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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글ll조회 549l 3

 

 

 

 

ㅡ경수형.

ㅡ응?

ㅡ나는, 형한테 뭐야?

ㅡ음… 착하고 잘생긴 동생?

ㅡ끝?

ㅡ그럼 너한테 나는 뭔데?

ㅡ형은…. 형은 나한테….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아직은 어렸던 열 여덟살, 그 어린 나이에도 나는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나 보다. 가족보다 더 오래 봐왔고 가족보다 자신을 더 잘 아는 사람. 자신의 첫사랑이자 곧 짝사랑이었다. 그저 철 없는 시절에 단순히 스쳐가는 감정이겠거니, 하고 생각한 것만 벌써 몇 년 째인지. 아릿한 감정의 농도는 계절이 갈수록 짙어져만 간다.

 

 

 

 

ㅡ형.

ㅡ응?

ㅡ난 형이 좋아.

ㅡ뭐야, 갑자기.

ㅡ형은? 내가 좋아?

ㅡ당연한 걸 왜 물어.

ㅡ…아니, 그게 아니야.

 

 

 

 

그럼 뭔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 형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나중에, 좀 더 나중에. 우리가 좀 더 성장했을 때, 우리가 좀 더 어른이 되었을 때. 그 때 말해줄게. 나의 소년기는 온통 형으로 가득 차있었다고. 꽃가루 잔뜩 날리던 봄의 교정에도. 내리쬐는 햇살이 뜨겁던 여름의 창가 옆 내 자리에도. 쌀쌀한 바람 잔뜩 불어오던 가을의 등굣길에도, 하얀 눈 소복히 쌓이던 겨울의 그 언덕에도. 그 어디에도 형이 없었던 곳은 없어. 지금, 스무살이 된 나와 스물 한 살이 된 형이 나란히 마주보고 있는 이 순간에도. 하얀색 벚꽃잎이 살포시 내 머리 위에 앉는 이 찰나에도. 난 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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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료 받을 만큼 좋은 글도 아니고, 긴 글도 아니에요. 그냥 가끔 이렇게 짧디 짧은 글로나 찾아올 수 있을 것같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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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잘 봤어요! 잔잔하니 봄에 딱 어울리는 글이네요ㅠㅠ
11년 전
독자2
뭔가 아련하고 좋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이요~♥♥♥
11년 전
?-?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3
헐 이거계속써주시면안돼나요?ㅠㅠㅠ너무너무재밌을거같은데..이런공이짝사랑하는거 너무좋아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련하고 너무좋은거같아요 그저 조금만더써주셨으면..하는 작은바램입니다ㅠㅠ
11년 전
?-?
연재는 자신이 없어서요.. 글 써보는 건 처음이기도 하고.. 나중에 좀 더 제가 필력을 갖춘 뒤에 연재 해보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4
나의 소년기는 온통 형으로 가득 차있었다고 라는 문장 제 심장을 어택... 설레요ㅠㅠ 글 많이 많이 써주세요ㅠㅠ 비회원이라 신알신을 할 수 없어 슬퍼요ㅠㅠ
11년 전
?-?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ㅠㅠ신알신... 아쉽네요ㅠㅠ대신 글 많이많이 써드릴게요!
11년 전
독자5
좋은 글인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짱..ㅠㅠㅠㅠㅠ
11년 전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11년 전
독자6
와..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와 봄 냄새 나요ㅠㅠㅠㅠ뭔가 아련하고ㅠㅠㅠㅠㅠ풋풋하고 순수해요ㅠㅠㅠㅠ작가님 글들 뭔가 다 첫사랑 느낌나요ㅠㅠㅠㅠ으아 보는 내가 다 설렌당...ㅠㅠㅠㅠ연재 하시면 진짜 잘 하실 것 같은데ㅠㅠㅠㅠ잘 읽고가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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