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적응
타쿠야는 일단 임시로 신문지를 두툼하게 깔아서 위안의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토끼야, 우리 내일 맘마도 사러 가고 예쁜 집도 사러 가자?"
위안은 다정한 타쿠야의 말을 들은 척도 안하고 집 이곳저곳을 구경다녔다. 방금 전 애교를 부리던 토끼는 어디간건지 갑자기 도도해진 위안의 태도에 타쿠야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위안은 타쿠야가 만들어준 신문지 침대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바닥에 깔려있던 타쿠야의 이불 위로 올라간 뒤, 만족스럽다는 듯 자리를 잡았다. 푹신푹신한 이불의 감촉에 오늘 하루 개고생한 피로가 다풀리는것 같은 위안이었다. 그런 위안을 보며 타쿠야는 적응을 잘해서 다행이라며 아빠미소를 지었다.
2. 프사
"토끼야, 우리 사진찍을까? 사진? 우리 만난 기념으로!"
잠자리에 들기전 샤워를 마치고 나온 타쿠야가 휴대폰을 들고 위안에게 다가갔다. 사진? 이불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위안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사람 눈엔 그 표정이 그 표정이다)
타쿠야가 얼굴을 위안에게 바짝 붙이고 위안과 셀카를 찍기 시작하자 빙금 전까지 사진찍기를 떨떨음해하던 토끼는 어디간건지, 위안은 슬며시 제일 자신 있는 각도로 몸을 틀었다. 타쿠야는 사진이 만족스러운듯 메신저 프사를 바꿔야겠다고 흥얼거렸다.
프사를 본 친구들에게 토끼 너무 귀엽다고 토끼 키우냐고 연락이 왔다. 토끼가 귀엽다는 친구들의 호들갑에 타쿠야는 딸자랑하는 아버지가 된 듯 어깨가 으쓱해졌다.
"토끼야, 내친구들이 너 귀엽대~"
멋있다가 아니라 귀엽다...?
위안은 잠시 움찔했지만 멋있다나 귀엽다나 비슷한 칭찬이라고 생각하고는 기분이 좋아져서 타쿠야의 팔에 코를 콩콩 아프지않게 박으며 애교를 부렸다.
3. 이름
- 근데 토끼 이름이 뭐야?
친구 한명이 타쿠야에게 토끼의 이름을 물었다. 아까부터 토끼를 그냥 '토끼'라고만 불렀던 타쿠야는 고민에 빠졌다.
"내가 예쁜 이름 만들어 줄게, 토끼야~"
위안은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여태까지 위안의 주인들이 지어줬던 이름은 단한번도 위안의 마음에 든적이 없었다. 여태까지 위안의 이름이라하면 토깽이, 산토끼, 토돌이 기타 등등이 있었다. (왜 위안이 맘에 들어하지 않았는지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을거라 예상한다.)
이번은 다르지 않을까, 위안이 타쿠야에게 작은 기대를 걸었다. 타쿠야가 긴 고심끝에 입을 열었다.
"....토순이 어때?"
위안은 할말을 잃었다.
제일 잘나오는 각도로 몸을 틀고 사진 찍은 장토끼
다음편을 물어보는 아벨라들이 많아서 일단 급하게 썼어...ㅎㅎ
사실 뒷이야기는 생각안해봤거든^^
댓글달아줬던 정들 내가 쑥스러워서 답글은 못달겠더라고ㅠㅠ
댓글달아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