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신경쓰이는 일이 많아 차가운 물에 얼음을 가득 받아 곡 작업을 하며 얼음을 우적우적 씹어먹던 한빈이였다. 그래서인지 요새 자꾸 이가 시리다며 오른쪽 볼을 부여잡고 끙끙거리던 것이 안쓰러워 몇번이고 치과를 권유하던 멤버들에 사색이 되어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괜찮다고 하는 모습이 어딘가 수상해보이기는 했지만 설마 치과를 무서워 할 줄은 몰랐다. 자신의 옷 허리춤을 꼭 붙잡고 눈썹을 팔자로 축 늘어트린 채 자신을 쳐다보는 한빈에 지원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진짜 나 괜찮은데. 정말로, 거짓말 아니고 이런거 그냥 하루밤 자고 일어나면 다 나아!" "너 그말 어제도하고 그제도한거 알지." "아, 제발……." 어떻게든 치료를 피하려 치과건물 앞에서 목소리까지 키워가며 안절부절해하는 모습이 평소에 각이 딱 잡혀 멤버들을 리드하던 한빈과는 묘하게 괴리감이 있어 한빈의 애원에 지원이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끌어당겨 소리없이 웃었다. 아, 김한빈 존나 귀여워 진짜. 차마 입 밖으로 꺼내면 또 남자한테 그 소리라며 겅중뛰며 뭐라 할 한빈에 어쩔 수 없이 속으로만 혼잣말을 되내이며 한빈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지원이였다. 아무 말 없이 이상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며 히죽히죽웃는 지원에 한빈이 인상을 찌푸리자 그제서야 지원이 엄한 표정을 지으며 한빈을 다독였다. 너 그러다 나중에 이빨 다 상하고 그럼 가수도 못한다? 지나가던 어린애도 비웃을법한 이야기지만 이미 치과 앞에서 공황상태가 된 한빈에게는 상황판단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천천히 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 "야, 뭐 울고 그르냐…. 그렇게 아팠어?" "누가 울었다고……." "그래그래. 안 울었어 임마." 이가 다행히 썩은건 아니지만 차갑고 딱딱한 얼음을 자주 깨물어먹어서 그런지 이빨의 끝과 잇몸이 살짝 상한 상태라 약을 처방해주고 단순히 간 김에 작게 스케일링을 받은 것 뿐이였다. 그런데 입 안을 벌리고 치료기계를 넣자마자 주먹을 꾹 말아쥐더니 눈가가 발갛게 달아오르는 한빈에 옆에서 지켜보던 지원이 오히려 더 당황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스운 상황이 벌어졌다. 어렸을 적 치과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었단건 알고있었지만 정말 눈물까지 보일줄은 몰라 당황했던 지원이였다. 그런데 오히려 치료가 끝나고 병원을 나서자마자 이러한 일에 눈물을 보였단일이 창피해 귀 끝이 붉게 물드는 한빈을 보며 그제서야 지원이 치과가 무서워 눈물까지보인 귀여운 모습을 사진으로 찍지 못했다는것에 안타까워하며 한빈의 귀여운 반응에 장난을 걸기 시작했다. "근데 부탁이 있는데, 형.." "엉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기다? 그, 치료받다가 운.. 암튼 그거." 눈가와 귀를 붉게 물들이며 자신의 옷자락을 꾹 쥐고 주춤거리며 말하는게 저거라니……. 지원은 당장이라도 거리에 나가 이 귀여운게 자신의 애인이라고 소리치고싶은것을 겨우 꾹 눌러 참고는 한빈을 자신의 품에 꽉 끌어안고는 이리저리 흔들었다. 아, 뭐하는거야! 짜증내며 자신을 밀어내려는 한빈이였지만 지원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않았다. 그저 자신에게만 이런 헐렁한 모습을 보여달라는 작은 소망을 빌고 있었을뿐이었다. - 엄청 오랜만이죠 하하... 그 동안 잘 지내셨나요! 올해 너무 일이 많아서 글은커녕 인티접속도 힘들었어요ㅠㅠ.. 무튼 드디어 우래기들이 데뷔를 하다니 진짜 감동이고 기다린보람도있고 열심히 한 빛을 발할거란 생각에 울컥도 하네요ㅠㅠ 전 그동안 열심히 덕질하면서 지냈답니다. 너무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기억하실런지 모르겠네용ㅎㅎ.. 무튼 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