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엄청난 이웃
by. Aby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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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Homeless Lee
".....예?" "그러니까. 내가 전부터 말했잖아." "아니, 어, 언제..." "입주할 때 내가 설명했잖아. 언젠가는 부술 건물이라고." "아, 그렇긴 하셨지만..." "어쨌든 빨리 방을 빼줬으면 좋겠어." "그,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두 달 전에 등기 보냈는데, 확인 안 해봤어?"
이게 바로 멘탈 붕괴란 거지. 이런 식으로 경험하고 싶진 않았는데. 오 마이 갓. 지져스 크라이스트. 아 제발. 신이시여.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검니꽈!!!!!! ㅠㅠㅠ
한숨이 절로 나왔다. 급작스럽게 이사 통보를 받았다. 주인아저씨가 두 달 전에 보내셨다는 등기는 내가 잠결에 받아서 뜯어보지도 않고 신발장 위에 던져 놓은 걸 방금 찾아냈다. 빼도 박도 못하겠구나.... 당장 내일부터 잠잘 시간을 쪼개어 집을 보러 다녀야 할 판이다. 이 집 보증금이래봤자 지금 시세에 턱없이 모자랄 거고, 그렇다고 해서 내년에 복학하지 않으면 제적처리 되기에 등록금 내려고 든 적금을 깰 수도 없는 거고. 어떻게 들어간 학굔데. 노가다라도 뛰어야 하나? 일을 하나 더 해야 되나?
"야. 라면 물 끓어."
TV를 보고 있던 남우현이 멍 때리고 있는 나에게 말했다. 비밀 번호를 알려줬더니 이젠 지가 알아서 척척 들어와서 밥 달라고 꿀꿀꿀 거린다. 내가 지금 너 라면이나 끓여주고 있을 정신머리가 아니란 말이야.
"어? 어...."
그렇다고 해서 쟤랑 싸울 정신머리도 아니어서 그냥 닥치고 라면을 끓여주기로 했다. 일단 물이 끓으니까 뚜껑을 열고..
"앗, 뜨거!!!"
씨발! 펄펄 끓는 냄비 뚜껑을 맨손으로 열었다. 내 비명에 남우현이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 내게로 다가왔다.
"왜, 왜, 왜!!! 왜, 다쳤어? 이성열, 어디 봐."
내 손을 붙잡고 살펴본 남우현이 자기 집으로 뛰어가서 뭘 한참 뒤엎더니 가정용 구급상자를 가지고 온다. 참 답지 않게 잘 갖춰놓고 살아. 근데 님아, 우리 집 문은 좀 닫고 다닐래. 찬바람 들어오잖아.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 지 남우현은 약상자에서 화상 연고와 소독약, 밴드를 꺼내서 내 손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많이 안 다쳤네. 엄지랑 중지만 약 바르면 되겠다. 그러게 좀 조심 하지 그랬어. 하여튼 덜렁대지."
남우현이 내게 핀잔을 줬다. 내가 뭐 그러고 싶어서 그랬나. 심란한데 건드리지 말아 줘.
"앗, 따거. 야. 살살해." "엄살하고는."
따가운 데 어쩌라고. 내가 투정을 부리자 남우현이 안 어울리게 호, 호 불어줬다.
"아잌. 뭐 하는 거야?" "가만 있어봐. 이래야 빨리 아물지."
연고가 다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밴드까지 깔끔하게 붙여주는 남우현. 저게 은근히 다정하단 말이야. 애인한테도 참 잘하겠어. 그러고 보니까 얘 여자 친구 없나? 저번에 무슨 일 핑계 대면서 자제하고 있다고 지껄이던 걸 들은 기억이 있는데.
"...둘이 뭐해?" "엄마야, 깜짝이야!"
김명수 이 귀신같은 남자. 남우현이 아까 들어오면서 열어놓은 문 사이로 김명수가 얼굴을 들이밀고 물었다. 왔으면 왔다가 인기척이라도 좀 내던가. 나보다 남우현이 더 놀랐는지 벌러덩 자빠져 있다. 자기를 놀라게 한 상대가 김명수인 걸 알고 아주 김명수 얼굴이 뚫어져라 째려본다. 얼씨구. 김명수 눈에서도 레이저 나오겠네요. 둘 사이에서 좀 머쓱해진 나는 명수의 시선을 돌리려 남우현이 밴드를 붙여준 손을 들어 보이면서 말했다.
"나 손 데었어. 냄비 뚜껑 열다가."
그러자 김명수가 남우현에게서 시선을 떼고 놀란 눈으로 날 봤다.
"많이 다쳤어? 괜찮아? 병원 가야 되는 거 아니야?"
김명수의 호들갑스런 반응에 남우현이 비웃는다. 남우현 얘는 참 하는 짓이 비호감이야. 날 걱정하는 게 같잖냐?
"그 정도는 아니고. 것보다 나 집 알아봐야 돼." "집? 왜. 옮기게?" "어."
김명수와는 워낙 서로 고민이나 걱정을 나누면서 지내왔던 터라 명수의 얼굴을 보자마자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던 생각이 절로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내 얘기를 듣던 명수의 잘생긴 미간이 점점 좁혀진다.
"그래서 내일부터 집 구하러 다녀야 할 판이다." "집이 구해지겠어? 이 겨울에?"
그렇습니다. 연재 중인 지금은 참 더운 5월이지만 작품 속에서는 우현이 생일 다음인 2월ㅋ이제 여러분은 이 글이 얼마나 오래 묵은 글인지를 아시겠죠. 저란 여자, 플롯 다 짜놓고 연재 시작하는 여자ㅋㅋㅋㅋㅋ
"너 진짜 띨띨하다. 두 달 전에 등기를 보냈으면 알고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나도 이쯤에 철거하는 거 알고 있었는데."
옆에서 가만히 있던 남우현이 날 비웃으며 띨띨하다고 놀려 댔다. 저 얄미운 표정. 비호감 두 번 머겅. 명수는 곰곰이 뭘 좀 생각하고 있다. 난 그냥 평소에 하던대로 멍이나 때리고 있어야지. 남우현이 놀리는 거에 매번 반응하기도 힘들다.
"그런데, 이 건물이 철거 될 걸 알고 있었다구요?"
뭔가를 생각하고 있던 명수가 남우현에게 다시 물어보자 저 새끼가 나한테 왜 말을 걸고 지랄, 이런 표정을 짓고 있던 남우현이 성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왜 여기로 이사했어요?"
어. 그러고 보니까. 남우현. 얘는 왜 여기에서 살고 있는 거지? 남우현은 대답하지 못하고 어버버 거리고 있다. 얘 진짜 뭐야? 뭐하는 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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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웃12는 스페셜에디션 같은 겈ㅋㅋㅋㅋㅋ 남우현 삽질하는 거 가여워서 내가 선심 좀 써줌.ㅋㅋ근데 선심이 선심이 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나무 놀린 거 밖에 안 됨
근데 왤케 요즘 우열 가뭄이죠?????? 현명 떡밥 우수수수 열동 떡밥 우수수수 슈키라에서 열종이 우수수수...... 내가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리고 있다구요 우열 오늘 서열왕을 기대해보겟숴
14편 반 썼어영 근데 아부지가 외출 하셔야 컴퓨터를 할텐데ㅠㅠㅠ 지금 오빠 노트북 훔쳐옴!ㅋㅋㅋㅋㅋ
아 저 신기한 거 발견했어요 N드라이브라는게 있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내가 쓴 글 거기로 다 옮김ㅋㅋ 이제 아무데서나 글 쓸 수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지 당신이 아무리 엑소시즘을 하셔도 제 안에 들린 사탄은 꿋꿋이 우열을 찬양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열 짤 ㅇㅇ 바람직하다 왜 내겐 우열짤이 없을까..... 우열짤 달려요.... 내가 메모장을 열게 우열짤 좀...굽신굽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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