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derland
1. 동화의 나라
2. 신나는 것이 많은 곳, 아주 멋진 곳
눈부신 아침햇살과 엄마의 알람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부스스한 머리로 화장실을 가려하면 어디선가 태클을 거는 목소리가 들린다.
" 존나 못생김ㅋ "
오빠란 새끼가 동생보고 하는 이야기가 못생겼단다. 가볍게 가운데 손가락을 펼쳐보이며 무시한 채 학교갈 준비를 했다.
젖은 머리를 말리고, 하얀 와이셔츠 위에 빳빳하게 다림질되어있는 교복을 입고 난 후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점검했다.
하 얀
" 음, 완벽해 "
오빠새끼가 못생겼다고는 하나 사실 얀은 어딜가도 꿀리지 않는 얼굴이었다.
나름 남자들한테 고백도 많이 받아보고 훈녀라고 불릴만큼 예쁘.....
" 예쁘긴 개뿔 "
오빠야 언제한번 나랑 싸움 콜?
" 개소리 반사 "
" 얀아!! 밥먹어!!"
오빠의 말을 가볍게 반사한 후 엄마의 부름에 뛰쳐나가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집을 나섰다.
따뜻한 햇살이 잘 다녀오라고 손짓하듯 날 비추고 있었고 지독하게 평범한 일상을 시작하였다.
" 다녀오겠습니다! "
" 형 눈에는 쟤가 공주냐ㅋ "
분명 평범해야하게 친구랑 손잡고 맛난거 먹으면서 놀이공원을 휩쓸고 있어야 할 내가 왜 여기와서 못생겼다고 까이고 있어야하지?
그것도 저 개놈한테??
" 아냐... 분명 그 느낌이었어 "
" 그래 느낌은 난다만, 쟤가 공주면 이거 완전 동심파괴지 "
시이발, 이 새끼가 사람 앞에서 못하는 말이없네?
개같이 생겨서 개소리를 지껄여? 요정이 보고 있으니 내가 참는다.
" 못생겨가지곤 공주라고 설치고 다니지 마라, 이번엔 내가 그냥 봐준다 "
" 미친 시발새끼야! "
몇분동안 날 보고선 공주라고 받아들일 수 없다, 못생겼다 라며 사람을 앞에두고 신명나게 까는 걸 듣고 있자니 나도 사람인지라 짜증도 나고 화도 났다.
하지만 처음본사람한테 화내면 안좋게 낙인찍힐꺼 뻔히 아니까 그냥 조용히 있었다. 물론 내가 공주....고 요정님이 보고있어서 참는다는 건 아님ㅎㅎ
근데 날 마지못해서 받아준다는 저 태도가 맘에 안들었던건지 참아왔던 모든게 순간 폭발했다.
그리고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이상한 느낌과 함께 내 몸에서는 엄청난 냉기가 나오고 있었다.
오 백설공주라 능력이 냉기인가? 존나좋쿤
그걸 느낀건지 시비걸던 변백현도 조용해졌고, 다들 믿지못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다 마치 무언갈 찾았다는 듯 환하게 웃었다.
" 드디어 찾았다. "
" 어서와요, 공주님 "
" 역시 맞았어.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
" 백현이 형, 앵간히 하지 그랬어. 얼마나 화났으면 얼어 뒤질만큼 냉기가 나오냐 "
" 이렇게 안하면 진짜인지 아닌지 제대로 확인못하잖아 "
" 보고싶었어요 "
" 안녕? 쟤는 원래 좀 지랄맞아서 너가 이해해줘 "
....그러니까 지금 내가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하려고 빡치게 했다 이거야? 아예 처음부터 작정하고 날 빡치게 만든거라고? 진짜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존나 화났을때 나오는 냉기로?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는 이상해. 시발 같이있으면 나만 정신 이상해지는 기분이야.
" 안녕히 계세요. "
그 말을 남기고 난 미련없이 뒤돌아 커다란 문을 열었다. 그래 요정을 계속 못보는건 아쉽고 미련이 남지만 저기있다가는 내가 미쳐버릴꺼 같아. 잘 선택한거야. 그리곤 이 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출입문을 찾아다녔다.
" 쟤 어디가? 나가봤자 소용도 없는데 "
개똥도 쓸 데가 있다더니 개놈말대로 나가도 소용이 없었다. 왜? 처음 내가 이곳을 들어올 때 지나쳤던 출입구는 사라져버렸으니.
내가 요정한테 한눈판 사이에 뭔가 변한거 같다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왜 몰랐을까 병신같이
출입문은 사라진지 오래였고 그 자리에는 역시나 넓은 들판이 자리해있었다. 그리고 뒤에는 이름모를 산으로 뒤덮여 엄청난 숲을 이루고 있었고, 성 옆에는 커다란 호수가 생겨났다.
진짜 실감이 나고 있었다, 이곳은 동화속이라는것을.
" 니 앵간히 해라. 한번만더 애기 빡치게 하면 주둥이 주 차삔다. "
" 아오 나도 이제 안해, 어쩔 수 없었다니까 "
" 난 이제 괜찮으니까 진정들 좀 해요 "
" 거봐 괜찮다잖아. 역시 날 이해해줄꺼라 생각했어 "
그래 내가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그거 뿐이라는데 이해해야지.
" 그래도 너가 못생긴건 변함없어 "
" 개새끼 오늘 넌 내손에 잡히면 뒤질줄 알아 "
웃으면서 이야기하면 더 빡친다는게 진짜였구나.
옛말에 웃는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했던가? 존나 그거 다 구라야 시이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