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철이 제 손에 들린 영화표를 보고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내가 이렇게 더워 죽겠는 여름방학 기간에 자신의 동료이자 친구인 홍지수와 영화 관람이나 해야 하는 건지 승철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소문에 의하면 8반 여학생 하나가 이 영화에 나오는 한 배우의 광팬이라던데 그 아이에게 이 표를 넘길걸, 하고 후회했다. 지금 후회하면 뭐하나 싶은 승철은 팝콘을 파는 부스에서 음료를 사가지고 온다던 지수를 기다리며 팸플릿을 집어 들었다.
‘EIGHTEEN, 18살의 우리는 빛이 났고 찬란했다.’
‘김민규 감독, 전원우 작가 작품 l 주연 문준휘, 최한솔’
“빛이 나고 찬란하긴 개뿔. 한성수에게 야자 튀다 걸려서 혼나기만 했는데.”
승철은 영화 팸플릿을 읽어 내리다 중얼거렸다. 뭐라고? 언제 온 건지 지수의 말에 승철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다시 영화 팸플릿을 제자리에 끼워 넣으며 입장하는 줄 틈에 섰다.
“이번에 문준휘 배우랑 최한솔 배우 둘 다 주연이라매?”
“그니까, 진짜 라인업 대박이지 않아?”
앞에 서 있던 두 여학생의 말에 승철과 지수는 허, 하고 웃었다. 지금 자신들의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이 그 사람들 때문에 꿀 같은 방학 기간에 이렇게 나왔다는 것을 알까. 어떤 아이인진 모르지만 이상한 소리 -빠진 사람끼리 얼마 뒤 13명이 모이는 날 회식비를 쏘겠다는 소리였다.- 때문에도 있지만.
무슨 줄이 그렇게 긴지 5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입장을 제대로 하지 못한 승철과 지수는 주연인 두 배우가 그렇게 대단한가, 작게 불평을 토로했다. 크게 말을 했다가는 자신들의 앞에 있는 -주연이라고 하는 두 배우의 팬으로 보이던- 사람들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받을 것만 같았다.
“입장 도와드릴게요”
그러고도 약 3분 가량이 지났나, 드디어 둘의 차례가 다가왔다. 확인을 받은 표를 들고 상영관에 들어가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것인지 상영관의 불이 꺼졌다.
----
막 영화를 다 보고 나온 지수와 승철이 제 고등학교 친구들 전부가 이야기를 나누는 채팅방에서 핫한 영상을 보고 있었다. 지수의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는 와중에도 승철의 핸드폰에서는 알람이 불이 나게 오고 있었다.
[이 영화의 대본을 작성하신 전원우 작가님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 영화의 대본을 작성하면서 크게 신경을 쓰신 곳이 있으신가요?
-사실 이 작품은 제 학창시절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서 신경이 안 쓰인 부분이 없었습니다.]
아니, 얘네 제정신 아닌 거 아니야? 승철이 말했다. 승철의 말에 지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승철의 말에 동의한다는 제스처를 보냈다.
[김민규 감독님도 이 작품에 더 공을 들였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방송국에서 PD일을 하다가 영화쪽으로 발을 들이면서 한 번쯤은 찍어보고 싶었던 영화 중에 하나였습니다. 현실의 내가 과거의 나를 떠올리며 그땐 그랬지, 하는 영화를 한 번 찍어보고 싶었기에 더 공을 들였습니다.]
누구는 그 땐 그랬지고 누군 강제네. 승철이 중얼거렸다. 현실의 김민규가 과거의 김민규를 떠올리는 게 아니라 현실의 최승철이 지금 과거의 최승철을 강제로 떠올리게 됐는데 지금! 승철은 억울한지 남은 얼음을 입안에 털어넣었다.
[문준휘 배우님과 최한솔 배우님은 특별히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 감독님과 작가님 그리고 준휘까지 친구 사이에요. 처음에는 내가 내 과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서 거절을 많이했어요. 근데 정말 계속 설득을 하더라고요, 너의 학창시절이니까 너가 제일 잘 표현할 수 있지 않냐면서. 그 말이 기억에 남아 참여하게 되었어요.]
[문준휘 배우님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사실 정말 한솔이의 말처럼 저도 계속해서 거절을 했어요. 감독님이라고 해야하나요? 감독님이 계속 한솔이이게 했던 말과 정말 똑같은 말로 설득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그건 맞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네 분의 학창 시절에 정말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 내용들을 전부 영화에 담았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를 시작으로 대학생 시절까지 넣었습니다.]
간단 등장인물 소개? |
13명이 다 등장하기는 하지만 현대(아이들이 성인일 때)에서의 직업 정도는 설명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적어봅니다 승철이는 일단 체육교사에요. 승철이는 고등학교 시절에도 채육대회에 빠지지 않는 MVP 식으로 출연을 시켜볼까(?) 합니다. 정한이는 관제사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유일한 이과였죠.(전부 다 문과OR예체능) 지수는 영어 교사입니다. 중3(한국나이 16세)까지는 미국에서 살다 무언가에 끌려 17살에 한국에 눌러 앉게 됩니다. 준휘는 어렸을 때부터 연기 쪽을 전공 했던 배우라고 설정 한 상태입니다. 제목이자 이 영화(에이틴)의 주인공1 역할이기도 하고요! 순영이는 안무가입니다. 처음에는 순영이를 태권도 국가대표로 넣을까 하다가, 지금의 수장님이 너무 멋져보여..이만 원우는 작사가 겸 작가입니다. 주로 지훈이가 작업한 곡의 가사를 써 주는 역할입니다. 주 직업은 작사가, 부업이 작가 정도입니다. 지훈이는 작곡가입니다. 보통 지훈이의 곡 가사 95%를 원우가 작사한다고 보면 될 거 같아요. 명호는 패션 디자이너로 정했어요. 어린 나이지만(?) 명호가 설립한 자브랜드도 있는 상태에요. 민규는 PD입니다. 처음에는 방송국에서 PD를 하던 민규가 영화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석민이는 뮤지컬 배우에요. 처음에는 보컬 트레이너로 설정을 잡았다가 이석민 뮤지컬 배우 모먼트를 너무 보고 싶었어요. 승관이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아이를 좋아하는 특성(?)을 살려 유치원 교사를 희망했고, 지금은 대기업 내에 있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어요! 한솔이는 준휘와 똑같이 배우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2 역할이기도 하죠. 한솔이가 처음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된 건 >꾸러기 탐구생활< 입니다! ㅋㅋ! 마지막이네요, 찬이는 순영이와 같이 안무가입니다. 순영이 때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찬이는 순영이와 같은 팀 안무가 입니다. (단장은 순영이고요!) 부모님이 댄스 학원을 하셨다고 했던 것을 살려 찬이는 자연스럽게 춤쪽을 전공한 것으로 콘셉을 잡았어요. |
제 말 무시하셔도 돼요^_^ |
사실 이 글의 시초는 그냥 13명이 뽀짝뽀짝하게 노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시작한 글입니다. 그 다음은 아이들끼리 청춘물을 찍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예를 들면 여주 없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 고등학생 시절처럼 좀,, 그런 느낌의 아이들을 보고 싶었어요. 최대한 자주 찾아뵐게요. 아직은 개강이 아니니까요! 개강 전까지는 최대한 많이 업로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강 뒤에는,,, 그냥 제가 열심히 할게요. 제 기준에서는 너무 망한 시간표지만요 (울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