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말이 고우면 얕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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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경수]
"아니 글쎄 저번에 경수형이랑 옷 사러 갔는데
어떤 여자가 오더니 경수형 한테 첫눈에 반했다고 번호를 주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도경수가 번호 줬어?"
"당연히 안 줬지!!내가 옆에 있었다니깐!!
아니 근데 그 여자가 계속 없는거 다 안다고 막 계속 번호 좀 주라고 하는데."
"하는데?"
"내 심정 같았으면 진짜 그 여자한테 대놓고
제가 그 여자친ㄱ..아니 애인 이라고 말 하고 싶었는데
알잖아..우리상황..그리고 나 표현 진짜 못하잖아
그래서 그떄 아무말도 못하고 옆에서 지켜보다가
경수 형이 잘 얘기해서 갔어."
"도경수가 고생하네 야 도경수는 너 이런 성격인거 모르지?
경수 옆에만 말도 없고 완전 무뚝뚝 하게 변하고 뭐..가끔 얘 처럼 행동하기도 하지만
김종인 힘내야 겠네 도경수는 너 질투 많은거 모르잖아."
"아 누나 어쩌지?누나가 같이 일하면서
경수형 어때?막 여자들이 번호 물어봐?"
"야 우리 카페가 왜 방송에도 나오고 잘되는지 알아?
다 도경수 랑 민석이 오빠 덕분이야
두명 다 잘생기고 디저트나 커피 잘만들고 하니깐
여자들이 다 눈에 하트 붙이고 오는데
어휴 맨날 번호 좀 달라고 하고 진짜 어떤 여자는 아침9시에 와서는
카페문 닫을때 까지 있었다니깐 번호 얻을려고."
"하아.."
"야 그냥 도경수 한테 좀 솔직하게 표현해봐
도경수 입장에서는 얼마나 서운하겠어 봐 남한테는
잘 말하고 그런데 정작 애인인 자기한테는 무뚝뚝하게 대하고..
나같았으면 헤어지자고 할듯."
"아 누나!!그런 말 하지마
나도 표현..하고 싶은데 못하겠어 이상하게."
"어휴 아 몰라 너 알아서 해
난 내 애인 챙기느라 바빠."
"아 누나 같이 나가!"
(답답한)종인이와 카페에 있다가 밖으로 나와
대화를 이어서 했다.
"야 근데 걔 어ㄸ..야?
저거 경수 아니야?"
"어디??"
"저기 베라앞에 있는 남ㅈ...얼?
경수 번호 따이나봐 와 대박 여자 진짜 여신이다."
"뭐?번호?!!지금 그게 중요해?
아 아아 미치겠네."
"야 한번 볼래?경수가 번호 주는지
안 주는지?"
"누나 상식적으로 내가 그걸 지켜보고
있을 수 있을것 같아?"
"야 이 누나의 뜻은 바로 도경수가 얼마나 널 신뢰하고 있는지
네 두눈으로 확인하라는 거야."
"누나.."
"뭐?"
"생각해 보니 누나는 좀 형 좀 챙겨
백현이 형이 불쌍하지 않아?"
[여주/백현]
"여주야 안녕ㅎㅎ?"
"어."
"아 여주야 나 좀 봐봐
응?아 여주야아아ㅏ"
"왜왜 또 왜그러는데!?"
"백현이 귀여워ㅎㅅㅎ?"
"....죽는다."
"ㅁ..미안."
애교 부르면 여자들은 그렇게 좋다고 하던데
왜 여주는 싫어하는 걸까..
내가 싫은 걸까?
"저기...저 멀리서 부터 봤는데
저 번호 좀 주시면.."
"..."
어떤 머리 올린 남자가 여주한테 와서
번호를 달라고 한다.
분하게도 나보다 ㅈ..좀 잘생기고
나보다 훨씬 키가 크다...
여주는 역시 작고 못생긴(못생긴건 아니지만 저 남자보다 못난) 나 보다는
저 남자가 더 좋겠지?
"..어?"
"이 손 안보이세요?
얘가 제 남자친구 인데
죄송하지만 저희 지금 데이트 하러 가야해서요
먼저 갈게요."
언제 잡은건지 깍지 껴 있던 우리 손을 올리더니
반지를 그 남자에게 보여주고는 그대로
그 남자를 두고 왔다.
"ㅎㅎㅎㅎㅎㅎㅎㅎ여주야~ㅎㅎㅎㅎㅎㅎ
언제 손 잡았던거야 ㅎㅎㅎ?응?"
주체못하는 내 광대를 힘껏 올리고는
여주한테 말을 걸었다.
"내가 내 애인 손 좀 잡겠다는데
그런걸 다 허락맡고 해야겠냐?"
"아니 ㅋㅋㅋㅎㅎㅎㅎ그냥 잡아야지하ㅏㅎ핳ㅎㅎㅎ
그럼~그럼."
"아 맞다 야 저 사람보다 잘생겼으니깐
괜히 뭐..주눅 들지 말라고.
"ㅎㅎㅎㅎㅎㅎㅎ그래."
"아 근데 키는 너보다 크긴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