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준]아저씨, 담배 한 갑만 사다주세요 15
BGM - 김진표(feat. 제이레빗) 아저씨
W. 내거야
시간이 흘러 어느덧 세훈이 수능을 칠 날이 빠르게 다가왔다.
2년이라는 시간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고 세훈은 눈에 띄게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지만 준면의 모습은 변한구석이 하나 없었다.
하나 달라진 점이 있었다면 루한과 민석의 연애사실이 드디어 밝혀졌다고나 할까.
어른인 루한과 준면에게는 별다른 변화는 없이 2년의 시간이 흘렀고 민석은 살이 눈에 띄게 빠져버렸다.
세훈은 남자다운 모습으로 자라있었고 준면과 함께있을때는 준면이 작고 귀여워 보였다.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세훈보다 더욱 긴장을 하고 있는 준면이 있었다.
잔뜩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세훈을 마주보는 준면이 입을 열었다.
"세훈아, 수능 얼마 안남았는데 어디 아픈데는 없어요?"
오죽하면 준면이 수험생들에게 지어준다는 한약까지 알아보고 한약을 지었다.
세훈의 집앞으로 찾아온 준면에 세훈이 놀란듯이 문을 빠르게 열어주자 한약상자 두 상자를 양옆에 두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준면이 있었다.
"세훈아!"
낑낑거리며 한약이 가득한 상자를 들어올리려는 준면의 손을 가로채 자신이 한약상자를 들었다.
세훈이 두 상자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준면은 또다른 한약상자를 들고 들어왔다.
"이게 뭐야?"
세훈이 궁금증이 가득한 질문을 준면에게 던지자 준면은 해맑게 대답했다.
"한약이요!"
"웬 한약이야?"
준면은 아직도 자신이 들고있는 상자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건 세훈이거고, 저기 오른쪽에있는건 어머님거, 그리고 그 옆에있는건 아버님거!"
"이렇게나 많이?"
"응, 세훈이 시험칠때까지 아프면 안되는거니까 지어왔어요!"
세훈이 준면을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왜 그렇게 쳐다봐요?"
"이렇게 돈을 많이 쓰면 어떡해…"
"이런게 다 내조하는거니까 너무 신경쓰는거 아니에요, 알겠죠?"
걱정하는 세훈에 준면이 내조를 하는것이라며 말했다.
주방에서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리자 세훈의 어머니가 방안에 있다가 주방으로 얼굴을 비추었다.
"준면이가 이시간에 어쩐일이야?"
"아, 어머님! 오랜만이에요, 저기 저 상자에 있는 약 밥드시고 난다음에 하나씩 꼭 드셔야돼요!"
한약상자를 본 세훈의 어머니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준면을 바라보았다.
"그 옆에 있는 상자는 아버님거구요, 세훈이거는 식탁위에 있는거에요!"
"내가 며느리는 잘 둔거같아, 세훈이보다 준면이가 훨씬 좋다니까 정말"
"아, 엄마!"
준면이 쑥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세훈의 어머니에게 인사를 건넸다.
"저는 이제 가볼게요, 한약 꼭 드시구요!"
세훈이 준면의 뒤를 따라 준면을 배웅해주기위해 현관문을 열고 나섰다.
준면을 집으로 데려다 주는 동안에도 세훈은 준면에게 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은지 준면에게 계속 말을 걸어왔다.
"형이 몸도 더 안좋은거같은데, 그 돈으로 형 맛있는거나 사먹지"
"안돼요, 세훈이 시험 끝나면 그때 같이먹으러 가면되는거에요"
"형, 벌써 서른넘었잖아. 그러니까 건강관리도 좀 해야지"
자신보다 열두살이나 어린 세훈이 그런말을 하자 준면은 표정이 뾰루퉁하게 변하고 세훈에게 삐진척 대답했다.
"그렇죠…, 나는 세훈이보다 열두살씩이나 많고…, 완전 할아버지 수준이네요…"
세훈은 이미 뼈저리게 느낀적이 있는지라 준면이 장난식이라도 그럴때라면 아주 식겁했다.
"왜그래…"
"아니에요…, 내가 세훈이보다 나이가 많아서 그런건데 어쩔수 없는거잖아요…"
세훈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을 하는것처럼 보이자 준면은 티가 나지않게 입을 가리고 웃었다.
준면은 아무리 저래도 아직은 세훈은 어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훈이 진지한 표정을 풀고 좋은 생각이라도 난건지 준면을 불렀다.
"형,"
"왜요?"
준면이 뒤를 돌아보자 세훈은 쪽하는 소리가 나게 뽀뽀를 하고 고개를 홱하고 돌렸다.
"뭐하는거에요?"
"뽀뽀"
"그러니까 왜요?"
"형이 또 삐졌을까봐"
"나 안삐졌는데요?"
"됐어, 그냥 한거야"
준면의 반응이 변함이 없어 보이자 세훈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세훈의 표정을 보고 준면이 살풋웃으며 물었다
"세훈이 삐졌어요?"
"안삐졌어"
"진짜로 안삐졌어요?"
"안삐졌다니까"
딱봐도 삐진 세훈의 행동에 준면은 '흐음'하는 소리를 내고 말을 이었다.
"삐졌다고 그랬으면 뽀뽀라도 해주고 풀라고 그랬을텐데…, 안삐졌다니까 뭐…"
준면에 말에 세훈은 눈이 크게 뜨여지며 말했다.
"아냐, 나 삐졌어, 완전 삐졌어 진짜"
"거짓말하는거 아니에요, 아까 안삐졌다면서요"
"삐졌다니까, 나 삐졌다고오"
세훈은 자신이 삐졌다고 말하면서 어린아이가 떼를 쓰는것처럼 투정을 부렸다.
"나 진짜 삐졌다니까? 뽀뽀안해줘? 삐졌는데?"
"알았어요, 알았어"
준면이 알았다며 발끝을 살짝 들어올려 세훈에게 뽀뽀를 해주었고 세훈은 그제서야 조용해졌다.
조용해진 세훈을 슬쩍 쳐다보자 세훈은 헤실거리는 웃음을 짓고있었다.
어느덧 걷다보니 준면의 집앞까지 오게되었고 세훈이 준면을 안아주고 집안으로 들여보내려 하자 문이 열리고 루한이 나왔다.
"어? 루한?"
"아, 준면 안녕?"
"어쩐일이야 우리집에는?"
"나야 민석보러왔지"
"저기요, 아저씨, 괜히 김준면한테 친한척하지마요"
세훈이 질투가 나는지 준면을 끌어안은채로 말했다.
"질투하기는, 하여튼 오랜만인거같네 휴가동안에는 한번도 못봤으니까"
몇마디의 말을 더 주고 받던 루한과 준면은 할 이야기가 끝이났는지 루한이 자신의 왼쪽손목에 차여진 시계를 보고는 말했다.
"난 이제 가볼게, 휴가 끝나고 봐"
루한이 건너편에 세워져 있던 자신의 차를 향해서 걸어갔고 루한의 차는 준면의 집앞을 떠나갔다.
"세훈아, 들어가서 차라도 한잔할래요?"
"어?아냐, 됐어"
세훈이 준면을 집안으로 들여보낸이후에 뒤를 돌아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은 아직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고 군대는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준면이 자신을 기다리는 동안 지칠수도 있는것이었고 기다려줄것인지도 미지수였다.
무턱대고 자신이 준면에게 수능이후에 결혼을 해달라고 했지만 사람의 일이라는것이 원래 어떻게 될것인지를 모르는지라 세훈은 세훈의 나름대로 걱정이 많았다.
집에 돌아오는 내내 세훈은 고민을 했고 침대에 누워서도 고민을 하다 잠에 들었다.
항상 감사드리는 분들 |
하마하마 님, 작가님사랑합니다 님, 후야 님, 세준빠순이 님, 라뽐 님 항상 감사드려요! 예상보다 글을 쓰다보니 많이 길어진것같은데 아직은 두편정도가 남아있어요…. 읽으시다가 지루하실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세준이들 이야기가 완결이 난다고 해도 제가 번외로 이야기를 많이 써서 올것같아요! 번외에는 새로운 인물들이 더 추가될수도 있을거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