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원 시점이에요
똥손이라고 분명 말했어요. 누를꺼야? 진짜? |
기방에서 그 아이를 만났다.
더러운 일제놈들이 국모를 살해하고 친일세력이 판을 치는 이 나라에서 한줄기 구원의 빛을 만난것 마냥 기뻤다.
나이가 어려그런지 얼굴은 뽀얗고 말하는것 하나 행동하는것 하나하나가 순수해보였다.
무슨 이유로 흘러흘러 들어 기방까지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막내 여동생이 일제놈들에게 잡혀간뒤 부터 놓고 살아왔던 넋을 찾은 것 마냥 가슴이 뛰었다.
딱 그쯤 되어보였다. 어리고 예쁜 내 여동생의 나이 또래 같았다.
더 마음이 쓰이고 하나라도 챙겨주고 싶었다.
처음에는 그저 연민이겠거니 우리 동생이 보고싶어 그런거겠거니 하고 마음을 추스렸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 아이가 좋아졌다.
오늘도 어김없이 기방에 들렀다.
기방어멈 몰래 동우의 방문을 열어보니 피곤하였는지 숨을 색색 고르며 곤히 자고있는 동우를 볼 수 있었다.
방 바닥이 후끈한것이 땔감을 많이 넣은것인지 조금 더워보였다.
이불을 배까지만 덮어주고 땀을 약간 흘린 이마를 닦아주었다. 얼마간이었을까 잠자는 천사같은 아이를 바라보고있었던것이.
불청객이 찾아와 잘 자고있던 아이를 깨웠다.
기방어멈이 일본순사 손님을 받고 있었다. 눈을 떠 나를 보고 웃던아이가 들려오는 일본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금방 울상을 지었다.
기방어멈이 아이에게 얼른 준비하고 나와 손님을 치루라고 하였다.
억지로 몸을 일으키는 아이에게 나는 옷을 갈아입으라며 방을 나왔다.
기방을 나서 집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익숙한 얼굴을 봤다. 고등보통학교와 경성대학을 같이 나온 나의 오랜 벗 남우현.
비록 지금은 현실에 일제의 개 노릇이나 하고있지만 분명 남우현도 영원히 일제 밑에 복종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었다.
눈이 마주쳤지만 난 남우현과 인사를 나눌 수 없었다. 남우현이 순사 제복을 입고 앞서 들어왔던 무리와 함께 섰기 때문이다.
불길한 예감이 스쳐지나갔다.
기방어멈 몰래 기방을 나서지 않고 안채 뒤로 숨어들었다.
손님 맞을 준비를 다한 동우가 방에서 나왔고 그런 동우를 보고 더러운 일제놈들이 비열하게 껄껄거렸다.
분노가 치솟아 올랐지만 가만 참았다.
순사놈들이 방으로 들어가고 동우가 따라들어갔다. 조금의 시간이 흘렀을까.
동우의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거의 다 풀려버린 저고리를 움켜쥐고 방에서 뛰어나왔고 순사놈이 제복에 달린 칼로
동우를 위협하며 쫓아나왔다.
나는 이성을 잃고 동우의 손을 잡고 뛰었다. 그대로 기방을 도망쳐 나왔다.
여전히 한손으론 저고리를 움켜쥐고 눈물을 흘리는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뛰었다
우리 뒤로는 순사놈 한명이 따라 뛰어왔고 숨이 차 더이상 달릴 수 없을 만큼 뛰었다.
그때였을까. 익숙한 목소리가들린것은.
"이호원!! 그만 그 손 놔!"
남우현. 우리를 쫓아오던 순사는 남우현이었다.
난 더이상 뛸 수 없어 보이는 동우의 상태를 보아 멈춰섰고 동우는 내 뒤로 숨었다
난 품에서 총을 꺼내들어 남우현을 향했고 남우현 또한 총을 나에게 겨누었다.
아무 말도 없이 서로를 겨냥하고 있었다.
그떄 동우가 입을열었다.
"남순사님.."
동우가 귓말로 속삭였다. 유일하게 자신을 겁탈하려 하지 않은 순사라고. 좋아하는 유과와 예쁜 노리개도 사다주었다고.
그래 그 순사가 아닌 남우현이 쫓아온 것은 우리를 죽이려고 한것이 아니라 장동우를 좋아해서 였다.
끝까지 남우현과 나는 적이었다.
"남우현, 장동우한테 관심 끄고 일본의 개새끼 노릇이나 평생 해먹고 살아. 장동우랑 나 그냥 보내줘"
남우현이 썩은 조소를 지었다.
"내가 보내주면 지킬 수 있어? 니가 장동우 지킬 수 있냐고"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현실 직시해. 장동우 나한테 보내 내가 지켜 적어도 너보단 내가 나아"
내 등뒤에서 울고있는 동우를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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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으아................................................
마무리는 어려워 ㅠㅠ
좋은소재 망쳐놔서 미안해요 달새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달새님한테 소재 주셨다던 초코잼님도..ㅜㅜㅜ
댓글에 글 써도 되냐고 달았던 익인이에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