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체육관에 다들 모여서 줄을 맞추고 있는데 선생님이 민윤기가 없다는 걸 눈치채셨다.
"민윤기 어딨어? 얘 또 안 나온 거야? 하... 김아미 니가 친하니까 가서 데려와. 안 때린다고"
"때리실 거면서..."
"그렇게 말하면 걔가 나오겠냐? 얼른 갔다 와"
"네에..."
왜 나야. 귀찮아 죽겠네. 누가 민윤기랑 친한가요. 김남준도 있는데 꼭 나 시키더라. 난 봤어 김남준이 고개 숙이고 있던거....
뭉그적 뭉그적 계단을 올라갔다. 아주 올라가기만 해봐. 내가 먼저 때릴 거야.
체육 선생님이 농구도 안 시켜주고 어쩌다 시켜줘도 애들이랑 수준 안 맞아서 재미없다며 맨날 체육시간에 반에서 잠만 퍼질러 잔다.
"누나?"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정국이다.
"어? 정국아"
"누나 맞네. 체육시간이라면서 어디 가요?"
"민윤기 데리러... 결국 들켰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정국이랑 얘기하려고 몸을 돌려서 내려가려는데 스텝이 꼬였는지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아 넘어진다.
"어...!"
정국이가 얼른 달려와서 나를 받쳐주었다. 얼떨결에 정국이에게 안긴 꼴이 되었다.
이게 무슨 부끄러운 자세야. 얼른 정국이 품에서 떨어졌다.
"아이고 미안"
"이 누나, 가만 보니까 선수네"
"엉?"
"아니에요. 얼른 가"
"응 그래. 아 근데 넌 수업 중인데 여기서 뭐 해?"
"선생님이 노트북 좀 가져오라고 해서"
"아~ 근데 너 은근 자꾸 말 놓는다?"
"싫어요?"
"아니... 참 바람직해"
"그게 뭐야~ 잘가요"
몸을 내 키에 맞게 낮춰 눈을 맞추더니 살짝 웃으며 내 볼을 콕콕 찍으며 말한다.
연하 주제에....
우리 반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가니 민윤기는 아직까지 자고 있었다. 혼자 반에서 외롭지도 않나. 하긴 자는데 그게 뭐 중요하겠어.
"야 민윤기 너 들켰어. 일어나"
흔들흔들 몸을 흔들며 깨워도 일어나질 않는다. 아이고 나도 모르겠다.
윤기 옆 내 자리 의자에 털썩 앉았다. 온 김에 나도 좀 쉬다 가야지.
더 쉬고 싶은데 더 있다가는 나까지 선생님한테 혼나겠다. 다시 윤기를 흔들었다.
"야아- 일어나라니까. 죽었냐?"
몸을 꾸물꾸물 거리더니 파묻고 있던 고개를 내 쪽으로 돌려 나를 보는 민윤기다.
"시끄러워. 잠 좀 자자"
나와 눈을 맞추다가 눈을 지그시 감는다. 잠에서 막 깨서인지 목소리가 한껏 잠겨있다.
"안돼 일어나. 너 데려오라고 하셨단 말야"
한 쪽 눈을 뜨더니 베고 있던 팔을 빼서 내 고개를 꾸욱 내려 나도 책상에 눕게 하고는 다시 눈을 감더니 입꼬리만 올려서 살짝 웃는다.
"너도 자"
"이게. 안돼, 바보야"
여전히 내 머리에 있는 자기 손으로 머리를 토닥토닥하더니 이내 쓰담쓰담 쓸어내린다.
햇빛도 따뜻하게 들어오겠다 과자도 주워 먹어서 배도 부르겠다 진짜 잠이 쏟아져서 에라 모르겠다 하며 그냥 잔거 같다.
"아... 안되는데... 혼나는...."
윤기-
"자란다고 진짜 자냐"
머리를 몇 번 쓰다듬으니 눈을 살살 감다가 잠이 들었는지 쫑알쫑알 거리던 입이 멈추었다.
감고 있는 아미의 눈앞을 손으로 저어보니 아무 반응이 없다. 진짜 자나 보네
몸을 일으켜서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아미를 쳐다보았다. 하여간 잠이 많은 건지.
햇빛이 따가웠는지 눈을 찡긋거리길래 손으로 가려 주었더니 이내 눈을 풀더니 살짝 미소까지 짓는다.
아미에게 책을 가져다주고 집에 가던 그날.
나를 불러 세운 건 태형이었다.
니가 진심인 건 알지만 나도 장난이 아닌 게 되었다고.
이렇게 된 거 너랑 친구 사이 깨고 싶지는 않고 정정당당하게 겨루자고. 뭘 겨뤄 이게 싸움이냐.
아미가 누구를 선택하던 우린 친구라고. 그게 우리 둘 중 한 명이 아니더라도.
나도 마찬가지다. 태형이랑 친구 사이를 깨고 싶진 않다. 여자문제로는 더욱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편한 건 아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자고 있는 아미가 미워서 햇빛을 가려주던 내 손을 치우니까 바로 다시 눈을 찡긋거린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계속 쳐다보고 있자니 머리가 흘려내려와서 아미를 얼굴을 가리길래 머리를 올려 귀 뒤로 넘겨주었다.
이젠 태형이한테 미안해서 아무것도 못하겠네. 이렇게 쳐다보는 거 말고는. 지금 우리 둘밖에 없는데 말이야
오늘은 조각글 신경쓰느라 카톡이 좀 별로에요...는 핑계지 뭐...죄송합니다ㅠㅜㅠㅜㅠㅜㅠㅜ
하하하하....하하하 뭐라 할말이..하하하 죄송합니다ㅠㅜㅠㅜㅠㅜ
기대하신 분들께 실망만 안겨드린거 같아서 참.... 카톡도 조각글도 참 별로인 상황이 왔네요..하하.......ㅠㅜㅠㅜ
거참 머리 속에 생각은 많은데 안 끄집어 내지지 뭐에요...ㅠㅠㅠㅠ
이건 뭐 별로 괜찮겠지 싶어서 불맠안해요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 불맠이야;;;;그쵸?
제 글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감사드립니다ㅠㅜㅠㅜ 말 안해도 아시죠?ㅠㅜㅠㅜㅠ
그럼 저는 물러갈게요ㅠㅜㅠㅜ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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