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이후에 볼게 없어서 이 기회에 텅장을 통장으로 만들어 봐야겠다!하고 자체금공(공연안보는거)을 하던 기간이 있었음
보고싶은건 오빠의 눈앞에 그려지는 극세사(엄청자세한) 후기로 만족하고
그 기간에 취업을 했어 (우리 관계도 더 멜랑꼴리 해졌음 니꺼인듯니꺼아닌니꺼같은나아~)
곧이어 <여신님이 보고계셔>가 개막을 하고 .,,,,
슬프게도 이 작품은 김준면과 나 모두의 취향이였지...
여보셔는 그렇게 내 통장에 빨대를 콕하고 꼽으셨고 미친듯이 흡입할 모든 준비를 마쳤어
ㅋㅋㅋㅋㅋㅋ 바로 1차 티켓팅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사귀지는 않고 정보나 후기를 공유하며 썸아닌 썸을 타던 관계였던
우리는 각자 뮤덕의 자존심을 걸고 피켓팅 참전을 선언했다
그냥 하면 재미 없으니까 내기도 걸음
자리 더 뒷자리나 사이드 잡은 사람이 취소표 노려서 둘다 전진(앞자리로 가는거)시켜주는게 내기였음
결과는 누가 이겼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내가 이김ㅋㅋ
오빠는 아무리 마우스를 빨리 놀려도 뒷좌석 사이드
난 꿀같은 타이밍 맞춰서 중앙좌석 7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은 여보셔가 너무 피켓팅이라 나도 좀 그렇게 좋은좌석은 아니였음
그렇게 김준면은 내게 7열보다 더 앞자리를 구해줘야하는 극한의 상황에 달한거야 ㅋㅋㅋㅋㅋㅋ
왜 극한의 상황이냐구?ㅋㅋㅋㅋㅋㅋ 취소표는 대부분 새벽에 풀려 ㅋㅋㅋ
게다가 여보셔는 작품에 비해 가격이 싼편이라 거의 실결(실제결재)을 해버리기 때문에 잘 안풀림
난 내 옆에서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있는 김준면을 보면서 존나 쳐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망감 가득한 얼굴이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 곰손이 짠하기도 하고
한참 그러고 있다 나한테 슬쩍 와서
"여주야, 내가 취소표 풀리는 날 심자 감독이거든?ㅠㅠㅠ 좀 봐주면 안될까 ㅠㅠㅠ
나는 뒷좌석 사이드에서 볼게 ㅠㅠㅠ 너는 7열에서 봐 ㅠㅠㅠㅠ"
하지만 내게 그럴 자비가 있을 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은 그러는게 더 귀여워서 놀려주고 싶은 마음에 절대 안봐줌
"시. 룬. 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말에 김준면은 시묵룩해짐ㅋㅋㅋㅋㅋ 준무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이오빠 나보다 세살 많은거 맞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날만 싸가지였지 진짜 볼수록 애같고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2차 티켓팅 때 오빠가 두명 것 티켓팅해주는 조건하에 봐줬어 ㅋㅋㅋㅋ
어차피 난 배우들이 어느정도 로딩이 된 후에야 보는걸 좋아해서 1차 티켓들은 쿨하게 취소함
그 날부터 김준면은 티켓팅 연습에 열을 올렸지
난 취켓팅(취소표티켓팅) 연습도 시켜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시간이 흘러 2차 티켓오픈날
오빠는 야자감독도 바꾸는 성의를 보이며 오후8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물론 난 옆에서 하는거 지켜보고 있었음
열심히 새로고침을 하며 공원(인터파크)의 서버가 열리길 두근거리며 기다리고있었지
ㅋㅋㅋㅋㅋ 솔직히 난 별 기대 안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딱 정각에 서버가 열리고 오빠는 연습한대로 빠르고 정확하게 클릭을 하기 시작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결과는
성공!!!!!
3열중앙자리 겟!!!!!!
오빠는 존나 흥분하고 나도 덩달아 신나서 서로 얼굴보고 소리지름
서로 껴안고 방방뛰다가 오빠가 내 얼굴 보더니
그대로 입술에 뽀뽀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쭈압 소리나게 찐하게 한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정적
정신 차리고 보니 우리는 껴안고 있었고...... 뽀뽀를 했고......
오빠가 스르륵 안고있던 팔 풀더니
쓰읍-하고
심호흡함
"우리 사귀자"
이렇게 사귀게 됨
+번외(준면 뒷이야기)
채팅방에 김준면, 김종대님이 입장하셨습니다
- 종대야
= 왜
- 그 때 말한 풍월주 그 여자 있냐
=?
=아
=응
- 니가 말해준대로 사인회 때 이름 알아내긴 했는데
- 사인회 이후로 풍월주 보러 안오는듯
- ㅜ
= 풍월주 곧있음 막공인가?
- 응
= 그 여자 다음엔 쓸 돌것 같은데?
- 어떻게 알고
= 그냥
- 뭐냐 그게
= 느낌이 옴 ㅇㅇ
- 에휴
= 믿든가 말든가
= 아쉬운건 형임ㅋ
그 이후로 준면은 쓰릴미 공연장 근처 카페에서 자주 목격되었다
사실 준면은 풍이나 쓸이나 둘다 자기취향은 아니였지만
다른 목적을 위해 회전문을 돌았다고 한다(소근소근)
그렇게 사귀기 시작했고 이제 공연장 밖에서도 자주 보게되었음
밥도 먹고 오빠 차도 타보고 ㅋㅋㅋ 부끄럽지만 내 모쏠탈출이였거든ㅋㅋㅋㅋㅋㅋ
막 다 신기한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극에서만 연애하는거 보기만 하다 내가 진짜 하니까 하나하나 다 설레고 좋았음
근데 문제는 오빠랑 나랑 은근 취향이 갈린다는 점?
공통점은 둘다 대극장보단 중소극장 크기의 작품이나 창작뮤지컬 아니면
파헤칠수록 재미있고 스터디하게 만드는 덕덕한 작품이라는 거고 (우리둘다 덕엔에이가 ㅋㅋㅋㅋㅋㅋㅋ 잘 발달되어있음)
다른점은 같은 작품도 다른 캐스팅 선호하고 다른 캐릭 좋아하고 다른 디테일 신경쓰고 그러는거
되게 사소한데 원래 뮤 자체가 취향 타는 거라 서로서로 이해해주고 참고 봐주자 그랬음
오빠가 배려심 갑인게 내가 오빠를 위해 공연을 본거보다 오빠가 날 위해 공연을 봐준게 더 많았던거?
거의 더치로 하긴 했는데 오빠가 공연 보여주는 횟수도 더 잦아서 훨씬 더 미안하고 고마웠지
그렇게 대망의 여보셔(여신님이 보고계셔) 막공 캐스팅이 떴어!!
하지만 난 이미 텅장이 되버린 후였고.... 오빠도 회전문 도느라 그렇게 여유있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음
막공 캐스팅을 보는데
진짜 막공은 오빠취향이고 세미막(끝에서 두번째 공연)은 내취향 캐슷이였음
난 텅장이라 티켓팅 참전도 못하고 있었는데 티켓팅을 마친 오빠가 연락이 옴
"여주야, 나 막공 한장잡았다!!"
"어???"
"ㅠㅠㅠ 너것도 같이 잡고 싶었는데 막공이라 그런지 더 박터지더라 ㅠㅠㅠ 미안"
"아냐!! 오빠 돈이고 오빠취향캐슷이니까 잘 보고만 오면 돼ㅋㅋㅋ 괜히 나 신경쓰지마"
"그래? 다행이다 ㅠㅠㅠㅠ"
말은 저렇게 해도 아쉽긴 했음
아무리 내 취향 캐슷이 아니라지만 막공은 같이 보고싶었는데.........
하지만 돈없는 뮤덕은 그냥 울지요 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내 애정작 여보셔를 떠나 보내는가 했는데
막공날 오빠한테 연락이 왔어
"여주야, 잠깐만 나와볼래?"
해서 나갔는데
차에 태우고 익숙한 길로 달리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착한 데는 여보셔공연장
알고보니 오빠가 내가 마음에 걸려서 눙물을 머금고 막공 취소하고 세미막으로 두장 다시 잡은거였음
나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오빠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막 울었음
내가 공연 오빠랑 같이볼 땐 엥간해선 안울었거든
그 때 오빠는 내가 우는걸 처음 본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당황해서 휴지꺼내다가 손 찧이고ㅋㅋㅋ
눈물을 먼저 닦아야 할지 안아줘야할지 갈팡질팡하는게 너무 귀엽고 ㅋㅋㅋ 애같고 그랬어
그냥 내가 먼저 오빠 안아서 뽀뽀해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볼에다가 쪾쪼꼬ㅉ꼮
해주니까 좋아서 귀 빨개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해피한 기억으로 우리는 여보셔를 떠나보냈어
- 오빠 오늘 진짜 고마웠어ㅠㅠㅠㅠ
= 공연은 재밌었지?
= 나 너 우는거 처음봐서 엄청 당황했다
- 너무 고마워서 그랬지 ㅠㅠㅠㅠ 진짜 완전 사랑해 ㅠㅠㅠㅠ
= 공연 보여줄때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좋을대로 생각하든지
난 사람들 만나면서 우리 남친정도로 배려심 깊은 사람 못만나봄
오빠가 야자감독이여서 관극 못할때 매번 미안하다 해주고(난 괜찮은데 ㅠㅠ)
자기 취향 아니여도 아는 지인 통해서 초대권도 얻어다주거나 그러는 경우도 많았고
서로 못본 공연 난 귀찮아서 극세사 후기 잘 못말해줘도 오빤 꼭꼭 디테일한 것 까지 다 말해주고
진짜 천사야 우리오빠는 ㅋㅋㅋㅋ
----------
작품소개
<풍월주>
<쓰릴미>
<여신님이 보고계셔>
조회수는 높은데 댓글이 없어서
구독료를 넣을까 말까 고민했지만 ㅠㅠㅠ
이번까지 안넣기로 했어요
다음부터 구독료 넣겠습니다(힝 저도 어쩔수 없어요ㅠㅠ)
유얼말럽 ( 퓨어 / 화산송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