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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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어주세요!
제목이 김한빈과 헤어지다, 입니다. 요즘엔 달달한 연애하는 글들을 많이 내는데 제목과 어울리지 않아 고민이 많습니다.
제목에 애착이 있어서 그냥 바꾸려니 아쉽기도 하고 바꿀 제목에 혹여 못 알아 보시고 읽지 못하시는 독자님들이 생기시는 것도 문제일 것 같고
바꾼다면 뭘로 바꿀지 생각이 나질 않네요 ㅠㅠㅠ. 투표를 하나 만들어 놓겠습니다. 만약 바꾸는 것에 투표를 하신다면 댓글에 바뀔 제목을 추천 해 주셨음 해요.
소재도 댓글로 많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투표란은 맨 아래에 있습니다 ~~~~
나는 한빈이가 데뷔하고 2년 후에 데뷔를 했어.
각자 활동을 하다가 아무래도 같은 소속사다 보니 서로 피쳐링 하고 작업 도와주고 그런 게 많은데,
어쩌다 보니 내가 한빈이네 팀에 피쳐링을 하게 됐어. 처음엔 마냥 신기하기만 했어. 와 내가 이 팀에 피쳐링도 해보는 날이 오구나.
같이 서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컸기 때문에, 들떠서 다른 것 보다 더 열심히 해 보려고 했었어.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이는 건 어쩔 수가 없잖아.
한빈이한테 곡을 받았는데 작사가 작곡가 목록을 보니깐 한빈이랑 지원이 오빠 자작곡이더라고. 곡은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좋았어.
한빈이랑 지원오빠 랩 노래에 보컬 피쳐링을 내가 하는 거라 B.I & Bobby ( Feat. 김여주 ) 이렇게 나오는 곡이였지.
곡을 받고 녹음하는 데 까지 대략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져. 피쳐링이다 보니 일주일이면 긴 편인데, 내가 그때 활동이 끝난 지 얼마 안 됐었고
녹음 전 날에 토크쇼가 있었어서 목 상태도 좋지 못 했었거든. 한빈이는 곡 작업 막바지에 이르면서 하루 종일 작업실에만 있었어.
그래서 곡 받고 일주일 그 시간 동안 단 한번도 한빈이를 못 만났어. 그러다 보니, 한빈이는 내가 어떤 상태인지 전혀 알 수 없었던 거지.
녹음 당일이 되고, 사옥 내에 있는 녹음실에서 나는 피쳐링 가수로 한빈이와 지원오빠는 프로듀서로 오랜만에 만났어.
그 날은 진환오빠랑 준회도 와있어서 나 포함 다섯이 있었어. 난 목이 안 좋아서 마스크를 끼고 있었고 오랜만에 본 한빈이는 굉장히 피곤해 보였어.
" 어, 왔어? "
" 많이 피곤 해 보이네, 좀 쉬면서 하지 그랬어. "
" 아.. 근데 마스크는 왜 ? 혹시 감기 걸렸어? "
" 아니, 토크쇼 녹화하고 왔더니 목이 안 좋아서."
한빈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보길래 괜찮다고 해주고 소파에 앉아서 녹음이 시작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어.
확실히 한빈이가 프로듀싱 할 때는 날카로워 지는 것 같더라고. 이곳저곳 오늘 어떻게 할 지 체킹하고 메모하고 고민 하다가 끝났는지
시작하자고 해서 녹음부스에 마스크 빼고 들어갔어.
" 긴장하지 말고 여주(아/야), 시작하자. "
목이 안 좋은 걸 나도 알아서 되게 긴장 했었는데, 한빈이가 저 말 하니깐 긴장은 풀렸어서 한 소절 불러 봤는데 생각보다 심각한거야.
한빈이가 듣자마자 표정 굳어서 목 아직 안 풀렸냐고, 물 마시고 다시 가자고 해서 물 마시고 시작 해봤는데도 계속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생기더라고.
한 소절을 녹음하는데 10분이 넘게 걸리고, 난 그 시간 동안 노래를 계속 해야 하니깐 목은 안 좋아지고 그럴수록 계속 긴장만 되고.
그냥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거지.
" 정신 차리자, 너 하나 때문에 여기 있는 사람들 시간 다 낭비되고 있잖아 지금. "
한빈이도 프로듀싱 할 땐 예민해지니깐 떠오르는 말들 그냥 다 내뱉는 것 같은데, 내 딴에는 그 섭섭함이라는 게 없을 수가 없더라고.
그래도 오랜만에 본 여자친구인데 좋게 하려고 좋은 말 해줬으면 나도 더 좋았을 텐데, 안 좋은 말을 들으니깐 의욕도 계속 떨어지더라.
몇 마디 밖에 못 하고 쉬는 시간돼서 답답한 마음에 바람쐬러 밖으로 나왔거든.
근데 준회가 언제 따라 나왔는지 옆에서 같이 있어줬어.
" 누나가 조금만 이해해. 형 원래 녹음할 때 예민한 거 잘 알잖아. "
" 아는데도 섭섭한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좋게 말하면 나도 열심히 하려고 할텐데 자꾸 안 좋은 말만 하니깐.. "
" 형도 답답한 마음에 그러는 거야. 누나 원래 얼마나 더 잘하는 지 아는데 지금 그만큼 안 나오니까. "
" 너무 속상해. 당사자가 되니까 더 상처받고.. "
" 알지 속상한 거, 녹음 끝나면 형 때리고 마음껏 난리쳐."
" 짜증나 진짜... "
준회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감정이 격해져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막 나길래 준회 어깨에 기대서 감정 좀 진정 시키다가
한숨 푹 쉬고 시간 다 돼서 어쩔 수 없이 준회랑 들어가는데 한빈이가 쳐다보더라고.
" 왜, 같이 들어와."
" 바람 쐬러 갔다왔어."
나는 다시 녹음부스에 들어 가고 밖에선 한빈이랑 준회가 몇 마디 나누더니 녹음 다시 시작했어.
아까보다는 잘 했는데 한빈이 마음에는 여전히 안 들었는지 계속 다시하는데,
그냥 다시하는 게 아니라 이런저런 상처되는 말을 들으면서 하다보니 결국 한계가 오더라고.
" 언제까지 네 목이 풀리고 잘 하기를 기다려야해. 지금 녹음 들어갈 사람이 너 하나야? "
저 말 듣고 울컥해서 헤드셋 벗고 주저앉아서 울었거든.
내가 잘 한건 하나 없지만 나도 해 보려고 하는데 잘 안 돼서 답답한 건 똑같은데 계속 그런 말을 들으니깐 마음에 다 쌓이더라.
솔직히 상처 많이 받았었어.
나도 한빈이 곡 같이 하는 건 처음이라 더 잘하고 싶고, 곡이 더 잘 나왔으면 하는데 몸이 안 따라주니 얼마나 서럽던지.
내가 자리에서 한참 안 일어나니깐 한빈이가 부스 문 열고 들어와서 일으켜 주더니 밖으로 데리고 나가더라.
나가면서 한빈이가 ' 오늘 여기서 그만할게, 내일 오늘 왔던 시간에 여기로 와. ' 라고 말하고 나 데리고 갔어.
근데 난 김한빈한테 화도 나고 엄청 섭섭해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아예 회사 밖으로 나가자 마자 한빈이 손 뿌리치고 옆에 화단에 걸터 앉아서 바닥만 보고 있었어.
" 아무 곳에 막 앉지 말라고 했잖아. "
대답 안 하고 쳐다도 안 보고 있었더니 옆에 앉아서 ' 나 안 볼꺼야 ? ' 라고 묻길래 계속 안 봤더니 그래 그럼 이러더라.
" 보지 말고 얘기해 그럼. "
" ... "
" 하나만 묻자. 아까 준회랑 어디갔다 온건데 ? "
" 밖에, 바람쐬러 갔다 왔다고 말 했잖아 아까. "
" 왜 준회랑 가. "
" 너 때문에 답답하고 속상해서 나간 건데 너랑 갈까 그럼? "
" 목 관리 못 하고 원래 네 역량 발휘 못 한 게 내 잘못이야 ? "
" 말 그런식으로 해야 돼? 좋게 좀 말하면 안 되는 거야? "
" 알잖아, 프로듀싱 할 때 예민 해지는 거. "
" ……, "
" 구준회한테 기대서 울긴 왜 울어. "
" 너 때문이라고 했잖아. 자꾸 했던 말 하게 하지 마. "
" 몇 년 전부터, 같이 노래 하고 싶다고 했었잖아 우리 둘다. 그래서 이 곡 만드는 것도 꼬박 두달 걸렸어.
애초에 만들 때부터 이 곡 피쳐링은 너라고 말씀드려 놓고 시작했고.
누구보다 곡이 잘 나오길 바라는 사람이 나야. 나한테 이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 거 아니야 넌. "
" 모를리가 없잖아. "
" 근데 너 목 상태도 안 좋고, 원래 하던 만큼 안 나와. 내가 그렇게 기대하고 공 들인 곡인데 어떻겠어 내가, "
" 답답한 거 이해해. 그래도 여자친구잖아, 조금만 더 생각하고 말하면 안 되는 거였냐는 거야 내 말은. "
" 여자친구니까. 그래서 더 그런거야, 곡 잘 안 나오면 나보다 네가 더 속상해 하는 거 내가 더 잘 알아.
과정이 어떻든 넌 결과가 잘 나오면 네가 힘들어 했던 거 금방 잊어 버리고 좋아하니깐. 매번 그랬던 걸 옆에서 지켜 봤으니까."
저렇게 말하니깐 내가 진짜 순간 어안이 벙벙해져서..
그런 기분 있잖아, 내가 나쁜년 된 것 같은 기분. 딱 그 기분이였던 것 같아.
" 내가 말 좀 심하게 했던 부분은 미안해. 나도 답답해서 생각없이 튀어 나갔나봐. 기분 많이 상했지.. "
왜 나는 항상 한빈이보다 생각이 깊질 못할까. 매번 어린애처럼 굴은 것 같아서 내가 더 미안해져서 눈물이 그냥 쏟아져 나오더라.
이유도 모르고 한빈이 미워하고 혼자 섭섭해하고. 한빈이도 공들여서 힘들게 만든 곡에 내가 녹음을 그렇게 밖에 못하니까 얼마나 답답했을까.
울먹이면서 미안하다고 내 생각만 했다고, 네 입장 이해하려 들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하니깐 한빈이가 가만히 듣다가 '울어?' 이러길래
안 운다고 했는데도 어느 새에 와서 안아주더라.
" 울지마, 왜 울어. 이러면 내일 녹음 또 못한다 ? "
눈물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얘기하길래, 금방 그쳤던 것 같아. 녹음 걱정도 되고.
그날 한빈이가 날씨 추우니깐 감기 걸린다고 집에 데려다 줘서 집에 있었는데 갑자기 한빈이한테 문자 왔길래 봤더니,
[ 나와. ]
이렇게 두글자만 와서, 뭐지 싶어서 창문으로 내려다 보니깐 딱봐도 김한빈인 사람이 서성거리고 있는 거야.
추우니깐 혹시 한빈이 감기 걸리면 어쩌나 걱정 되서 얼른 내려갔어.
" 먹고 몸 따뜻하게 해서 자. 내일은 쓴소리 안 하도록 서로 잘하자. 알겠지 ? "
" 응, 알겠어. 조심히 들어가. "
" 잘자고 - "
딱 줄 것만 주고 쿨하게 가는데 봉지에 뭐가 있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목에 좋다는 음료들 몇 개 들어있고 비타민도 있었고
마스크도 있고 핫팩도 여러 개 들어있더라. 나 데려다주고 바로 가서 사온 것 같던데 진짜 너무 고맙더라.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 써주는 한빈이 덕분에 다음 날은 녹음도 수월하게 잘 끝냈던 것 같아.
소중하고 의미있는 곡이라 예민했던 서로지만, 결과물이 좋아서 나는 또 기분 좋아했었어.
***
늦었네요 ㅠㅠㅠㅠㅠ... 그래도 분량은 괜찮죠?! 여러분 소재 투척 해주세요 !
그리고 댓글들이요ㅠㅠㅠㅠ 저번편 정말 감동이였어요... 휴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글 씁니다 !!!!!!
그렇게 긴 댓글들이 수두룩하게 있다니... 진짜 신기하기도 하면서 행복했어요 ㅜㅠㅠㅠㅠ
사랑드립니다 !!!!!!!!! ♡
저번 편도 초록글 1페이지 정말 너무 감사해요 ㅠㅠ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