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왔다 군소리 없이 시작할게 ㅋㅋㅋㅋㅋㅋ
그 날 그렇게 김지원 만나고 나서 심쿵만 여러 번 당하고 벙어리처럼 서 있기만 했어 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들은 얘긴데 김지원이 이 때 나 말 못 하는 줄 알았다고.. ㅂㄷㅂㄷ
근데 그 여고생 무리가 아직 안 가고 옆에서 보고 있었나 봐. 대뜸 한다는 소리가
" 오빠, 이런 애가 이뻐요? ㅋㅋㅋ 에이 장난도 잘 친다. 내가 더 이쁘지 않아요? "
라고 진짜 얄밉게 말하는 거야.. 좀 어이없었는데 거기서 화 내면 못 생긴 거 인정이라 그냥 참았어^^..
근데 이 김밥이ㅜㅜㅜㅜ 팬이라고 또 거기서 감싸준 거.. 레알 감동먹음...
" 제 눈엔 다 예뻐요. 근데 말 안 들으면 안 예뻐. 계속 이렇게 여기 있을 거에요? "
무슨 말을 이렇게 설레게 해ㅜㅜㅜㅜㅜ 평생 들을 예쁘다는 소리 다 들은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그 말 듣더니 여고생들이 김밥한테 눈웃음 살살 치면서
" 네 오빠! 저 지금 집 들어갈게요. 이쁘죠? 나중에 또 올게요! "
이러면서 풀 가식 장전하고 떠나심ㅋ 일부러 요염하게 걸어가는 뒷통수 때리고 싶었다. 진심으로.
여고생들 가고 나서도 안 가는 내가 이상했는지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
" 친구는 왜 안 가. 나한테 안 예쁜 애로 남고 싶어? "
이러길래 자초지종을 설명했지.. 사실은 원서 넣은 거 붙어서 오디션 보러 왔는데 저 여고생들이~...
이러면서 억울한 표정으로 얘기하니까 계속 그랬어? 이러면서 우쭈쭈 말투로 맞장구 쳐 주는 거야..
거기서 또 심쿵 당했다..★ 내가 원래 오글거리는 거 싫어해서 그런 말 들어도 반응 별로 안 하는데
진짜 너네가 그 앞에서 그 표정 보면서 대화해보면.. 작살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내 최애는 김한빈이였는데 김지원으로 바뀔 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생각하니 또 설렌다 ㅎㅎ...
그리고 설명 다 하니까 그럼 들어가자고 해서 시간 보는데
...
OMG
원래 7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시계 보니까 8시 다 되가는 거야 ㅋㅋㅋㅋ
진심 멘탈 바스러질 대로 다 바스러져서 이대로 떨어지면 어떡하지?.. 아니 이미 떨어졌겠지..
하면서 울상 짓고 있었는데 김밥이 내 표정 보더니 물어보는 거야.
" 왜? 어디 아파? "
이러길래
" 아니요.. 오디션 시간 한참 지났어요.. "
하면서 눈에 눈물 그렁그렁 하니까 울지 말라면서 토닥토닥 달래주고ㅠㅠㅠㅠ
자기가 잘 말해줄테니까 일단은 들어가자길래 알았다고 하고 들어갔어.
그 때도 김지원 말 안 듣고 버팅기는 사생 좀 있었는데 걔네들도 나한테 레이저 쏘더라 ㅡㅡ
여고생 같은 것들.. 차마 욕은 안 해도 진짜 짜증나게 쳐다봐서 그 상태로 날아가서 죽빵 날릴 뻔.
아무튼 사옥 안으로 들어가서 오디션 보려던 장소 앞에 갔는데 불은 켜져 있었어.
근데 안에 힐끔 쳐다보니까 심사위원 분들 다 짐 챙겨서 나가려고 하시는 거ㅠㅠㅠ
또 멘붕되서 울먹울먹거리고 있으니까 김지원이 갑자기 문 열고 들어갔어.
뭐하는 건가 했더니 자기가 내 사정 다 설명해주고.. 심사위원 분들한테 한 번 봐주면 안되냐고ㅠㅠㅠㅠ
어찌저찌 하다가 알겠다고들 하셨나 봐. 나한테 들어오라고 손짓하는데 진짜.. 천사같았다.. 유얼 마이 엔젤...
진짜 감동 먹은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웃으면서 귓속말로 '힘들게 설득한 거니까 잘 해. 화이팅.' 하면서 나갔다..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하는 거 겨우겨우 진정시키고 일단 사과부터 했음 ㅠㅠㅠㅠ
" 죄송합니다.. 사정이 좀 있어서.. "
라고 하니까 알겠다고 하시면서 지원 동기나 어느 정도 실력 갖고 있는 지 테스트 해보자고 하셨어.
진짜 내가 잘 할 수 있으려나 생각하면서 신이란 신은 다 외쳤다 마음속으로.. 그만큼 간절했어.
김밥이 어렵게 구해다 준 자리니까ㅠㅠㅠㅠㅠ 내가 못 붙으면 미안할 거 같은 거야. 그래서 더 열심히 했어.
그렇게 30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이 흐르고 인사하고서 터덜터덜 나오는데 앞에 김지원 서 있는 거야 ㅋㅋㅋㅋㅋㅋ
벽에 기대서 꾸벅꾸벅 졸면서 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귀여워서 볼 몰래 만지작 거리고 있었는데
누가 만지는 걸 느낀 건지깨더라. 좀 아쉬웠어 ㅋㅋㅋ 완전 말랑말랑해서 더 쿡쿡 찌르고 싶었는데ㅜㅜㅜ
아쉬웠다.. 일어났는데 그 앞에 나 있으니까 완전 비몽사몽한 얼굴로
" 잘 하고 왔어? 그냥 잠깐 벽에 기댔는데 잠이 와서.. 뭐 절대로 널 기다린다든가 그런 건 아니야. "
이러는데 ㅋㅋㅋㅋㅋ 아 너무 귀여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솔직히 말하지 ㅋㅋㅋㅋㅋ
" 그냥 기다렸다고 솔직히 말해도 되는데.. 왜 숨겨요? "
라고 하니까 당황해서는 어..어?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심 졸귀ㅠㅠㅠㅠ
티비에서만 보던 그 씹덕을 내가 실제로 보고 있자니 진짜 두근두근하더라.. 심장마비..
그 후로도 계속 자기는 기다린 거 아니라고 하는데 다 티남^^ 그래서 기분 더 좋았음ㅎㅎ.
벌써 9시 다 되가길래 나 가봐야 한다고 했더니 자기가 데려다 준다는 거.. 나야 완전 오예였지만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연습생이고..
만난 지 몇시간도 안 됐는데 부담스러워서 그냥 괜찮다고 하고 인사하고 먼저 뛰어나왔어. 그래서 버스 타려고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눈 가리는 거야. 나 완전 놀라서 엄마야!!!!!!!!!!!!!!!!!!! 이러면서 어렸을 때 다녔던 태권도의 기억을 되살리며
완전 손 때리고 배 때리고 장난 아니게 때렸는데 갑자기 김지원 목소리 들리면서
" 아! 아파! 나야 나! "
이러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지 말라니까 기어코 따라 온 건지
배 잡고 아파하고 있더라.. 좀 미안해져서
" ..괜찮아요? 난 치한인 줄 알고.. "
이랬더니 어떻게 자기를 치한으로 볼 수 있냐면서 울상 짓더라.
근데 너네 같아도 그럴 거 같지 않니..? 아니 생각해 봐..
시간은 늦었지 집에 가려고 버스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남정네가 와갖고는
눈 가리고 흐흐흐 웃는다고 생각해 봐.. 완전 무섭잖아.. 거기다 난 아는 남자애들도
별로 없던 데다가 그 땐 남친도 없었어서.. 완전 무서워 죽는 줄 알았지 ㅋㅋㅋㅋ
그래서 그렇게 말하니까 자기도 좀 수긍한 건지 오케이 오케이. 이러면서
여자 혼자 보내는 거 좀 그래서 따라 왔다고 그러더라 ㅋㅋㅋㅋ
그래서 버스 타고 내리면 바로 집 앞이니까 이제 괜찮다고 하면서 진짜 가라고 했어.
그랬더니 완전 입 쭈욱 내밀면서 ㅋㅋㅋㅋㅋㅋㅋ
" 아 가지마. 너 좋은데.. "
이러는 거야. 나니? 뭐요? 내가 좋아? 나 잘못 들은 거 아니지? 헐.
꿈인 줄 알고 내 뺨 때렸다? 근데 겁나 아프더라..ㅎㅎ...
그래서 나 완전 볼 빨개지고 부끄럽고 그래서 고개 푹 숙이고 있으니까
내가 자기를 좀 부담스러워 하는 것처럼 생각했는지
" 아 미안 미안. 우리 오늘 처음 봤는데 내가 너무 들이댔나? "
이러면서 멋쩍게 웃더라 ㅋㅋㅋㅋ 그거조차 너무 귀여웠어ㅠㅠㅠㅠ...
아 근데 시간 순서대로 쓰다 보니까 김한빈 아예 안 나오고 김지원 설레는 거만 나오는데..
내 남친 김지원 아님. 나 연습생 들어가고 나서는 진짜 장난 겁나 치고 설레기는 무슨..
그냥 동네 츄리닝 입고 돌아다니는 오빠 같았다.. 맨날 민소매 헐렁하게 걸치고
바지 대충 걸치고 흐느적 흐느적 연습하는데 오징언줄 ㅡㅡ
그 후로는 내가 왜 막 설레는 거 그런 거 안 하냐니까 몰라. 이러곤 안 해줌 ㅋㅋㅋㅋㅋㅋ 으휴.
아 이 얘기 왜 나왔지? 아무튼 그러고 나서 버스 오길래 간다는 말도 안 하고 냅다 타 버렸음.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옆에 보니까 완전 얼 빠진 표정 하고 서있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입모양으로 말했어.
' 나 갈게요. 나중에 또 봐요. '
그렇게 오디션 날 내 험난한 하루는 끝이 났다고 한다..
*** 작가의 말
어김없이 돌아온 쭈구리 작가임다. 열심히 글 끄적이긴 했는데 내용도 적고.. ㅎr
그래도 잘 봐주셨으면 좋겠네요ㅠㅠ... 별로인 부분은 지적해주셔도 좋고!!!!!!
마음에 드시면 칭찬해주셔도 좋고...♥ 아무튼 전 여기서 물러나겠슴다.
♡ 첫 화부터 암호닉 신청해주신 '김한빈의도발' 님 감사해요! 저랑 커플닉..ㅎㅅ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