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성규는 얼마 안가 동우와 성열과 함께 벤으로 돌아왔다. 우현과 명수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현은 무언가 어긋난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동우는 멤버들을 방송국 본관 앞에 내려주고 주차를 하러 갔다. 멤버들끼리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많은 팬들이 벌써 로비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멤버들은 억지웃음을 지어보이며 얼른 대기실로 향했다.
우현은 아직도 이러한 환경이 낯설기만 하였다. 정말 보잘 것 없는 일반인 남학생이었던 자신이 유명 연예인이, 아이돌 그룹 멤버가 되었다는 사실을 아직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만큼 갑작스러운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이 상황에 우현은 진절머리가 났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기분에 재미있기도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머릿속은 더 복잡해지고 가끔씩은 자신은 과연 누구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누군가 자신을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머릿속을 꽉 채웠다.
대기실은 미리 도착해 있던 연예인들로 북적거렸다. 누군지도 모르고 우현은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들도 우현에게 인사했다. 우현은 아침부터 골치 아픈 사건이 생겨 마음 같아서는 아프다고 꾀병을 부리고 숙소에 누워있고 싶었다. 하지만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너무나 멀쩡했고 혈색도 좋았다. 우현은 한숨을 한 번 크게 내쉬었다. 그리고 반쯤 풀린 눈으로 대기실을 둘러보았다. 무의식적으로 성규를 찾았으나 성규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눈치 챘을 때, 우현은 메이크업을 수정 받고 있던 명수와 눈이 마주쳤다. 명수는 그런 우현을 보고 피식 웃었다. 우현은 아무 이유 없이 웃는 명수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우현은 본래 모르는 사람들과 말을 섞는다거나 함께 있는 것을 싫어하였다. 그 특유의 어색함이 너무 싫었다. 그런데 대기실에는 그러한 사람들이 너무도 많았다. 우현은 화장실을 가야겠다는 생각에 아무 말 없이 대기실을 나섰다. 그런데 맙소사, 복도에도 연예인들이 가득했다. 우현은 고개를 푹 숙이고 그들을 비집고 걸어갔다. ‘죄송합니다’를 한 다섯 번 정도 했을 때, 우현은 겨우 화장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현은 멍한 상태로 손을 씻었다. 그리고 거울 속의 자신을 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우현은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끼고 얼른 화장실을 나섰다. 그런데 화장실 앞에서 한 여자가 서성이는 게 보였다. 동그란 얼굴에 긴 생머리가 귀여운 인상을 주는 그 여자는 우현이 나온 걸 보고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우현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 여자를 바라보았다. 여자는 잠시 다른 곳을 보고 헛기침을 하더니 우현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수줍은 듯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우현은 당황해서 인사를 받아칠 생각도 하지 못하였다. 여자는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고는 말했다.
“저기 예전부터 그쪽 지켜 봤었는데 사실 그쪽 마음에 들어서요.”
“….”
“괜찮으시다면 번호 좀 가르쳐 주실 수 있으세요?”
여자는 말을 마치고는 어색하게 웃었다. 눈이 반달처럼 접어졌다. 우현은 멍한 표정으로 여자를 바라보다가 이내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우현이 아무 대답이 없자 여자는 당황한 얼굴로 우현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우현은 머리를 긁적이다가 여자가 건넨 핸드폰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번호를 여자의 핸드폰에 찍었다. 그러나 그의 머릿속에는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누군가가 우현이 들고 있던 여자의 핸드폰을 뺏어들었다. 우현과 여자는 동시에 그에게 고개를 돌렸다.
“죄송합니다. 저희 매니저형이 이런 거 되게 싫어하셔서.”
성규는 말을 마치고는 여자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여자는 당황한 듯한 얼굴로 그것을 받아들었다. 우현은 순간 아까 화장실에서 성규를 언뜻 보았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정신이 없어서 그냥 지나친 것이었다.
성규는 당황해하는 우현의 손목을 잡고는 사람들을 헤치고 대기실로 걸어갔다. 우현은 성규의 이런 이중적인 행동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도대체 뭐가 진짜 성규의 모습인지 구별이 가지 않았다.
성규는 대기실 앞에 도착하자 우현의 손목을 잡고 있던 자신의 손을 놓았다. 그리고 멍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우현에게 말했다.
“먼저 들어가.”
우현은 아무 말 없이 먼저 대기실로 들어섰다. 우현이 들어서고 얼마 후에 성규가 대기실로 들어왔다. 우현은 쇼파에 앉아서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코디가 우현에게 다가와 메이크업을 수정해 주었다.
“우현아, 너 피곤하니?”
우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코디도 우현이 대답하지 않자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우현은 문득 거울 앞에 앉아서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성규에게 시선을 돌렸다. 성규는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하였다. 우현은 자신이 이상한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저렇게 자신을 혼란스럽게 해놓고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성규가 미워지기까지 하였다.
“인피니트 준비해 주세요.”
멤버들은 서둘러 녹화에 들어갔다. 우현은 지금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시종일관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가끔가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질문은 명수가 대신 받아주었다. 명수는 그런 우현을 보고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우현은 엠씨가 하는 질문은 듣지도 않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들어오지 않았다. 가끔씩 멍하게 객석을 바라보았다. 한참을 그런 행동을 반복하던 중. 우현은 무의식 중에도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모두가 여자 관객이었는데, 구석에서 한 남자가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자는 우현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씨익 웃어보였다. 우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심장이 쿵덕쿵덕 요동치기 시작했다. 기분이 매우 나빴다. 우현은 빨리 녹화가 끝나길 바랬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그 남자에게 뛰어가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이유없이 화가 났다.
길고 긴 녹화가 끝났다. 우현은 수고했다는 인사를 여러 명에게 하며 그 남자에게 다가갔다. 남자는 우현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천천히 녹화장을 벗어났다. 우현은 속도를 내서 그를 쫓았다. 복도로 나온 남자는 많은 사람들 속을 비집고 들어갔다. 그런데 우현은 정신없이 그의 뒤를 쫓다가 갑자기 숨이 멎을 뻔 하였다.
분명히 보았다. 남자는 정확히 일자로 걸어갔다. 그리고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그를 통과해서 걸어갔다. 마치 남자가 투명인간인 것처럼 말이다. 우현은 너무 놀라서 제자리에 멈춰 섰다.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우현의 시야에서 그 남자는 사라졌다. 우현은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제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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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뭐하고 있는 걸까요 ㅎㅎㅎㅎㅎ
분명 다음 주가 시험인데
ㄸㄹㄹ..............과제도 밀려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클났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륜 과제....세륜 중간고사.........ㅠㅇㅠ
그럼 전 갈게요~
아 그리고 다음편은 내일 아니면 모레 쯤? 올릴게요
확실한 건 아니구요 ㅠㅠㅠ제가 낮에 안 놀고 과제랑 공부 다 해 놓으면 올 수 있어영
쨌든, 전 갈게요~ 아 그리고 저기 저 남자...그니까 무슨......귀신 같은 건 아닌데
쓰다보니까 귀신처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썼네요
아...더 말하면 안되니까 이만 사라져야겠어요
안녕히계세용!^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