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은 막간극 처럼 10분 이상인 적이 없는 것 처럼
재미없다.
이 막간의 짧은시간동안 더러워지는 네 모습을 제일 가까운 곳에 앉아 연기하는너를지켜보노라.
[EXO/변백현] 막간극 -05 약을 두 세개 집어 입안으로 우악스럽게 집어넣었다. 쎄한 약 맛과 약 냄새가 콧 부근을 맴돌다가 목구멍으로 삼켜들어갔다. 그러자 내게 형아, 형아, 라고 부르던 녀석이 거칠게 잔을 테이블위로 내려놓는 소리에 잠을 깻는지 녀석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체 날 바라보고 있었다. 이젠 저 침대에선, 누나의 냄새와 녀석의 냄새가 섞여 난다. 마치, 여러 약을 집어넣은 약통에서 나는 풋내처럼. [EXO/변백현] 막간극 '왜 쟤가 누나랑 같이 자?' 빨간 눈 주위로 흘렸던 눈물과, 푹 젖은 속눈썹, 울상으로 찡그려진 얼굴과 입술. 새하얀 목덜미로 파랗게 드러났던 핏줄과 막 씻은 몸에서 풍겨나왔던 단내. 제분에 이기지 못하고 거칠게 팔둑으로 눈물을 닦아 더욱 빨개진 눈가와, 내 시선만으로도 다시 발기했던 네것. 너는 그 날 욕실 안에서 애원하며 무릎을 꿇었다. 그 물기가득한 얼굴로, 비에 젖은 불쌍한 개 마냥 내 발치에서 끙끙대었다. 그런 너를 달래고 달랬다. 넌 어찌보면 경수보다도 더 어린아이처럼 굴었다. 애교도 더 많았고, 금새 작은거 하나하나에 좋아하는 너였기에 금방 죽을 듯 끅끅대던 울음을 멈추고는 내 품에 가만히 안겨서 고개를 끄덕였다. "헤어지자고…, 내가 뭐 너한테 잘못한거…, 아 그래. 잘못한거, 있을리가 없지, 맞아, 없어. 근데 왜 헤어져, 뜬금없이." 나는 찻잔을 테이블위로 내려놓고,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으르렁대며 이를 세우는 찬열을 쳐다보았다. 맘에 안드는 눈으로 날 쳐다보는 그는 그래, 정말로 나와 만났던 남자와는 달랐다. 찬열은 내게 집착도 해줬고, 백현이를 싫어했으며, 지금 들어온 경수마저도 못마땅해하며 우리집에 들어오려고 하기도 했었다. 그런 그에게 성관계 도중에 물은적이 있었다. 정말로 날 좋아하는 거냐고, 그러자 그는 콧방귀 뀌며 내 허리를 단단히 붙잡은 체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의 짐승같은 눈에서 보이는게, 나 말고 누구야. 찬열은 나와 만나면서 한시도 네 눈에 나를 놓친적이 없었다. 마치 백현이처럼. 나를 따라다니는 시선을 마주치기라도 할세면 백현이는 부끄러워하며 웃으며 나에게 다가와 안겼다. 성관계역시 예외없이 그랬다. 그런 네 눈에서 백현이가 보인다. "애초부터…." "그러니까 내가!" 쾅- 하고 테이블이 덜거덕 거리고, 찬잔도 덜거덕 거리고, 내 몸이 덜거덕 거리며 찬열의 거친 손길에 의해 일으켜졌다. 씩씩거리는 찬열은 내 손목을 부서뜨릴 듯 꽉 쥐었다 놨다, 쥐었다, 놨다는 반복했다. 화난걸 감추지 못하는 너는 눈을 지긋이 감고서 말했다. "그때 나오라고 했잖아. 잠깐이라도 나오라고 했잖아." '이제 누나가 하는 말 잘 들을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걔만 이뻐하지마, 응? 누나 사랑해." [EXO/변백현] 막간극 "등신새끼." 내 말에 녀석은 밥을 한숟가락 먹다가 날 쳐다보며 '형아 나 등신 아니야!' 라고 말했다. 어쩌라고, 어쩌라고, 어쩌라고, 어쩌라고, 이 저능아 새끼야. 이 나쁜새끼야. 이 좆같은 새끼야. 우리 누나 밥만 축내는 장애인 새끼야. 존나… 날 둥지 밖으로 밀려는, 등신새끼야. "나도 존나, 머리 박고 장애인될까." 너는 왜 누나가 좋아하는 저능아 새낀데? 울컥, 아, 안되는데. 저 새끼 앞에서는 죽어도 울기싫다. 꼴에 나도 남아있는 자존심은 있는지. 밑바닥까지 꺼져버린 가오가 한줌이라도 되는듯이 나는 녀석을 등지고서 아랫입술을 물고 눈물을 참아보려다, 상처라도 나면 누나가 아랫입술을 핥아주지 않을거야, 하는 생각에 약을 집어먹으며 낮게 흐느꼈다. 저 새끼는 그래도 슬프면 울어도 되지만, 저 새끼는 울고싶으면 울어도 되지만, 저 새끼는 누나가 이뻐해서 울어도 되지만, 나는 이제… 누나가 좋아해주니까 어떻게 해야 눈물을 참는지 까먹었다. 참으려고 하면 목구멍이 떨리고, 아프니까. 겉으로 아픈거 말고, 속에서 아픈건 싫으니까. 속으로 아픈건 누나도 모르니까. "형아야, 울어?" 미친새끼. 또라이새끼. 저능아새끼. "경수야." "응! 나 경수! 경수, 형아야." "우리 밖에 나갈래?" 속으로 아픈건 누나도 모르니까. [EXO/변백현] 막간극 "경수 어딨어, 백현아." 내 말에 너는 잔뜩 골이 난 어린아이처럼 입을 꾹 다문 체 날 올려다보았다. 쇼파에 앉아 쇼파 끝부분을 만지작 거리는 네 손은 긴장하거나, 거짓말할때면 늘 하던 버릇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나는 그런 백현이의 모습에 무릎을 굽혀 눈을 맞추었다. "왜 그랬어." 너는 금방 왜 그랬냐는 말에 금새 물풍선이 터지듯 반응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너는 금방 얼굴을 흥분으로 붉게 물들이며 주먹을 꽉 쥐었다. "나 걔가 싫어! 누난, 나한테 한번도 아침밥 차려준 적 없잖아, 나는 한번도 누나 옆에서 자게해준적 없잖아, 왜 그랬냐고? 나랑 대해준 태도가 다르니까! 걔 머리가 나빠서? 나도 처음에 모자랐잖아! 누나가 많이 알려줘서! 그제서야 이렇게 조금 나아진거잖아! 나는… 나는 적어도, 나보다는 잘해주지 말아야돼…. 나는.. 나는 누나 사랑하잖아아…. 걔는 사랑도 모르잖아, 근데 나는 누나 사랑하잖아…. 누나 이렇게 많이.. 진짜 많이 사랑하는데……." 누나만 몰라. 누나만. 왜 누나만 몰라. 내 온몸에서 이렇게 누나 사랑한다고 맨날맨날 표현하는데. 내가 누나한테 얼마나 잘하는데. 내가 누나한테 뭘 잘못한거야. 나는 그냥 누나가 사랑해주기만 바랫을 뿐인데…. 굉장히 아끼는 장난감을 잃어버린 어린애는 처음으로 보이는 애통하고 절절한 모습으로 쏟아내었다. 저 안에있던 묵혀두었던 감정까지 끌어 쏟아내는 듯 쉴새없이 쏟아내었다. 전 남자친구의 얘기도, 집에 왔었던 세훈이의 얘기도, 모두 다. 그애가 직접 보고 듣고 맡은것들을. "변백현!" 뚝. 멈추었다. 시간까지 멈춰버린 것 처럼. 너는 흐끅하고, 울먹이는 소리하나 내지 않은 체 멈추었다. 나는 머리를 쓸어올리며 다시 외투를 집어들었다. 갑갑하다. 공기가 무겁고 탁하다. 코까지 새빨갛게 젖어버린 네 모습에 목이 먹먹하다. "경수 찾아올게. 현아." 너는 눈을 커다랗게 뜬 체 날 바라보았다. 그런 너를 잠시만, 울고있을 경수를 생각해서 잠시만 뒤로하고 등을 돌렸다. 그래도 경수는 너를 참 좋아했는데. 아쉽다. "그을거야!" 주머니에 차 키를 집어넣고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언제 부엌에서 가져온건지 너는 온몸을 부들부들 떤 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봤던 찬열이처럼. 상처입은 짐승처럼 위태로웠다. 그리고 실제로도 위태했다. 손목위로 날이 선 칼을 댄 체 울고 있었다. "가면 그을거야. 그러니까…." 가지말라는 말을 잘라내고, 한숨을 내뱉었다. "10분도 안될거야. 백현아." 너는 엄포를 내놓듯이 칼을 좀 더 손목에 가져다 대었다. 너는 겁이 많다. 너는 아픈걸 싫어한다. 그래서 네가 나 몰래 약을 먹는걸 모르는 척 하고있다. 병원에서도 그리 말했다. 링거를 정말로 싫어했다고. 주사를 놓을때 부끄러워도 했지만 아파했다고. 그런 널 생각하다, 너는 할 수 없다. 란 결론을 내렸다. 너는 겁도 많고, 아픈걸 싫어하고, 약하니까. 눈 부터가 너는 불안에 떨고 있으니까. 나는 금방올게란 말을 뒤로 하고 문을 열었다. "그었어!" "그었어! 나 손목, 누나 나 아파아! 제발, 제발 가지마." "그었단……." 문이 완전히 닫힘과 같이 들리는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에 벌컥 다시 문을 열었다. 울컥울컥, 눈앞에 보이는 것은 빨간 피를 쏟아내고 있는 찢겨진 새하얀 손목이 보였다. 그래, 아프면 되 아프면
오 마이 갓
백현아아아앜!!!!!!!!!!!!!!!1
내가 항상 많이 미아내..
오늘도 새로 생긴 식구 으컁으컁쨔응♥ 앙팡쨔응♥
고맙다응 (찡긋)
완결은 이제 다음편? 아님 다다음편이 될거 같다능
벌써...
아쉽지만 다음주에 또 보자능!
사랑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