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겨죽어도 좋으니 너는 나에게 W.오마이MOM 물처럼 밀려오라. 너는 매번 내 손을 붙들었다. 가려는 내 어깨를 잡고 매달렸으며 문앞에 서서 나를 가로막았다. 너의 손에 이끌려 돌아서지 못한적이 몇번인지 셀 수도 없다. 가지마요- 응? 정호씨- 녹진하게 들러붙어오는 달콤한 너의 목소리는 내 발끝까지 흘러내려 내 발길을 붙들어 놓았다. 매번 너와의 약속은 시간을 초과했고 그 초과한 시간동안 나는 으레 너의 손을 만지고 뺨을 쓰다듬고 입을 맞추었다. 동그란 코끝에 입을 맞추고 네 어깨를 감싸 안으면 나 역시 떠나고픈 마음이 푸스스 가라앉는다. 꽁꽁 너의 수조에 나를 붙잡는 너는 매일 조금씩 밀려들어왔다. 하루하루 차오르는 너를 보면서도 나는 수조에 주저앉아 일어날 줄을 몰랐다. 네 손을 잡고 발목을 끌어내리고 등에 입을 맞추고. 그렇게 나는 내가 너를 붙잡는다 생각했는데 네가 나를 잠식하고 있었다. 그걸 하루하루 알아가면서도 마냥 너에게 나를 내줬다. 응- 안가- 여기 있을거야. 나를 적셔오는 너를 안고 부비고 매일 너를… 너를… 너는 뭐라 말할 수 없다. 그래서 너는… 그러니까… 나는 나를 네 앞에 내 놓는다. 또 끈적한, 달큰한 네 숨이 나를 주저앉게한다. = 시작은 이정하 시인의 낮은곳으로. 끝은 제 마음가는대로. 읽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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