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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야기는 20퍼센트의 실사와 80퍼센트의 허구로 이루어진 소설입니다. 몇 가지 중심 사건만이 실사입니다. 참고로 여자와의 썸같은건 절대적인 허구이니 괜한 기대를 가져도 마음만 아픕니다. 

 

 

 

2014년 3월. 

 

겨울방학도 곧 끝나가고, 이제 얼마 안있으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같은 반 애들을 다시 볼 일이 있을까? 고등학생이 되면 야자고 뭐고 이리저리 바쁜데다가 여기저기 시골로 흩어지는 애들도 한둘이 아닌데. 게다가 이제 새로 고등학교 친구들을 사귈텐데, 서로 연락은 자주하고 지낼 수 있을까? 

 

괜시리 그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약간 먹먹해진다. 

참 좋은 애들이었는데. 정말로. 

 

그래도 아직 졸업식까지는 일주일 정도 남았으니 그동안만이라도 잘 지내봐야지. 아쉬움이라도 남지 않게. 

 

 

“ 다녀오겠습니다. ” 

 

 

아침 7시 반. 집을 나서는 시간이다. 등겨시간은 8시 20분까지인데 학교까지 10분도 안걸리니 일찍 간다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나는 일찍일찍 다니는걸 좋아했다. 

 

아무도 없는 교실에 창문을 열어 바람을 쐬면 아직 해가 덜뜬 아침바람이 그렇게 시원하기 그지없는데, 나는 그것을 매우 즐겼다. 

 

한낮에는 시끌벅적하고 밤에는 정적만 남는 이 자리에서 나는 아침에 해가뜨는 것을 보며 아이들이 등교하는 것을 지켜본다. 

... 다만 이제 중학교를 졸업하니 애들이 거의 지각 시간에 맞춰오는 것이 문제긴 하다. 

 

 

“ 역시 오늘도 가장 일찍오네. ” 

 

 

우리 반에서 나 다음으로 오는 여자애가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가장 일찍 와보고 싶은건가. 그런거라면 얼마든지 양보해 줄 수 있는데. 

 

 

“ 아침에 할일이 없어서. 형은 고등학생이라 형 일어날때 항상 같이 깨거든. ” 

 

“ 매일 이렇게 일찍 오면 피곤하지 않아? ” 

 

“ 글쎄. 익숙해져서 그닥 모르겠는데. ” 

 

 

...그러면서 내 얼굴에서는 어느새 하품이 나온다. 웃는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보니 여자애가 잔뜩 얄미운 표정으로 웃고있다. 그냥 웃는 거라면 나도 웃어넘길 수 있지만 왠지 기분이 나쁘네... 

 

 

“ ...웃지마. ” 

 

“ 싫어. ” 

 

 

...너무 단호하다. 젠장. 얄밉지만 뭐라고 더 했다가는 내가 질것만 같아서 차마 더 이상 뭐라고 딴지도 못걸겠고, 나는 그냥 다시 창밖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 창문 좀 닫아라. 춥다. ” 

 

 

...그래. 그러지 뭐. 

 

 

7시 50분. 이제 한명 한명 교실로 모여드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잠시 후면 여김없이 교실에 들어와서 각자 모여서는 떠들기 시작한다. 

 

8시 즈음이 되면 안전히 시끌벅적 해지고, 8시 10분이 되면 한 두명을 빼고는 다들 와서 옹기종기 모여 떠드는데 이러고 있는 것을 보자면 정말 졸업이라는게 실감이 나질 않는다. 

 

 

“ 야, 나 어제 승급했다. ” 

 

“ 어, 그럼 너도 이제 실버냐? ” 

 

 

중3 중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모두가 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 롤은 이제 아침부터 남자애들의 이야기의 시작이 되었다. 생각해보면, 체육시간 빼고는 완전히 게임얘기 투성이가 아닌가 싶긴하다. 

 

 

“ 그래봤자 실론즈여 실론즈. ” 

 

“ 뭐, 너는 브론즈잖아. 심해충아. ” 

 

“ 브론즈나 실버나 거기서 거기지. ” 

 

“ 달러. 클라스가 달러. ” 

 

 

우리반은 유일하게 골드랭커가 1명도 없어서 그런지 항상 고만고만한 실버와 브론즈 간의 티어싸움이 일어나곤 한다. 거기서 거기다로 시작해서 1대1 붙러보자는 말이 항상 나오지만 성립되는 경기는 거의 없다시피 한다. 그리고 이 언쟁은 항상 이렇개 끝을 맺는다  

 

 

“ 실버와 브론즈는 모두 입을 다물라. ” 

 

 

그리고 좌중의 모두가 조용해진다. 하... 어찌보면 슬프다. 우리반이 가장 공부는 못하는 대신 활기찬 반으로 유명한데 (그러나 운동을 잘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게임마저 못하다니. 어찌보면 서럽다. 

 

 

“ ...내가 어제 빅토르를 하는데... ” 

 

“ 빅토르 왜하냐! 그 고인챔을! ” 

 

 

롤을 얼마나 하는 건지 얘기를 해도해도 끊이 없다는 것은 참 신기한 것이다. 자신이 했던 일부터 상대에 대한 평가, 게임bj에 대한 평가, 캐릭터에 대한 평가, 상성분석까지. 몇 번을 해도 질리지 않는건지 정말로 경이롭다. 

 

이런말을 하는 나도 우리반에서 가장 먼저 실버에 도달했고, 실버3으로 반에서 최고 랭커로 자리잡고 있고, 간간이 대화에 끼긴 하다. 

 

 

“ 자, 모두 자리에 앉아라~ ” 

 

 

얼마 안있어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그제서야 아이들은 모두 자리에 앉고 조회를 듣기 시작한다. 조회라고 해봤자, 이제 얼마 남지 않아서 고등학교 준비 열심히 하라는 말 뿐이다.  

 

특히 수학은 우리때부터 교육과정이 바뀌어서 1학년때 기존 1,2 학년치를 몽땅 배운다던가. 2학년땐 3학년치 배우고, 3학년땐 복습하고. 그에 우리세대는 엄청난 불공평함과 억울함을 느끼지만 뭐 어쩌겠는가. 하라면 하는 수밖에 없다. 역시 교육계의 모르모트라 불리는 98년도다. 집중이수제의 실패도 모자라 이런 것까지 덮어씌우려는 것을 보면 참 시대를 잘못타고 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선생님! 우리반도 쫑파티해요! ” 

 

“ 쫑파티? ” 

 

 

갑자기 우리반 여자애 중 한 명이 손을 들더니 선생님께 제안한다. 뭐 굳이 안그래도 다들 한다고 하던데 우리반도 빠질 수는 없지. 

 

 

“ 하려면 해. 언제할건데? ” 

 

“ 마지막 날 전날 사회시간에 해요! ” 

 

“ 그래. 그럼 그러자. ” 

 

 

...역시 쿨하신 담임선생님. 이런 일에는 전혀 거침없으시다. 

 

그렇게 애들이 회의를 거치고 거쳐서 난 결론은 그날 아침에 다들 와서 칠판에 서로 하고 싶은 말을 적어놓고, 모여서 축하파티를 하고 영화를 보며 과자를 먹는 것. 

 

생각해보면 영화보면서 과자먹는 것은 이제 평소에 맨날 하는 일이 아닌가 싶지만 딱히 별다른 할 것도 없으니 결국은 그것으로 결론이 났다. 

 

1교시가 시작하고, 아이들은 영화를 찾아서 틀고, 그렇게 점심시간까지 거침없이 본다. 그러다 다른 반에 가서 다른 반 아이들하고 놀기도 하고, 닌텐도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기도 한다. 간혹 정신나간 애들은 몰래 피시방을 거지만 선생님이 와서 출석체크를 하는 경우엔 뒷일을 장담할 수 없다. 잘가거라 친구여. 

 

5교시 이후도 크게 다름이 없다. 하루 하루가 그냥 놀고 먹는 일이라 그런지 시간은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고 아침에 눈을 뜨고 저녁에 눈을 감으면 하루가 지나가는, 그런 날이 일주일동안 계속 되었다. 

 

 

그리고 졸업식 전날. 여자애들은 풍선으로 칠판을 장식하고 아이들은 모두 칠판에 글씨를 적는다. 여자애들이라면 모를까, 어째 남자애들에게는 진지함이 전혀 없어보인다. 

 

‘ 나중에 꼭 연락하고 지내자. ’ 

‘ 우리반 사랑해♡ ’ 

 

같은게 여자애들의 말이라면 남자애들은 모두 

 

‘ ○○이 롤줏밥 ’ 

‘ ●●이 브론즈 똥쟁이 ’ 

 

이런 식이다. 얘네들 머리에는 대체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다. 

나도 한마디 적기는 해야겠는데... 나만 남자인데 좋은 말 적으면 민망하니까 칠판 뒤쪽에 잘 안보이는 곳에 작게 적었다. 

 

‘ 한 해 동안 고마웠어. 다들. ’ 

 

그리고 잘보이는 곳에는 당연히 다른 애들처럼 디스를 걸어야지. 

 

‘ 실버4이하는 입을 다물라. ’ 

 

흐뭇하기 짝이 없구만. 정말. 

 

 

“ 선생님 여기 오세요! ” 

 

 

언제 준비한건지 여자애들이 케이크를 가지고 와서 촛불을 붙여서는 담임선생님 책상으로 모시고 갔다. 

 

 

“ 다들 모여! 마지막으로 축하해야지! ” 

 

“ 선생님! 한마디 하시고 촛불 끄세요! ”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축하. 아이들은 엄청난 협동력으로 전등을 끄고 촛불 앞에 모여들었다. 

 

 

“ 그럼... 다들 고등학생 되서도 공부 열심히 하고, 건강 잘 챙기고, 고등학교 적응 잘하고! 잘 지내라! ” 

 

 

아이들의 환호성과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촛불이 꺼진다. 그리고 언제 또 준비했는지 폭죽을 터트려서는 서로 뿌리고 난리를 피웠다. 내일이면 진짜 마지막인데도 아이들은 망아지마냥 해맑게 뛰어다녔다. 

 

선생님. 애들 지금도 공부는 안하고 쓸데없이 너무 건강하고 적응이라면 전혀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그래도, 우리반다운 마무리입니다. 역시. 

 

 

 

그렇게 우리의 졸업식은 하루 앞으로 다가오고. 나의 별 것 없던 중학교의 추억은 마무리를 지어갔다. 

 

 

 

 

# 등장인물의 이름을 받습니다. 남자이름으로요. 기왕이면 평범한게 좋습니다. 반휘혈같은거 주면 저주할겁니다ㅠㅠ 

 

# 이야기의 허구를 늘려서 학원순정을 갈까도 생각중입니다. 물론 남고여서 남자 남자 루트로 가지는 않습니다. 의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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