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러 갈래?"
"아니"
"왜?"
"나 안 씻었어"
"씻고 가면 되잖아"
"집에 들어가서 잘 거야"
"말을.... 한마디도 안진다..."
김지원은 손에 숟가락 쥔 채 대단하다는듯 나를 쳐다보고 고개를 저었어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재첩국 먹었고 김지원도 내가 별 반응 없으니까 다시 고개 숙이고 밥 먹는데 집중하는거야
"오빠 혹시 칫솔 하나만 꺼내줄 수 있어? 일회용"
"화장실 가면 있을 건데? 그거 써"
밥 다 먹고 먼저 일어나는데 혼자 두고 일어나서 삐친 건지 아니면 영화 보기 싫다고 해서 그런 건지 완전 부루퉁한 표정으로 답하고는 일부러 밥 쩝쩝거리면서 먹는 거야
그리고 아까 내가 화장실 갔을 때 자기 거 하나 있었으면서 뭘 어디에 있는지 알아줘야 찾아 쓰든가 하지... 한숨 쉬면서 화장실로 들어왔거든
그러면서 익숙하게 칫솔 있는 쪽을 봤는데 분명 아까 세수 할 때는 하나 있었던 게 지금은 두 개가 놓여있는 거야
그래서 나는 내가 봤던 게 잘못 봤던 건가? 하면서 칫솔 두개를 쥐고 뭘 써야하지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
놓여 있다는 건 누가 썼다는 증거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하늘색 써. 초록색은 내가 쓰던 거야"
"그럼 하늘색은 누가 쓰던 건데?"
"방금 내가 씻으면서 새로 뜯어 놓은 건데... ○○○, 너무하다. 내가 설마 썼던 걸 쓰게 하겠어?"
김지원은 밥그릇 손에 들고 젓가락질 여간 귀찮았는지 숟가락으로 밥을 퍼먹으면서 화장실 문지방에 서서 내가 서 있는 걸 보고 있더라고
내심 괜히 기분이 맬랑거리면서 티 내는 게 웃겨서 김지원한테 등 보이고 김지원 칫솔은 얼른 제자리에 꽂고 치약 발라서 입에 물었거든
그런데 김지원한테 등 보이고 내 얼굴을 숨긴다고 해도 거울 통해서 내 얼굴이 보이는 거야ㅋㅋㅋㅋㅋㅋ
내 얼굴을 봤나봐... 김지원이 별 말도 안하고 그냥 따라 웃는 소리를 내더니 다시 부엌으로 가버리는거야
나도 거울로 내 얼굴 봤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 완전 시뻘겋게 달아올라서... 민망하기만 하고... 그냥 헛기침 하고 이 닦고 칫솔 들고 나왔어
"이거 어디다 버려?"
"왜 버려?"
"그럼 집에 가져 가라고?"
"왜 가져가? 꽂아놔. 조만간 다시 쓸 일 있을텐데"
작업 곡 정리하는 건지 종이 여러장 손에 쥐고 이것저것 분류해서 넣는 걸 쳐다보다가 김지원 말이 엄청 쌩뚱맞다 싶어서 그냥 듣는체 만체하고 쓰레기통에 버렸거든
칫솔이 무게감이 있으니까 버릴때 툭하는 소리가 들리잖아
그래도 꽤 가까이 있어야 들을 수 있다 생각했는데 나름 거리가 있었는데도 그 소리를 들었나봐
내가 다시 거실로 돌아오는데 김지원이 내 쪽으로 오는 거야
뭘 유심히 쳐다보길래 나는 신경도 안 쓰고 갈 준비하려고 김지원 지나쳐서 옷 벗어뒀던거 챙겨 입었거든
"칫솔 버렸어?"
"응 버렸지"
"어차피 이제 우리집에서 자고 갈 일 많은데 왜 버렸냐니까. 그대로 두랬는데"
김지원은 테이블에 종이 뭉치들 올려두고 나한테 쓱 걸어오더니 내 옷에 손을 가져다 대길래....
아 얘 또 뭐하려나 싶어서 바로 떼어내려니까 내 손 제지하더니 옷 제대로 여며주고 옷에 말려 들어간 머리도 빼서 제대로 정리해주더라
너무 당연하게 탁자에 놓인 차키를 들고 먼저 현관문으로 나서서 신발을 신고 문을 여는거야
어안이 벙벙해서 쳐다보고만 있으니까 문 열고 등으로 문 받치고 있는 채 나를 부르더라
"데려다줄게. 가자"
난난나나나ㅏ 나는야 아이디어 창고 |
여주의 고뇌 아 저도 고뇌 하나만 합시다.... ㅈ진환이하고 준회로 쓴 그 얼굴이 정녕~~~ 조각 있잖아여... 이거 일곱명으로 해서 심심할때 마다 조각 시리즈로 하나씩 풀어도 돼여??? 사실 답은 정해져 있어여 지금 예상하는 다음편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빈이 불맠임다! 쓰게 해주실거져? 다 알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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