광도 부렸고 애교도 스스럼없이 잘 부렸다.
“그니까! 저... 동우 형! 저희 고기 사주시면 안 돼요?”
리더 우현까지 성종과 함께 떠들며 나에게 물었다.
사실 아이들 식사비며 뭐며 간식 값은 소속사 측에서 돈을 준건 있었으나 몸매 관리 중인 애들한테 고기를 사줘도 되는 건가.
“너희 몸 관리 해야지! 빨리 그거나 다 먹어.”
“형! 고기 한번 먹는다고 살안쪄요!”
우현의 말이 그럴 듯 했던 건지 동우 자신이 멍청했던 건진 잘 모르겠다.
뭔가 고기한번 먹는다고 살이 찌는 건 아니 라는게 뭔가 그럴 듯 했다.
“너희 연습은 다했냐?”
동우의 말에 심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
“정말?”
“정말이에요!!저희 땀 흘린 거 안보이세요?”
성종의 말에 동우는 아이들의 몸을 훑었다.
정말 다들 땀범벅이 였고 땀이 뚝뚝 흐르는 애도 있었다.
“그럼 짐 챙겨서 나와라. 차 시동 걸어 놓게.”
한번 쯤 애들도 고기 먹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그리고 동우는 첫 만남부터 계속 연습만 시키는 악랄한 매니저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다들 신이 난 듯 각자 수건으로 땀을 닦고 세수를 했다. 그 모습을 보고 난 바로 회사 앞의 차로 갔다. 아직 신인인 애들이라 아무데나 가도 되겠지. 전에 동우가 맡았던 아이돌들은 각자 따로 단골집이 있었다. 거기가 아니면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였다. 동우는 차안을 시원하게 해놓고 애들을 기다렸다.
“형이 조수석에 타!”
아이들의 시끄러운 목소리에 뒤를 돌았더니 자리배치에 말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너희 빨리 안타면 고기 안 먹고 바로 숙소로 간다.”
그 말에 깜짝 놀랐는지 아이들은 허둥지둥 차에 탔다.
짐이 많아서 인지 6인용 차가 꽉 찼다. 뒤엔 사람이 타기도 힘들어 보이게 차가
짐과 옷으로 가득 차있었고, 아이들도 꽉꽉 껴서 탔다. 그리고 조수석 문이 열리고
이호원이 조수석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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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받고 있어요♥
하루에 한편 씩 올리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