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아이
시골
W. 글쓰는미대생
한달 전 갑자기 잡힌 수술 탓에 부랴부랴 휴학계를 내고
수술을 마친 한빈은 요양차 다음 학기 때까지
어렸을 적 자신을 맡아 주셨던 외할머니 댁으로 내려왔다.
흔히 명절이면 내려가는 시골마을이라 제 또래는 물론 어린아이들도 없을 꺼라는 것을 알았기에
복학 할 때까지 조용히 공부나 하면서 지낼 생각으로 책을 한보따리 짊어지고 마을입구에 도착했다.
갖가지 짐을 가지고 입구에 서 기다리기를 십분째,
저 멀리 경운기를 끌고 오는 할아버지가 보였다.
한빈은 반가운 마음에 손을 들어 흔들었고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시는 할아버지 뒤로
한빈 또래의 한 남자가 마치 원래 알고 지냈던 사이 처럼
할아버지보다 더 반갑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경운기가 가까워지자 경운기에서 뛰어내려
어리둥절한 채로 그 남자에게 손을 흔들어 주던 한빈에게
달려온 남자는 한빈을 다짜고짜 와락 껴앉았다.
뒤이어 경운기 시동을 끄고 둘에게 다가온 할아버지는
껄껄거리며 웃으셨고
한빈은 그남자를 떼어 놓고는 할아버지를 보고는 물었다.
-안녕하셨어요, 할아버지.
근데 이사람, 누구길래.
그 남자는 아랑곳 않고 한빈을 보며 싱글벙글 웃었고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래, 아가. 몸은 괜찮고?
야가 니 아프다케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나?
한빈은 할아버지와 남자를 번갈아 쳐다보다 저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말했다.
-저를요? 왜? 누군데?
할아버지는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야 기억안나나? 니 여 살때 맨날 같이 붙어다니던 놈.
니 가고 나서 어학연순가 뭔가 간다캤다가 거 눌러 붙어서 작년인가 즈그 과수원 물려받는다고 여 들어왔제.
할아버지의 말이 끝나자 생각하는 듯 인상을 찌푸린 한빈은
어릴적 같이 붙어 다니던 동네 친구가 생각나 그 남자를 보며 물었다.
-어, 그럼 니가 김지원?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기억나나보네.
한빈은 고개를 마주 끄덕이며 웃었다.
-와, 진짜 오랜만이다.
지원은 손을 뻗어 한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내가 너 아프다그래서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한빈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뭐, 그냥 좀. 이제 수술도 끝났고 말이 요양이지 그냥 놀러 온거지,뭐.
지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눈이 안보일 정도로 웃으며 말했다.
-다행이네. 내가 맨날 나한테 장가오라 그랬는데 아프면 안되잖아, 그치?
한빈은 지원의 말에 얼굴이 붉어져 헛기침을 하며 짐을 옮기자며 말을 돌렸다.
지원은 소리내어 크게 웃으며 한빈의 머리를 다시 한번 쓰다듬고는 말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되게 귀엽다.
글쓰는미대생입니다
세번째로 이렇게 또 독방에서 커플링과 단어를 받아서 조각글을 써요!
즉흥적으로 쓰는거라 많이 어색하고 형편없을지라도 그냥 심심풀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