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그런 거 있지..
난 잘못한 거 없는데
왜 내가 피하게 되는 거임??
근데 이상한게 못본 사이에 더 잘생겨진 느낌이 든 거야 (찰싹)
고개 숙이고있는 날 보고 자꾸만 아프냐고 묻는 지수한테 어퍼컷 날리고싶었는데
꾹 참고 손짓으로 저리 가라고 했어...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세상이 이렇게나 넓은데!! 어떻게!!!!! 왜!!!!?!?!?!?!?!?!
"야!!"
갑자기 야!! 하고 우리 뒤에 서는 26살 김석진 덕분에 놀래서 뒤를 돌아봤더니
"오늘 끝나고 술 먹을래? 애들이랑 좀 친해질겸. 어때??"
"저는 좋아요! 은비언니! 가요! 도담ㅇ.."
내 이름을 부르려는 지수 입을 틀어막았어
제발 닥쳐. 닥. 쳐....
안가.. 안간다고... 내말에 지수가 고개를 끄덕였어
그래 옳지.. 제발 내 이름 언급 하지 마..
김석진이 우리를 한참 내려다보다가 맘 바뀌면 말해줘! 하고 가버리는데
나는 절대 맘이 바뀔리가 없어..
저렇게 벌써부터 다같이 친해져서 말하고 있는데
전정국도 술 마시러 올 거 아니야..
나.. 분명..
"아.."
나 차였구나. 맞아.. 나 차였었지?
저쪽 남정네들을 보고있는데
"……."
분명 눈이 마주쳤어
진짜 내가 초딩때 레알 진심으로 짝사랑했던 목욕탐 앞에서 만남 19살 고등학생 남자 걸고 말하는 거야.
진짜 분명 눈이 마주쳤는데
전정국이 먼저 내 눈을 피했고
나도 뒤늦게 피했어
내 시선 따라보던 은비언니가 날 보고 말했어
"맘에드는 남자 있어? 저쪽만 계속 보네."
"아니요?"
"아니야?"
"네."
"나 촉 좋은데."
언니.
언니는 스스로 촉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 생각 버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왜애? 누군뎅? 나 알려주라! 누구야? 누구!?!?"
넌 제발
"닥쳐."
"ㅇ_ㅇ.."
"……."
"ㅇ_ㅜ.."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엉ㄴ..닝..릊ㅂ호에흙허으.. 도담이가ㅠㅠㅠㅠㅜ
저보곡..ㅂㅈ르헝브헙허으흐륵.."
나보고 닥치래요 언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고 은비언니한테 얼굴을 부비적하는데
사실 닥치라고 진짜 말하려고 한 건 아닌데..
하..세상 참 좁다.<- 결론
학교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어. 4시까지 진짜 자리에서 한 번도 안일어났어
혹시라도 눈이라도 마주칠까봐.
나보고 쿨하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선 별로 쿨하고싶지않아.
세상에 있는 모든 쿨녀들 데리고 와도 그렇게 좋게 헤어지지 않은 전남친 보고 당당한 사람 드물 거다.
학교 끝나고 잽싸게 강의실에서 나왔는데
지수가 도담아아아아!! 하고 크게 소리치면서 나한테 팔짱을 끼는 거야
옆엔 언니 손 잡고 질질 끌면서 말이야
"왜."
"술 마시자!"
"아냐. 속이 안좋아서."
사실 나 술 엄청 좋아해.
졸업하자마자 바로 친구들이랑 술집가서 술먹고 집가서 토한 것만
일주일에 네 번은 될 거야
"왜!! 사람들 별로 없는 것 같던데. 간단하게 놀자!"
"별로 없어?"
"응! 석진오빠랑? 그리고 아까 그...코 엄청 높고, 큰!! 아아! 김태형오빠랑 박지민오빠! 이렇게 셋! 그리고 우리 셋!"
"왜 자연스럽게 날 끼워넣어?"
"티 났어?"
"응. 존나."
"아하..."
뭘 아하야.. 아하는...
자하.. 차하..카하..타하..파하..
전정국이 없다고..? 그럼 가지 뭐..
"몇시?"
"7시! 그때까지 우리 은비 언니 집에 가있자! 언니 자취한대! 두근!"
"그래 그럼."
"속은 괜찮아?"
"응."
"진짜?"
"그럼 안갈게."
"아아아아!! 아니야!!!!"
빨리 가자- 저 사람들 (전정국) 나오기 전에 말이야.
언니네 자취방은 되게 깔끔하고 나름 컸음.
두명이서 지내도 될만한?
언니는 바로 책상 의자에 앉아서 양말을 벗더니 양말을 코에 대는 거야
킁킁- 냄새를 맡는 언니에 웃음이 나왔어
사람이다.. 사..람...
침대에 자연스럽게 벌러덩 누웠더니 언니가 피식 웃었어
나 지금 엄청 심각하게 고민중인 게 있어..
"아까부터 기분이 왜 이렇게 안좋아보여? 무슨 일 있어?"
"자퇴할 거야."
"뭐!?!?!???!"
침대 맡에 앉은 지수가 날 엄청 놀란듯이 쳐다보고
언니는 우리한테 음료수 주려고 냉장고 열었다가 문도 닫지도 못하고 날 내려다봤어
왜? 하고 계속 묻는데
딱히 얘기를 해주고싶지도 않고.. 말해줘봤자 반응은 진짜? 헐!! 왜!? 헐!어째서! 이럴 게 뻔해서 말 안하려고..
그냥.. 혼자 알고만 있다가 나중에 자퇴나 해야겠다 진짜.
언니년 말이 맞았어.
"왜애.. 자퇴 하지 마.. 나 언니랑 네가 너무 좋은데. 진짜 좋은데!! 자퇴 안하면 안 돼?
진지하게 한 번만 더 생각해봐라아.. 응? 응? 응?"
"그래. 더 다녀보고 결정 해. 뭐 때문에 그러는 건데?"
고개를 젓고선 눈을 감았어
걔도 날 봤으니까
나랑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
"설마 전남친이 같은 과인가...?"
"…!?!?!?"
"진짜야?"
"……."
"ㅋㅋㅋㅋㅋㅋㅋ풉..푸흡ㅋㅋㅋㅋ킼..ㅋ..컄...풉..ㅋㅋㅋㅋ...킄..캬캬컄...캬캏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풉!!킄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언니까지 배잡고 킼 풉 캭 캬칵 하고 웃는데
어이가 없어서 상체를 일으켜 앉아서 둘 보니까
언니가 지수한테 '돗자리 깔아라'하더니 더 웃었어
아니.. 난 소름이라고.. 웃지 말라고...
언니가 배 잡고 웃다가 음료수를 나랑 지수한테 주면서 말했어
"누군데 전남친이?"
"전정국이라고.."
"아아.. 그 잘생긴 애?"
"……."
"그그 오후에 지각한 애 말하는 거 아니야?
애가 몸도 좋아서 우리과 여자애들이 걔 얘기 엄청 하던데 아까 화장실에서."
"헐 진짜요!? 나 얼굴 못봤어! 궁금해 궁그매! 지두 굼규매!!"
"우리 지수 혀 어디갔지?"
"여기또요."
"20년 정도 혀 갖고 살았으니까. 이제부터 없어도 되겠지?"
"아니요. 언니."
"그래. 아무튼.. 둘이 사귀었다고 생각하니까 잘어울리네. 며칠 사귄 건데?"
"고1부터.. 고3까지요. 고3 2학기 때 헤어져서 집안 사정으로 옆지역 원주로 갔어요."
"오. 3년~~~"
3녀어어어언!! 하고 지수랑 은비언니가
서로 끌어안고 좋아하는 거야
누가 보면 저 사람들 몇년 친구인줄.
이번엔 지수가 말함.
"누가 고백?"
"걔가?"
"오오오오!!!!!!!!!!!!!! 남자가 먼저어어어어!!!!!!!!!!!!!!!!!!!!!!!!!!!"
"누가 차임?"
"내가."
"오!!!!!!!!!! 니가아아!!!!!!!!...아....ㅇ....."
"……."
"……."
얜 진짜 살짝 욕먹고 싶은가봐.
언니가 갑자기 양말을 세탁기에 넣으려다가
우리한테 '맡아볼래?'이러는데 진짜 너무 더러워서
인상쓰고 고개 저으니까
언니가 푸핰핰- 웃으면서 세탁기에 양말을 넣으려다가
지수가 맡아볼래요!!래.
그걸 또 맡아본대. 쟤 미쳤음?????
언니가 진짜로 맡게 해주니까 지수가 헛구역질을 하는데 너무 웃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지수 얘도 언니랑 비슷해.
"아, 맞다! 너 원주 산다고 했지! 나 거기 알아! 떡치돈!!! 그거 맛있다며!"
"?"
"완전 맛있다던데."
"치떡돈인데."
"아."
"……."
"단호하다.. 도담이.. 멋있어.."
여기 정상이 없어.
나만 정상이야.
그래 일단.. 오늘 술집에 전정국 없다니까. 오늘은 즐기고! 술 먹고!! 그 다음날 생각해보자.
의외로 괜찮을 수 있잖아.
나.. 중학생때 머리채 잡고 싸웠던 애랑
고등학생때 인사하고 잘 다녔잖아....
[작가시점]
7시까지 모두가 자다 일어나 대충 화장을 고치고 나왔다.
세명이 지나갈 때마다 남자들 여자들 가리지않고 세명을 신기한듯 보았다.
저렇게 예쁜 사람들이 모여서 다닌다...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가 멈춰서 셋을 쳐다보자, 여친이 남친의 뺨을 툭- 때린다.
길을 지나가 고양이 한마리가 있자 세명은 무시하고 그냥 가버렸고
지나가던 남자는 말한다.
"저렇게 시크할 수가.. 고양이를 보고 그냥 지나쳤어.."
다른 여자들은 다 보고 귀여워하는데..
는 무슨.
사실 도담이도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남들 앞에서 귀여워하는 게 창피해서 안예뻐하는 것이다.
술집에 도착했는데. 분명 세명만 온다고 했잖아? 근데 아까 강의실에 있던
그 남자 무리들이 다 있는 거야.
혹시라도 전정국이 있나싶어서 급하게 둘러봤는데 없었어
"지각 실화탱이냐?? 20분이나 늦으면 어떡해? 일단 빈자리에 앉고!! 우리 다 친해져야 되니까. 남자 여자 섞어서 앉는다?
불편한 사람 없지? 불편하면 말해. 나는 강제로 시키는 거 싫어해."
딱히 불만은 없었어.
친해져야 한다는 거. 맞는 거잖아?
오히려 끼리끼리 앉으면 서로 얘기하느라 바빠서 못친해지는 건 사실이니까.
내 옆엔 조금 얘기라도 나눠봤던 김석진오빠가 앉았고
언니랑 지수는 저 멀리로 가버렸어.
일단 먼저 짠부터 하자는 말에 모두 소주잔을 들고서 짠을 했어
그러다 딱봐도 맏형인 것 같은 김석진오빠가 박수를 한 번 치더니 소리쳤어
"우리 한명씩 돌아가면서 자기소개 좀 할까?
일단! 나는 26살 김석진이야. 원래는 경찰행정과였는데. 진로가 소방공무원으로 바뀌었거든. 자! 불만 있는 사람!"
이 오빤 진짜 은비언니 급이야. 생긴 건 되게 시크하게 생겨서 입여니까 깨.
"스물네살 정호석입니다잉? 모두 불편해하지 않고, 잘지냈음 좋겠슴다!"
스물네살.. 여기 꽤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많네. 딱 봐도 말 많게 생겼어. 분위기 메이커랄까
"스무살 지수입니당! 저 여기 지역 토박이에용!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오아아아아!! 예쁘다!!!!! 박수!!"
"왜 저래.. 그냥 가만히 있어."
"아니 형은 왜 자꾸 저한테만 그래요오!?!? 예에에에!?!?!"
"스물다섯 민윤기입니다."
오.. 되게 시크하다..라고 할랬는데. 정호석오빠가 촤! 하니까 같이 촤! 하는 걸 보니
시크한 스타일은 아닌갑다. 쩝..
"안 해?"
"……"
"김태형 너라고 새끼야."
"아!! 예! 저는 스물셋! 김태형입니다. 군대 다녀왔어요. 피스."
되게 잘생겼다.
근데 내 스타일 아니야. 패스
"저도 군대 다녀왔고! 스물세살 박지민입니다! 부산에서 왔어요.
저는 우리 과를 위해 제 몸을 바치겠습니다."
부산에서 온 건 둘째치고
몸을 왜 바쳐? 꼴값은.
"스물여섯 권은비에요."
언니 예뻐요.
양말 벗어서 냄새 맡은 거 빼고.
"네. 저는 김남준이구요. 이름은 어머니께서 지어주셨구요, 나이는 스물네살이구요, 영어 잘하니까. 물어볼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이름 어머니가 지어주신 건 안궁금한데..;;;
"아.. 잠깐만 이렇~~게 돌았는데. 앞에 이분은 안했네?"
김남준이 이분! 하고 손으로 날 가리키길래 대충 주위 둘러보다가 말했어.
"스무살 배도담입니다."
"그래!! 앞으로의 다짐!"
"없는데요."
"왜 없어!?"
"다들 안했잖아요"
"다들 안휐좌놔요."
"ㅡㅡ?"
"ㅈㅅ."
갑자기 어? 하고 날 보는 박지민오빠에 그 오빠를 똑바로 쳐다봤더니 입을 틀어막고선 한참 있다가 말했어
"혹시 부산!?!"
"네."
"혹시! ㅇㅇ고등학교?"
"네."
"오오! 나 너 알아!"
"야 아는척 하지마. 쟤는 너 안좋아해."
"아니이! 관심 있어서가 아니라. 나 그 고등학교 옆에서 카페에서 알바했었는데.
되게 유명했었어! 예쁘장하게 생겨서."
"아.."
"나 기억안나? 나 네가 뭐 먹었었는지 기억도 나."
그 말에 옆에있던 태형오빠가 소리쳤어
"스토커냐? 뭘 마셨는지 어떻게 기억해!?!?!"
"기억해. 맨날 생각차 마셨어!!!!"
그 말에 사람들이 다 푸핰- 하고 웃는데..
생강차 맛있는데 왜 저래..ㅡㅡ
갑자기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라?
그래서 그 문쪽 봤는데.. 오.. 마이.. 갓... 솔레..미오,.
"어! 정국아 여기다!! 너도 자다왔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하필 또 남은 자리라곤 내 맞은편 자리인 거야..
또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이번엔 피할 곳도 없어서 눈도 안피했어
몰라 배째 시부레..;
아니 생각할 수록 빡치네.
안 온다며!!!!!
지수랑 언니 힐끔 보니까 둘다 음흉하게 웃는 거야
진짜 야동보는 사람들 얼굴처럼 변해있는 게 너무 소름이었어
소름돋아 하면서 딱 정면을 봤는데
전정국이 날 쳐다보고 있는 거야
눈빛으로 말했어. 뭐.
"자!! 우리 막내 쩡구이도 자기소개 하자!"
"아,네. 스무살 전정국입니다."
지수 쳐다보니까 지수가 오징어처럼 몸 베베꼬면서 막 좋아하는게 보여서 뻐큐 했더니
내 뻐큐를 먹는 시늉을 했어
근데 생각보다 얘는 고딩때보다 더 성숙해진 느낌이 들었어
더 잘생겨진 느낌..
"정국이 너도 부산이라고 했잖아. 잠깐 나 소름 돋으려고 해. 너도 ㅇㅇ고등학교 아니냐!? 맞지! 맞지!!! 나 뭔가 알 것 같아!!!"
뭘 알 것 같아. 제발 조용히해! 제발!!!!
"둘이..!! 둘이!!!!!!!!!!!!"
"……."
"엄청 친했었나?"
그 말에 내가 먼저 아니라고 할랬는데
전정국이 먼저 했어
"아니요."
"자!! 아니면!! 술 마시자!! 자아아아아아!!"
뭐야 저 신박하고 안멋진 술따기는.
"또우오엉오ㅗㅇ오오!!신박해!! 개쩐다! 야!!!!!!!!"
뭘 쩐대 저 양반은..
"……."
맥주를 왜 빨대 꽂아서 마셔 ㅅㅂ....
"자아! 처음처럼파는 저한테 잔 받으세요! 참이슬파는 석진이형한테 받으십쇼잉."
나는 둘다 맛 비슷한 것 같던데..
내 옆에 앉은 석진오빠가 내 잔을 채워주길래 '감사'라고 했더니
오빠가 픽 웃더니 말했어
"얌마. 어? 어른이 따뤄주면 두손으로 눼에에에! 감쉠다!! 자! 해본다 실시!"
"나이 먹은 거 은근 자랑하시네.."
"야 인마! 나이 먹다니! 장난으로 한 말인데 이거! 완전 어!? 심장에 콕콕 바늘을 쑤시네 아주!!"
"아..침."
"내 침 1급수야."
"ㅋ."
"비웃냐!?"
"ㅋㅋㅋ"
"어쭈!!! 내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몰라서 그르냐? 어?"
"얼마나 무서운데요."
"글쎄. 정해줘 얼마나 무서운지."
"..에휴."
"야 고개는 왜 저어! 허! 참!"
다 술잔이 채워졌고, 되게 이상했어
전정국이랑은 고등학생 때 술이라곤 한 번도 마셔본적도 없었는데
이 자리에서.. 술을 마시게 된 게 너무 신기했어
우리도 다컸구나. 근데 생각할 수록 빡치네? 안 온다며!!!!!!!!!!!!!!!!!!!!!!!!!(안 온다곤 안함)
"자! 우리 남자들중에서 막내 정국이가 짠 해볼까!"
"아, 예."
"…무엇을 위하여!?!?"
"미래의 노후를"
"미친."
미친놈.
여전히 또라이네.
벌써 두잔째였어 나는 한병까지는 마실 수 있어
빨리 더 마시고싶다.. 하고 조금 앞에 있는 물잔을 가져가려다가
내 앞에있는 안주들이 내 옷에 다 흘려졌어
나는 진짜 아무렇지도 않은데
"안뜨거워?"
하고 자연스럽게 묻는 전정국에 난 진짜 이 새낀 뭐지.. 하는 표정으로 전정국을 봤어.
"어."
"닦아. 이거 나 안썼어."
물수건을 건내주더라
"됐어."
"쓰라고."
"됐다니."
"써. 아님 화장실에 가서 닦던가."
"됐다고."
"흰옷에 다 묻히고 그러고 있게?"
"어."
"그래. 그러고 쪽팔리게 다녀라."
"왜 남이 쪽팔린 걸 신경써?"
"……."
"야.. 니네 싸우냐?"
"맞아. 완전 살벌해서 야! 난 또 엄청 알고 지낸 사이인줄."
좀 달라졌다고
새로운 느낌이 든 건 잠시뿐이었다.
여전히 넌
예전에 사귈때와
똑같다.
"요오오오!! 나는 왜 솔로인가!!! 은비누나 저랑 사귀실래요?"
"나 레즈야."
"너무 선을 긋는다!!!!!!!!!!!!!!!!!!!!!!!"
"좌아아아!!!"
"요롤롤로롤!! 좌아아아!!!"
"크아아아악!!!!!!!!!!"
벌써 다들 취하신 사람들이 꽤 있었어
나도 한병을 다 마시고선 어지러워서 그냥 앉아서 주위 둘러보는데
전정국이 날 한심하게 쳐다보는 거야 (그냥 쳐다보는 거임__)
딱히 말도 걸고싶지 않고, 아까 나한테 뭐라고 한 게 생각나서 무시하고 다른곳을 봤더니
석진오빠가 좀 멀쩡해서는
취한 사람들을 붙잡고 난리가 난 거야
이제 집에 가야겠네..
"일단 돈은 내가 낼테니까. 멀쩡한 애들이 좀 애들 집 좀 데려다주라.
태형이랑 지민이는 정국이 네 집에서 재운다고 했지?"
"네."
오호.. 전정국 이 새끼.. 너.. 자취하는구나.
다컸네 새끼..
그러다 석진오빠랑 눈이 마주쳐서 빤히 쳐다봤더니
"뭘봐."
"?"
"확마!"
"??"
"넌 좀 웃어라!!! 동생아! 좀!!"
웃을 상황이 되어야 웃지.. 강제로 웃으람 어떻게 웃어
"2차 가요오오오 네에에에???"
"너 존나 취했어. 뭔 2차야."
"아아아! 가요오오!! 오빠 진짜! 와!! 진짜 개빡친다!! 오빠 너무 예뻐요."
"알아."
"알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주 들어."
"올 ㅋ."
"일단은 지수는 우리집에서 재워야겠는데? 도담이 너도 차 끊겼지?"
"네."
"그럼 너도 우리집에서 자. 나가자."
석진오빠가 일단 모든 계산을 했대. 나중에 보내주는 게 편하다나 뭐라나..
암튼 나 먼저 술집에서 나왔어
계단을 밟고 내려오는데 벌써부터 위에서 막 구르는 소리가 막 들리더라?
지수 저거.. 술 엄청 못마시면서 엄청 마시더니..
먼저 내려와서 팔짱 낀채로 주변 둘러보는데
술취한 사람들이 꽤 있더라? 대학로라 술집이 되게 많았어
술집에서 사람들이 나오길래 언니겠거니 했더니
"……."
진짜 이 상황이면 그 누구도 어떤 한쪽에서도 웃음이 나올 수가 없어.
쟤 아까 보니까 형들한텐 지 성격대로 웃고 장난도 오지게 치던데
나랑 눈 마주치면 정색한다니까?
굳이 대화를 하고싶지는 않아서 자리를 피하려고 했더니
취한 지민오빠를 부축하고선 나오던 전정국이 날 보고 말했어
"자취해?"
"왜?"
"뭘 왜야. 그냥 물어보는 건데."
"자취 안 해."
"……."
"오랜만이네."
조금 어색할까봐 그냥 쿨하게 한 번 인사 해줬더니 뭐라는줄 앎?
"난 너 자주봤는데."
여기서 솔직히 살짝 두큰 했어. 날 자주 봐? 설마 스토커.. 시바거..?
근데 전정국이 한쪽 손으로 쓰레기더미들을 가리키더니 말했어
"엄청 자주봐."
"……"
"쓰레기."
"뭐?"
전정국이 나 지나쳐서 그냥 가버렸어.
엄마.
하루만 폭력이 가능할 수 있게 된다면 누굴 팰 거냐 물었잖아.
정해졌어..
전정국 팰래.
내가 쓰레기냐? 시바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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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너 전남친 있다!!!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