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아직까지는 추웠어.. 남방 하나 걸치고선 추워서 팔짱 낀 상태로 밖에서 축구하는 애들을 보고있는데
갑자기 윤기오빠가 나한테 다가오더니
자신이 입고있던 겉옷이랑 아마 석진오빠가 입고 있었던 겉옷을 나랑 은비언니한테 건내줬어
"추우면 춥다고 말을 하지, 우리는 뛰어서 더운데."
"땀냄새 안나지?"
"미친. 착한 일 해도 이건... 영악학년."
"영악한년?"
"더러우면 입지 말던가. 내놔 임마."
"누가 안입는대?"
"내놔."
"왜 사냐."
"왜 사냐고 물어보면 난 뭐라고 대답 해야 되냐?"
"니넨 만나면 싸우냐?"
"오빠가 시비걸어요."
"얘가 시비 걸어요."
"ㅡㅡ."
"뭐."
"아니이!! 여기로 패스를 하셔야죠!! 왜 남준이오빠한테 패스를 해요!!"
지수 쟤는.. 혼자 무인도에 떨궈놔도 혼자 잘살 것 같아...
"야. 권은비!배도담! 너희는 왜 축구 안하냐? 니들도 남자 아니었냐?"
그 말에 언니가 한숨 쉬면서 뻐큐를 날렸어
오빠가 덥다면서 언니가 마시고있던 음료수를 가져가 한입 마시더니 갑자기 표정이 썩었어
"야 너는 뭐 이런 늙은맛 나는 음료수를 마시냐..?"
"실론티가 왜. 이거 맛있어."
응.. 솔직히 이거 맛없는 거 인정함..
석진오빠가 인상 팍 쓰고서 언니한테 다시 음료수를 주는데
언니가 어이없다면서 실론티를 한모금 더 마시면서 나한테 말했어
"마실래?"
"아니요."
"ㅋ.."
"왜 웃냐?"
"아니야."
"말해."
"진짜 말해? 너 화낼 거잖아."
"화안내."
"너 방금 표정 존나 못생겨서."
"시발.."
"화 안낸다며."
"생각이 바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기네."
다같이 숙소 앞에서 고기를 구워먹었어
저녁 먹고서 강당 가서 놀 건가봐.. 벌써부터 지친다.. 그냥 술마시고 싶어... 닝기미..
여자는 여자들끼리 테이블을 잡고 먹어.
다행이도 2학년은 따로.. 1학년 여자 애들이랑 테이블 잡고 앉았는데
호석오빠가 고기 구운 거 그릇에 챙겨서 우리 테이블에 놓으면서 말했어
"이거 먹으면 나랑 사귀는 거다."
"……."
"야 장난이야! 내가 그렇게 싫냐? 아무도 안먹어 무슨..!"
오빠가 삐진듯이 허! 하고선 자리로 가버렸어
다들 좀이따 강당에서, 방에서 술 마시려면 여기선 조금 마시라고 했어
그래서 일단 언니랑 반병씩 까려고 술병을 따는데
태형오빠가 잔을 들고 우리 테이블에 왔어
"한잔 주십쇼!!"
언니가 그려. 하고선 잔을 채워줬어. 가득도 채워준다....
오빠들이 하나같이 와서 잔을 받고 짠도 하고서 갔어
그러다 과 여자애들이랑 눈이 마주쳐서 아무렇지도않게 계속 쳐다봤더니
그 여자애들이 먼저 입을 열었어
"어..! 우리 처음.. 얘기 해보지.. 나는 방석이라고 해..!!!"
"나는 달력이야!!"
등등 애들이 자기 이름을 얘기 해주길래 대충 우리도 입을 열었어
"난 배도담."
"권은비야."
"나는!!!!!! 김지수야!!!!!!!!!!!!!!!!!!!!!!!!!!!!!!!!!!!!!!!!!!!!!!!뇽안 뇽안!!
아 너네랑 친해지고 싶었는데!! 나 은근 낯가려서!! 먼저 말 안걸면 못걸걸랑!!"
지랄하네. 우리한테 지가 먼저 말 걸었으면서
"자!! 마셔 마셔!!! 우리 다 친해지는 고야!!!! 가즈아!! 짠 짠 짠!!!"
이 테이블은.. 지수 덕분에 살았다 싶었어
언니도 딱히 친분 쌓는 걸 중요치 않아 하고
나도 딱히.. 이 둘만 있으면 딱 좋아서, 더 친분을 쌓고 싶지도 않아서리..
"그래 우리 전정구이 많이 먹어라! 우리 막내."
"고기 탔는데요."
"그냥 먹어 샊꺄!!"
저 멀리 테이블에 앉은 윤기오빠가 우리쪽으로 와서 말했어
"고기 모자르면 말해. 더 줄테니까."
"엉."
"너한테 말한 거 아닌데."
"아..ㅅ.."
"오케이 오케이! 욕하지마. 장난이야."
"……."
"그리고 많이 마시지 마. 좀이따 강당에서 조끼리 술 마시고, 또 방에서 자유시간 주니까.
뭐야 둘이서 한병 벌써 다 깠어?"
"안취해."
"안취해..가 아니라. 돼지같아서.."
"야이씨."
"ㅋㅋㅋㅋㅋ 어우 엄마야!"
"으유 미친놈."
고기 하나 바닥에 떨궜길래 미친놈 했어.
근데 나도 고기 집고선 먹으려다가 내 옷에 흘려버렸어
"으휴 미친년."
"ㅡㅡ."
윤기오빠가 자리로 가고..
다들 신나서 난리다 난리..
전정국 쟤도 술 마시는 거 보니까 진짜 신기하네..
우리 만날 땐 맥주 한모금도 못마셔봤는데.
"1학년!"
변기다. 변기.
변기처럼 생긴 변기가 우리쪽으로 와서 잔을 들이미는 거야.
"원래 술잔은 여자가 채워주는 거다."
"?"
저 말이 굉장히 듣기 거북한 거야
변기가 언니한테 따지않은 술병을 건내주는데 언니가 고개를 저었어
"저 여자 아닌데요."
"아이 참. 후배님.. 장난도! 그럼 도담이가!"
도담이가! 하면서 나한테 술병을 건내주는데
급 여기 안이 조용해진 거야 분위기가.
"……."
"……"
다들 내쪽을 봤고, 나는 변기를 올려다봤어.
다들 29살 형이고, 선배라서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는 건 충분히 알아.
그리고.. 나도 이 상황에서 절대로 수긍하지는 않을 거니까.
남의 도움 따윈 필요 없다고 생각을 했어
"왜 여자가 술잔을 채워줘요?"
"…뭐? 원래 여자들이 하는 거잖아. 그런 거.. 에이.. 잔 한 번만 채워줘라! 친해지면 좋잖냐."
분위기가 이상해졌다는 거 알아
근데 나는 누가 뭐라고 하면 내 분이 풀릴 때까지.. 말을 해야 밤에 잠을 잘 수 있거든.
"형. 제가 잔 채워드릴게요."
"……."
석진오빠가 변기를 데리고 테이블로 갔고
나는 뒤돌아 그 테이블쪽을 봤어
윤기오빠도 고개를 저으면서 변기를 보다가 날 보고선 입모양으로 말했어
'무시해.'
사람들 많으니까. 뭐라고 더 말을 하려해도 다 못한 게 너무 짜증났어
"좌!! 여러분! 여기서 1등 하는 조는 그 방에 치킨이랑 피자 쏜답니다잉.
자! 지금 나오셔서 저를 웃기게 하는 한분에게는 만원 드립니다."
호석오빠가 빠르게 달려가서 무대위에서 막 이상한 춤을 췄어
"쭤어!"
"웃기기보단 애잔.."
"너무한 거 아닙니까."
"너 혼자 나왔으니까. 그냥 줄게. 상품권이다."
"오예!!!!!!!!!!!"
그리고 첫번째로 한 게임은 1학년 한명 2학년 한명 이렇게 짝지어서 신문 위에 올라서는 거야
그리고 점점 그 신문을 접어서 작아지고? 짝이 된 두명은 서로 더 가까워야 하고..
뭔지 알지?
암튼 이거 하는 거 보는데
남자들끼리 하는데 너무 웃긴 거야
근데 내가 신난 걸 별로 알리고싶지 않아서 웃음을 꾹 참았어
ㅈㄴ웃기다..ㅈ ㄴ ... 웃고싶...다.....
"장기자랑 시간인데! 하기로 한 사람 말고! 나와서 또 하고싶은 사람! 문상 만원 드립니다."
석진오빠의 말에 남준오빠가 미친듯이 달려 나간 거야
석진오빠가 선글라스도 있으니까 낄래? 라는 말에 남준오빠가 고개를 끄덕이고선 선글라스를 끼는데
"……?"
"……?"
"이거 어떡해요..?"
"교수님 건데."
"아.."
"알아서 잘 말씀드리세요."
"네.."
"춤?"
"네.."
"열심히 추면 제가 교수님한테 대신 말씀드릴게요."
"오!! 네!!"
"그대신 제 맘에 들어야 합니다."
"네!!!"
"아무거나 노래 틉니다?"
"예!!!!"
아모르파티 노래가 흘러나왔어
근데 개웃긴게
막춤을 추는데
존나 열심히 추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존나 진짜
1급수 만난 소금쟁이같아
시부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엔 석진오빠가 겁나 웃으면서 봐준다고 했어
아 배아파.. 너무 웃어댔더니
"……."
그러다 옆옆줄에 있는 전정국을 보는데
새삼 더 잘생겨졌구나 생각이 들었어
아.. 나랑 만날 때도 충분히 잘생겼었지
내꺼라는 생각에.. 네가 잘났다는 걸 잠깐 잊고 있었어.
남자들이 여장한 거 보는데 참을 수 없었어
고개를 숙이고 참을 인 세 번 그렸어
웃고싶지 않아.. 너무 웃으면 광대 아프단 말이야.. 시빠꺼..
2학년에 조금 곰돌이 푸 닮은 사람이 여장했는데 너무 귀여운 거야 ㅋㅋㅋㅋ
아 귀여워라....
빼빼로게임, 넌센스 퀴즈 등등 게임을 하고나서 결국 점수를 하나도 못받고 1등은 못했어
조끼리 둥글게 앉아서 술을 조금 마시는 타임인데
아무래도 언니는 옆에조가 되어서 호석오빠랑 얘기를 하고 있었고
지수도 태형오빠랑 같은팀 돼서 막 웃으면서 얘기를 했어
근데 나는 아는 사람이 1도 없어서 평소처럼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있는데..
마침 나랑 같은팀은 변기가 나한테 말을 걸었어
"도담이 너는 여기 애들이랑 별로 안친해?"
여기 애들..은 아마 우리 조에 있는 1학년 여자 애들을 말하는 것 같았어
아까 인사는 했는데.. 지금 막 웃고 떠들만큼
친하지는 않아서 대충 그냥 고개를 끄덕였어
변기가 어쩔 수 없다면서 내 옆자리에 앉는 거야
"그럼 나랑 친해져야지 뭐!"
"……"
"술 잘마시니?"
"그닥."
"오빠는 두병정도 마시는데.."
"아."
"오늘 끝까지 가볼까??"
"……."
"자! 술잔! 채워줘!"
또 술잔을 들이미는 변기에 어이가 없었어
"여자가 잔 채워주는 거라니까?"
아까 윤기오빠가 무시하라고 했던 게 떠올라서 일단 참았어
자꾸 술병을 들이밀길래 '안마실래요'했더니 변기가 말했어
"네가 안마셔도 나는 마셔야지.
그리고 왜 안마셔? 엠티 왔으면 원래 토할 때까지 마시는 거야."
"……."
"아니면 조금 더 얘기 하다가 술마실래?"
"……."
"도담이 넌 남자친구 없어?"
대충 고개를 끄덕였어.
"왜 없지? 도담이 남자친구 있을 것 같은데.. 없다니까 되게 이상하다..
아아 맞아! 내가 생각해봤는데. 너는 되게.."
"……."
"그 뭐라고 하지..? 테니스 치마? 잘어울릴 것 같아.
짧은치마가 되게 잘어울리게 생겼어. 그리고 그거 있잖냐.. 요즘 막 엄청 달라붙게 입는 거..
가슴 큰 애들이 달라붙는 거 입으면 예쁘잖냐. 너 입으면 딱이겠다."
"……."
"……."
변기가 자꾸 능글맞은 표정으로 날 보길래 변기 얼굴 똑바로 보고선 말했어
"술이나 마셔요."
"아아! 잔 채워주게?"
"제가 왜 잔을 채워줘요?"
"응?"
"여자가 왜 그쪽 잔을 채워주냐구요. 더러워서 같은 남자도 그쪽 잔 안채워줄 것 같은데."
"아!! 선배님! 제가 채워드릴게요!!!"
"하지 마."
지수가 막 술병을 받으려고 하길래 지수 손 잡고 뒤로 끌어당겼더니
변기가 말했어
"그쪽? 너 말이 좀 심한 것 같다?"
"제 말이 뭐가 심해요. 도대체 여자가 남자들 잔을 왜 채워줘야 하는 건지.
이유나 한 번 들어봅시다."
"원래 그런 거 맞잖아. 노래방 도우미들이 왜 다 여자게?"
"저희가 도우미는 아니잖아요."
"도우미라고 말한적 없어."
"참.. 등신같은.."
"야! 뭐라고?? 너 나와봐."
변기가 나오라면서 먼저 나갔고
나는 따라 나가려고 일어났어
근데 지수가 내 손목 잡고 막 고개를 젓는 거야
"때리겠냐 설마. 갔다올게
따라오지 마. 빨리 얘기하고 끝내게."
그 말을 하고 먼저 나갔어
도담이 나가고나서 지수가 입술을 물어 뜯으면서 은비를 보았고
은비가 한숨을 내쉬며 옆에 있는 애들에게 말한다.
"따라 나오지 말고, 윤기랑 석진이 오면 상황 말해줘.
우리가 알아서 해결할게."
은비가 강당에서 나갔고 지수도 은비 따라서 나가자
지민이 정국의 눈치를 보다 정국에게 말한다.
"안가봐도 되냐..?"
"…몰라요."
"에휴.. 진짜 세상에 또라이 많다."
너는 항상 자기주장이 뚜렷해서
하지 말라고 했을 때. 하면, 그 사람을 미워한다.
아마 내가 지금 널 따라 나가면 넌 나를 더 싫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마침 딱 과자들을 갖고 들어 온 윤기와 석진이 강당 분위기가 이상한 걸 알아채고 석진이 말했다.
"뭐야? 뭔 일 있었냐...?"
"아.. 그게요."
정국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는 나가버리자
윤기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정국을 따라 나갔다.
그 따라 남준,호석,지민,태형도 에라 모르겠다 따라 나가자
강당에 남은 학생들은 뻘쭘한듯 서로를 바라보았다.
"난 배도담이만 불렀는데?"
"따로 불러서 뭐 어쩌게요. 저한테 말해요."
"꼴에 맏언니라고 감싸고 도는 거냐? 아까 얘가 한 말 못들었어?? 이 싸가지가."
"도담이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 그만 좀 화내죠? 지금 화를 내야 할 건 우리인 것 같은데."
"뭐? 역시 얼굴 반반한 것들은 지가 대단한줄 알고 기어 오른다고.
뭐! 내가 틀린말 했냐? 도우미? 맞는 소리잖아. 노래방 도우미중에 남자들 있는 거 봤어??
배도담 얘가 도우미가 될 수도 있다고 나중에!"
"나이 먹고 안쪽팔리세요?"
"뭐냐 넌? 너 뭐라고 했냐?"
"그쪽이 잘못한 거 그쪽 빼고 다 알아요. 사과해요. 배도담이한테."
"어휴 니들도 똑같다.. 얼굴만 보고 좋아하는 것들이나.."
"얼굴만 보고 좋아하는 거 아닌데요."
솔직히 여기서 내가 잘못들었나 싶었어.
"뭐? 그럼 얘가 성격이 좋아서 좋아하냐?? 별 미친놈들 다 봤네."
"들어가요 누나. 야 니네 들어가. 인간도 아닌데 상종하지 마."
"야. 너 이리와봐."
변기가 정국의 가슴팍을 툭툭- 손으로 밀어내며 말했다.
"간땡이가 부었지? 1학년."
"……."
"니가 이런다고 배도담이 너 봐주냐? 어? 아니??? 니같이 앞에서 멋진척 뒤에서 찌질 구질 다 갖춘 애는 아무도 안좋아해."
"그쪽 저 오늘 처음 봤잖아요."
"……."
"내가 찌질한지, 구질구질한지 어떻게 아세요."
"말대꾸하냐?"
"강자한테 강하고, 약자한텐 약해야 된다고 생각해서요."
"이게 뭐라고 쳐씨부리는 거야."
"사과를 하던가 아니면 경찰서 가던가. 성희롱도 하셨잖아요."
"쟤가 먼저 시비 걸었잖아."
"근데요."
"이게 진짜!!"
"치게요?"
"…아 시발 진짜!"
"그만하시죠 좀."
"여자가 술잔 채워줘야 된다 지랄하더니.. 야 배도담 이리와.
전정국 너도 그만해. 같은 사람 되기 싫으면."
은비가 윤기와 석진을 보았고
그리고 저 뒤에서 조금은 쫄았는지 서로 뭉쳐서 구경하고있는
태형,지민,호석,남준에 은비가 혀를 쯧쯧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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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아아 여러분 !졸ㄹㅣ죠 ㅠㅠㅠㅠㅠㅠ 얼른 주무뗴요 헤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