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신주희 입니다. 달콤한 로맨스가 필요한 이유 #02. "어? 배설희?" "어, 오빠.." 종인은 아까끝난 화보촬영을 끝내고, 매니저형과 또 싸우고 난 뒤- 소주를 세병정도 사서 경수의 집으로 갔었다. 24층이라는 경쾌한 목소리로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렸고, 2401호의 앞에 쭈구려 앉아 있는 설희을 보고 왜 추운데 여깃냐며 물어봤다. "뻔하지- 뭐, 쫒겨났고." "참. 도경수도- 얼른 들어와. 기집애가 찬 바닥에 있는거 아냐." "아,아니야. 지금 경수오빠 기분도 디게 안 좋아보여서.." "도경수가?? 왜??" "몰라.. 어떤 여자가 왔었는데- 아무 말도 안 하고 문을 닫더니, 나보도 나가라고 소리쳤어." 설희의 말에 종인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얼른 집에가라고 지갑을 꺼내 들어 차비를 쥐어줬다. 울상이 된 설희는 종인에게 인사을 하고선 엘레베이터를 탔고, 종인은 도어락의 문을 열고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뭐야. 혼자 술 마시냐?" ".....어." "야. 넌 아무리 설희가 귀찮다고 해도 이 추운날 밖에 내 쫒으면 어떻하냐?" "......" 거실 테이블에 앉아 어울리지도 않는 소주를 연거푸 먹고 있는 경수의 잔을 뺏어 들고선- 천천히 마셔-새꺄. 라고 말해 준 뒤, 주방으로가 소주잔을 들고 같이 앉아 자신이 사 온 소주를 깠다. "말 안해줄꺼지?" "......." "....됬어. 나도 안들어." "야." "뭐- 새꺄." "너라면 어떻할 꺼 같아?" "뭘-" "말도 없이 떠난 전 여자친구가. 1년만에 찾아온 상황." "와- 세상에 그런 못때쳐먹은 애랑 사겼었었냐?? 미친놈아-미친놈아. 세상에 여자 많다. 남자든 여자든. 자기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 많나야대." "그래서 넌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당연- 공평한 기회를 주는거야. 라고 말하며 종인은 술을 입안에 털어 넣었고, 그런 종인의 말에 어이없던 경수도 역시 입 안에 술을 털어넣었다. 하긴. 오래 사람을 만나지도 못한 애한테 뭘 물어보겠나 싶은 생각을 한 경수는 또 다시 술을 잔에 따르고선 마셨다. "야. 근데 나 이번에는 진짜로 한 여자한테 정착하고 싶어." 뜬금없는 발언을 한 김종인 때문에 사례가 걸린 경수는 켁켁거리다, 주방으로가 물 한컵을 마시고선 다시 거실로 뛰어오다 싶이 와 뭐라고?하며 큰 소리로 되물었다. 왜냐하면 김종인은 연예계에 소문난 바람둥이였기때문이었다. 전형적인 나쁜남자스타일-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는- 진짜 자신이 제일로 싫어하는 마인드를 가진 자신의 친구 김종인이었기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처음인지라 동그랗게 눈을 뜨고선 약간은 흥미롭게 김종인을 쳐다봤다. "아니, 아까 말한 그 디자이너." "아, 뭐야. 첫 만남인데- 정착? 지랄한다." "야. 삘이 있다고-삘이!!" "그 삘 수백번은 들은 것 같네." "진짜!" 약간은 흥분한 듯한 모습의 종인때문에, 경수는 아까 그 일은 생각 안나는 듯 웃으며,욕을 하며 종인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었었다. 어느새 시간은 새벽3시가 되어갔고, 쇼파에서 먼저 잠든 종인에게 담요를 가져다 덮어 주고선- 술이라도 깰 겸 테라스로 나갔었다. [안녕.] 일년 만에 만난 자신에게 한 소리가 안녕이었다. 미안해- 연락 안 하고 한국 떠나서. 가 아닌 안녕. 참- 일년동안의 시간이 이렇게 쉽구나- 너의 그 한마디때문에. 괜히 속에서 부터 올라오는 구역질에 경수는 난간에 몸을 기대고선 먼 하늘을 쳐다봤다. [보고싶었어.] [....너.] [너도 나 보고싶었었지?]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일 년의 시간동안 넌 변한게 없었다. 여전히 너는 당당했으며, 밝은 웃음을 내 빛췄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나는 네가 갑자기 떠나버린 그 빈자리를 연기를 하면서 지냈고, cf도 찍었었다. 예능도 나갔었고, 화보촬영 한다는 목적에 해외로도 자주 나갔었으며, 인터뷰도 수도 없이 했다. 너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짜증나." 나는 그렇게 부단히도 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열심히 살았었는데, 넌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내 상처따윈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네가 난 진짜 너무너무 싫고, 밉다. "그래도...." 웃는 네 얼굴보면 두근거리는 내 마음이 더 싫은 것 같기도 하고-
경쾌한 도어락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문 밖으로 나왔다. "어?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어제 화보촬영에서 만났었던, 종인씨와 딱 마주치게 되어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를 한 뒤, 나도 모르게 2401호를 쳐다보게 됬다. "이른 시간에 어디가시나 봐요?" "아~ 연습실이요. 제가 이번에 드라마들어갈꺼라서- 근데, 운동가시려고요??" "네." "이 추운데??" "추울 수록 움직여야 더 몸이 따뜻해지죠." 실은 다 거짓말이었다. 한국에 와서 이 친구 저 친구들을 만나며 마시는 밥과 술때문에 급격히 늘어난 채중덕분에 맞지 않는 옷들이 생겨나서 비상책으로 아침부터 운동하는 것을 선택했다. 내 말에 종인씨는 정말 부지런하시네요. 라며 눈 웃음을 지으면서 말을 했다. "항상 아무 여자한테나 눈 웃음 짓죠?" "...에??" "그렇게 눈 웃음 지으면서 여자한테 말 하면 여자들은 착각해요." "와우. 정말 솔직하시네요??" "네." 주희는 워낙에 털털한 성격인지라 낮가림도 없었으며,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성격덕분에 오해를 사기도 한 성격이었다. 종인은 그런 주희의 매력에 진짜 저 여자가 최고다. 라고 생각을 한 뒤, 도착한 엘레베이터에 주희와 같이 탔다. 엘레베이터를 내려가면서도 두 사람은 쉴새없이 대화를 했었으며, 주희는 1층에 먼저 내렸고, 종인은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전혀.] 가볍게 조깅을 하던 주희는 어제 경수의 말이 생각이 나 살짝 웃으며 뛰었다. "매정하기는." 그 딱딱한 성격 어디갈까 싶었다. 경수의 집 앞에서 두근거리는 손을 몇번 부여잡고, 자신과 어울리지 않지만 몇번의 망설임 끝에 겨우 누른 초인종이었다. 1년만에 만난 경수의 얼굴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기쁜마음에 안겨서 울고도 싶었지만, 자신은 그럴 수 없었기에 꾹 참고 인사를 건냈고, 보고싶었다고 말을 했었는데. "진짜 못땠어." 숨을 고르며 잠시 자리에 멈춰선 주희는 아무리 생각해도 괘씸해 오는 생각에 허리에 손을 올리고선 경수생각을 했다. "자기가 나 무시해 놓구선." 다시 생각을 하면 짜증이 치솟아 오를꺼 같아 주희는 다시 조깅을 하기 시작했다.
"좀 만 쉬었다해요." 종인의 말에 연기선생는 한 숨을 푹 내쉬고선 알았다고 했다. 연기선생님이 나가자마자 종인은 매니저형한테 쪼르르 달려가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봐라봤다. "뭐-새끼야." "형. 내가 형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알지?" "그 사랑 불에 다 태워버렸으니깐 꺼져라. 안돼." "아! 듣지도 않고 안된다고 해??" "들으나 마자 여자 전화번호달라는 거겠지." "올- 역시. 내 매니저형." 매니저는 종인의 머리를 때리며 연습하라고 말을 했고, 종인은 매니저의 바지를 벗기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아! 바지내려가 임마!" "아!! 어제 그 디자이너전화번호 좀 어??" "미친놈아! 이제 디자이너냐?? 아서라." "진짜! 정말 반했다니깐??" "너 그러다 연예계 매장당해요." "진짜로!!!" "아!! 설희보고 해달라고 해!!!! 설희 애디터잖아!" 아? 종인은 매니저의 말에 올-라면서 말을 한 뒤 꺼지라고 발로 나가라는 시늉을 했고, 매니저는 욕을 하면서 연습실 밖으로 나갔다. 급하게 핸드폰을 찾아 설희에게로 전화를 걸었다. 응. 오빠! 얼마안가 밝은 설희의 목소리가 들렸었다. "희야. 혹시 디자이너 신주희씨 번호알어?" -신주희씨? 당연히 알지. 근데 안돼- "아니, 왜 다 듣기도 전에 안된대???" -아, 그야! 오빠니깐 안되지!! "야. 치사하게 오빠한테, 경수집 비밀번호 가르쳐줄께." -010- 종인의 말에 설희는 바로 신주희씨의 전화번호를 불렀고, 종인은 그 번호을 핸드폰에 저장시켰다. 고맙다고 하고 끊어진 전화를 한 참을 쳐다보던 설희는 신주희씨한테 미안하지만, 뭐- 그래도 경수오빠 집 비밀번호를 알았으니 됬다고 생각을 하고선 마저 일하러 사무실을 들어갔다. 설희에게 전화번호를 받은 종인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면서 핸드폰을 켜 문자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저- 김종인입니다.) "으아! 미쳤다." 괜히 오글거리는 상황이 된 것 같아, 바닥에 누워 이리지리 뒹구르르 구르던 종인은 얼마 안 있다가 울리는 진동소리에 재빠르게 구르며 핸드폰을 확인했다. 됴눈알 (오늘도 술 어때?) "이 새끼는 활동 쉴때 살찌려고 작정했나..." (콜) 그래. 갑자기 김종인이라고 하고 보냈으니 이상하겠지. 미친놈이라고 생각하는거 아냐? 아님, 스토커? 아 김종인. 진짜 어쩌다 여자 톡 하나에 안절부절하게 됬나-! 속으로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면서 가만히 핸드폰을 쳐다보던 종인은 연기선생님의 등장으로 어기적어기적 몸을 일으켜 연기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되도록이면 1일 1연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