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5 (부제:쌍둥이 아빠들과 데이트)
오늘은 불금!임. 너 삐잉이 야자를 끝내고 나오자 쌍둥이 아빠들이 기다리고 있었음. 너 삐잉 단짝이 된 은지와 웃으며 인사를 하고 동혁이 아빠가 앉아있는 뒷자리에 앉음.
"삐잉 배 안고파? 뭐 먹으러 갈까?"
준회 아빠의 질문에 고민하다 한우 먹고 싶어!하고 대답함. 동혁이 아빠가 웃으면서 너 삐잉의 앞머리를 정리해줌. 동혁이 아빠와 꽁냥대며 놀다가 식당에 다 도착했는지 준회 아빠가 차를 세우고 내리게 함.
아, 식당에 들어 가자마자 은혜로운 냄새가 풍김. 행복함. 너 삐잉 싱글 벙글 웃으며 자리를 잡아 앉고는 동혁이 아빠와 준회 아빠의 숟가락 젓가락을 챙겨줌. 얼마 지나지 않아 소고기 3인분이 나옴. 너 삐잉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준회 아빠가 고기 굽는 걸 보고 있음. 소고기는 살짝만 익혀서 먹어야 제 맛임. 그래서 너 삐잉 아직 붉은 빛이 도는 고기를 집어가려다 동혁이 아빠한테 제지당함. 혹시 모른다며. 아, 진짜 소고기 먹을 줄 모르는 아빠임. 너 삐잉 입술 쭉 내밀며 고기만 보고 있는데 준회 아빠가 고기를 잘라서 너 삐잉 입에 넣어줌. 너 삐잉 몇 번 우물거리다가 엄지를 치켜 들어 준회 아빠에게 보여줌.
"엄청 맛있어!"
"많이 먹어. 배부르게 먹고 열심히 놀자."
준회 아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함. 쌍둥이 아빠는 쉬지않고 먹는 너 삐잉을 보며 헤헤 웃고는 고기를 먹기 시작함. 너 삐잉, 열심히 먹다가 상추를 들고 이것저것 넣어 쌈을 만든 뒤 아직까지 고기를 굽고 있는 준회 아빠입에 쏙 넣어줌. 준회 아빠 눈웃음 지으며 행복해 함. 그러자 동혁이 아빠가 질투 났는지 너 삐잉을 톡톡 건드리며 아-하고 입을 벌림. 너 삐잉 동혁이 아빠가 귀여워서 이힝 웃으며 쌈을 싸서 먹여줌. 동혁이 아빠 만족했는지 웃으면서 너 삐잉 머리를 쓰다듬어줌. 어이구, 예쁜 내 딸.
너 삐잉, 배불렀는지 젓가락을 놓자 곧 쌍둥이 아빠들도 식사를 마치고 일어남. 계산은 준회 아빠가. 아마 동혁이 아빠는 오늘 지갑을 열지 않을 것 같음. 준회 아빠 토닥토닥.
식당을 나와 좌 동혁이 아빠, 우 준회 아빠를 끼고 거리를 걸음. 벌써 11시임. 어딜 갈까 고민하며 걷고 있는 삼인방에게 버스킹을 하는 지원이 아빠와 한빈이 아빠가 보임. 몰래 나온 건지 쌍둥이 아빠들 천천히 뒷걸음질 치다가 지원이 아빠한테 걸림. 그래서 공연 도중 지원이 아빠가 마이크에 대고 소리침.
"딸!!!"
그리고 이어서 한빈이 아빠한테 하는 말이 가관임.
"한비나, 딸이 유괴 되고 있어!!옆에 남자가 둘이야."
..나니? 한빈이 아빠가 마이크를 던지고 너 삐잉에게로 달려가려는 타이밍에 준회 아빠가 다급하게 버스킹 장소로 감. 우리야 우리.
"어라, 주네랑 동동이였네."
준회 아빠 한숨을 쉬며 한빈이 아빠한테 가서 소곤소곤 뭐라뭐라 말하고는 너 삐잉의 손을 잡고 도망치듯 빠져나옴. 그러나 지원이 아빠가 어디가냐며 따라가겠다고 버둥대는 것을 한빈이 아빠가 딱 잡음. 역시 맘비니 아빠bb
그런데 버스킹 장소를 벗어나 걸어도 할 게 없음. OTL. 한참을 걸어다니니 다리가 아파온 너 삐잉 길가에 있는 벤치에 앉음. 준회 아빠가 머리를 긁적거리다가동혁이 아빠를 시켜 아이스크림을 사오게 함. 무려 베라. 너 삐잉 사랑에 빠진 딸기 콘을 손에 들고 행복하다는 듯 웃음. 그 웃음에 쌍둥이 아빠들 또 난리남. 내 딸 너무 예뻐서 누가 채갈까 겁남. 아이스크림도 다 먹고 에너지도 다 충전한 너 삐잉, 아빠들 손을 흔들며 가까운 시장에 가고 싶다고 말함.
"시장? 시장은 왜?"
"거기에 은지네 엄마 가게 있대! 떡집이랬나?"
"조금 늦지 않았을까?"
"아냐, 1시까지 한다고 했으니까"
"그래, 그럼 가보지 뭐."
쌍둥이 아빠들 언젠가부터 너 삐잉 입에 붙은 은지라는 이름의 아이가 궁금해짐. 아마 착하고 싹싹한 아이겠지. 동혁이 아빠가 너 삐잉 볼에 쪽, 뽀뽀하고 차를 타고 시장으로 향함. 시장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내리자 마자 너 삐잉 떡 집들이 모인 곳을 찾아 뛰어다님. 그러자 동혁이 아빠가 너 삐잉의 손목을 꼭 잡고 뛰지 못하게 함. 너 삐잉이 입술 삐죽이며 히잉 우는 소리는 내자 귀엽다며 삐죽대는 너 삐잉의 입술에 뽀뽀를 함. 근데 뒤에서 오던 준회 아빠한테 들켜서 혼남. 5분정도 뒤졌을까, 떡 집들이 모인 곳이 보이기 시작하고 조금 더 걷자 '은지네 떡 집'이라는 간판 밑에서 엄마를 돕고 있는 은지가 보임. 너 삐잉 반가워서 은지에게 달려감.
"은지야!"
"어? 니 어떻게 왔나. 이야, 여기서 보니까 또 반갑네."
"으헤, 아, 안녕하세요. 은지 친구 김 삐잉 입니다."
"아, 니가 삐잉이고. 아이고, 예쁘네 예뻐. 먹고 싶은 떡 있나, 아무거나 집어 가라."
"네? 아, 아니에요."
너 삐잉이 머리를 긁적이다 준회 아빠한테 인절미를 사주라고 말함. 준회 아빠 돈을 받지 않겠다는 아주머니의 말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돈을 쥐어준 후 은지에게도 용돈을 건네줌. 은지도 한사코 거절하는 걸 후드집업 주머니에 넣어줌. 너 삐잉 은지랑 몇 분정도 얘기를 하다가 헤어지는 게 아쉬워 5분동안 또 인사만 함. 준회 아빠가 너 삐잉 이마에 뽀뽀하고 은지와 은지네 아줌마께 인사한 후 너 삐잉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돌아감. 아, 동혁이 아빠는 아빠들이 좋아하는 떡들을 골라서 돈을 내고 헐레벌떡 너 삐잉을 따라 옴. 너 삐잉 이번에는 조수석에 앉고 준회 아빠랑 계속 말을 함.
"은지 예쁘지."
"응. 삐잉이가 더 예쁘기는 한데 은지도 예쁘다."
"에이, 음. 은지는 진짜 좋은 친구인 것 같아. 은지랑 같이 있으면 기분 좋아."
"아빠도 삐잉이랑 같이 있으면 항상 기분 좋아."
"쪽쪽. 아빠 좋아."
너 삐잉이 입으로 뽀뽀하는 소리를 내며 준회 아빠를 쳐다보자 운전을 하며 입꼬리를 끌어올려 씨익 웃고 있음. 동혁이 아빠가 부러운지 준회 아빠 어깨를 툭 치며 너 삐잉 손을 가져 옴. 그리곤 손가락마다 쪽쪽 뽀뽀함. 아, 이 스킨쉽 중독 아빠. 너 삐잉 손가락에 뽀뽀하는 동혁이 아빠 콧등 톡톡 치고는 다시 무릎 위에 올려둠.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시간이 12시임. 슬슬 너 삐잉의 눈도 감기기 시작함. 그런 너 삐잉을 눈치채고 준회 아빠가 전에 진환이 아빠가 불러준 조용한 노래를 틀어줌. 너 삐잉 잠에 빠져들자 쌍둥이 아빠들이 너 삐잉을 보며 대화를 함.
"삐잉이 애기 때 생각난다."
"삐잉이 애기 때도 지금만큼 천사였는데."
"삐잉이 보면 아직도 안타까워."
"엄마, 아빠도 없이 오빠들을 아빠들로 알고 사는 거 보면 진짜."
그랬음. 아빠들은 사실 모두 너 삐잉의 오빠들임. 너 삐잉과 진환이 아빠랑 15살 차이, 쌍둥이 아빠랑 11살 차이. 너 삐잉이 늦둥이 막내로 태어나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음. 그러다 너 삐잉이 5살 되던 해에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심. 그 때문에 진환이 아빠는 하던 일, 공부. 모두 그만두고 돈을 버는 것에 집중했음. 20살 때부터 형제들 먹여 살리겠다고 노가다 뛰었던 아빠임. 너 삐잉만 모르는 그 사실을 다섯 아빠들이 다 알기에 다섯아빠는 절대 진환이 아빠에게 대들지 못함. 그렇게 보면 너 삐잉의 아빠들은 다 대단함. 정말 힘들게 너 삐잉을 키우며 성공했으니. 작곡가, 유명랩퍼, 선생님, 팀장, 의사, 가이드가수.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애지중지 키워온 너 삐잉이지만 아직도 미안함이 많은 아빠들은 너 삐잉에게 최대한 부모님의 빈자리를 느끼게하지 않으려고 자처해서 아빠가 되고 과한 애정을 주며 키웠음. 여튼, 이게 너 삐잉이 여섯 아빠를 둔 이유임.
아마 나중에 너 삐잉이 알게 되면 울고불고 난리가 나지 않을까 싶음.
옛 추억을 되새기다 집에 도착하자 동혁이 아빠가 자고 있는 너 삐잉을 안아들고 방에 눕혀줌. 그리곤 방에서 나와 진환이 아빠한테 혼남. 너무 늦었다고. 동혁이 아빠 혼나도 좋다고 진환이 아빠 볼에 뽀뽀하고 도망감. 진환이 아빠 머리 잡고는 한숨 쉬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음. 쟤는 신이 내린 뽀뽀 중독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