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츄잉 안녕하세요,선생님. 저는 한 아들을 둔 나이든 여자입니다. 제가 선생님께 염치없는데도 불구하고 편지를 쓰는 이유는 제 아들에게 그리고 매몰차게 대할 수 밖에 없었던 찬열씨에게 뒤늦은 사과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딘가에서 제 아들이 제 편지를 본다면 이 늙은 어미를 위해 다시 저희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까하는 욕심많은 저의 헛된 소망도 옅게 담겨있습니다. 쓸떼없는 이야기가 길어 졌군요. 선생님께선 저의 못난 글쏨씨를 알기에 조심스럽게 글을 써내려갑니다. 저희 아들의 이름은 변백현입니다. 한자옥편을 뒤져가며 정성스럽게 지은 이름처럼 아들은 속한번 썩이지 않고 예쁘게 컸습니다. 스무살이 되는 어느해, 아들은 식사를 하다가 조심스럽게 제게 말을 붙였습니다. "엄마,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이 생겼어요." "응?누군데 아들." ".....제가 사랑하는 연인이요."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아무것도 모를 것 같던 저희 아들이 어느새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제게 소개를 해주다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걸 그제서야 느꼈습니다. 저는 그 연인에 대해 더 자세히 묻고싶었지만 아들은 빙긋 웃고는 더 이상 그 어떤 말도 하지않았습니다. 아마 우리 착한 아들이라면 심성곱고 예의바르고 밝고 지혜로운 여자를 사랑하지 않을까요. 아니 그래야만 합니다. 제 아들은 아름다운 여자와 사랑을 나누고 있어야만합니다. 선생님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나이가 먹으니 손이 떨려 더 이상 펜을 잡고 있질 못하겠네요. 누가 알았을까요 제 아들이 같은 남자와 사랑을 나눌줄. 저는 제 사랑하는 아들을 크게 울려버렸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몸조심하세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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