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이에 대화는 오고 가지 않았다. 그냥 정적만이 둘 사이를 채웠다. 나는 창밖만 계속 보고 있었고 너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은 채 한손으로는 한쪽 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냥 의미없이 달리다가 자주가던 공원에 차를 세웠다.
또 다시 침묵이 이어졌고 니가 말을 꺼냈다.
"할 말 있다며"
"......................"
그리고 꼭 참아 두었던 말을 꺼냈다.
"한빈아.. 우리 그만 만날까?"
"........."
묻고 나서도 차마 얼굴을 볼수 없어서 앞만보고 있었다. 지금 니 얼굴을 보면 또 울어 버릴 것 같아서. 간신히 나오는 울음을 참으면서 말했다.
"아니, 우리 그냥 헤어지자."
"...............하아.."
"미안."
대답도 듣지 않고 통보하듯이 말을 남기고 차에서 내렸다.
끝까지 가야할까.. 지금 끝내야 할까
우린 얼마 남지 않았다는걸 알고있다.
너무 잘 알아서 내가 먼저 놓기로 했다.
그게 너를 위한 일 일테니까
한번도 생각 한 적 없던건 아니다.
우린 언젠가 헤어져야 한다는걸 이미 알고 있었다.
갓 데뷔한 아이돌한테 연애는 독이니까
헤어지자는 말을 했을 때 한숨을 쉬는 너를 봤을 때, 이제 정말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너는 알고 있었다. 우리가 헤어져야 한다는 걸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프다.
한빈시점 -
니입으로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나서도 놀라지는 않았다. 그냥 내가 너무 한심해 보였다.
우리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는 사이라는 걸 이미 자각하고 있었고 그래서 너 한테 하는 행동들이 사소한것들 부터 하나하나 바뀌었겠지 그래서 내가 할 수 없던 말까지 니가 하게된거고.
분명히 내가 아는 너는 그런 말을 그냥 내뱉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이제서야 보인다 니가 얼마나 아파하고 힘들어 했을지
언제나 그렇든 너는 그랬다 내가 먼저 할 수가 없어서 미루고 미루던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해낸다. 이별까지도
"미안해"
망글이네요 ㅠㅠ 에픽하이 스포일러 듣다가 그냥 끄적겨려 봤어요
반응보고 연재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