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륜시험 별별
둘째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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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뒷편에는 천사가 묻혀져 있다. 둘째날.
" 강아지는 이런거 먹잖아 그지? 이거 강아지 용품맞는데 왜 넌 안먹어"
전학생의 생활 이틀째. 정신차리고 보니 난 사람취급도 아닌 개취급을 받고있었다. 여태까지와는 달라던 환상을 기대했던 내가 한심해질 정도로 최악이였다. 말 그대로 최악.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도, 아이들이 왜 나에게 이러는지도. 아무것도 알지못한채 앞에서 개껌을 만지작거리는 성열을 주시할수 밖에 없었다.
"뭘 보냐. 아.. 먹고싶어서?"
"..."
"이거 먹을수 있ㄴ.."
"비켜. 못지나가잖아"
사실 무엇보다 더 무서운게 하나 있다면 그것이였다. 내 주위를 둘러싸고있는 열댓명의 아이들보다 날 감싸줄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것. 그리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은채 당연한 일이라는듯 나를 쳐다보는 나머지 아이들. 그 아이들 중에서도 유난히 머리가 검고 눈매가 깊은 날카로운 인상의 김명수라는 아이는 나를 벌레 보듯 쳐다봤다. 차라리 나를 열댓명의 아이들처럼 개취급을 했으면 기분은 덜 나빴을듯 하다.
"왜? 안비키면 또 엄마한테 갈거냐?"
"...비키라고"
"자존심 세우기는"
등을 살짝 떼주는 성열을 째려보는 듯 하더니 책 두권을 들고 교실밖으로 나간다. 물론 나를 향한 혐오스러운 표정을 유지한채.
"쟤는 안건들이는게 좋아. 우리보다 쟤가 더 무서울걸? 돈도 가져 얼굴도 가져 머리도 가져…. 우리가 초라해진다니까?"
"성열아! 이거 가져왔다"
"타이밍 딱! 맞췄다. 오늘따라 우리 여왕벌님이 더 탱글탱글해 보이는데?"
희미하게 보이는 유리병. 그리고 그 속..
"오늘따라 더 이쁜 벌이네"
함께 나타난 성종. 여왕벌.
"성종아 잘왔다! 얘가 먹을 사람을 아는지 몸을 유난히 노랗게 하고 왔네"
먹을 사람? 물에담긴 여왕벌을 먹어? 누가
"성규야? 맛있어 보이지?"
응?
"이거 한 모금만 먹어볼까?"
"ㅅ..싫어..안해"
"그래 예전에 동우도 이거 먹으라 그럴땐 너같이 그랬어"
"으으..안해"
또 다시 나온 의문의 동우. 상황을 보니 내 이전의 개였을듯 하다.
"안해 안할거야. 내 몸에 손대지마"
"하 참나- 얘 뭐라냐"
"손대지마. 다가,오지마.."
"성열아 유리병좀 줘봐"
내가 좋아했던 그 미소를 띄우고 유리병을 매만지기 시작하는 성종이다. 지금보니 사악하기 그지 없는 웃음. 갑자기 유리병 뚜껑을 열고 나에게 다가온다.
"으으..윽 오지말라고!"
입을 꾹 틀어막고 눈을 꼭 감자 머리위로 차가운 느낌이들어 눈을 뜨니 내 이마에서부터 내려오는 벌이 보인다.
"으아아악!"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 벌을 떨어뜨린후 벌이 죽었다는 사실을 확인 할수 있었다. 반쯤 나가버린 정신을 간신히 붙잡고 고개를 올려 드니 앞에서 귀엽다는 듯 내 머리를 쓰담고 입을 내 귀로 가져가는 성종.
"성규야.. 악마가 자신의 존재를 들키지 않게 하려고 얼마나 애쓰는지 알아? 악마는.. 천사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그 정도만 알아둬"
머리를 쓰다듬는 성종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내 딴에는 똑바로 쳐다본건데 많이 흔들렸나보다 내가 느낄만큼 흔들린거면 얼마나 흔들린거야..
"잘지내보자 2대째 동우, 성규야" |
오늘도 똥망 오늘은 19금이니까 떡썰러 흫흐흐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