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을꺼 같던 슬픔의 시간은 그렇게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견딜 수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결국 난 견디고 이겨냈다.
그렇게 견뎠다는것이 그리 즐겁고 기쁜일은 아니다.
난 그저 이 스쳐지나감에 아무것도 잃지 않음에 안도해야만 했다.
분명 이렇게 견디기 힘든 시간은 쉼없이 나를 찾아올것이다.
아무리 마음속 깊은곳에서 많은 시간동안 먼지로 뒤덮여 있다해도
아무도 열지 못하게끔 단단히 잠궈 놓았다해도
어김없이 이 감정은 언제 그랬냐는듯 모습을 들어낼것이다.
감정이란건 이렇게 참기 힘든걸 견뎌야하는 순간이 너무나 많다.
약한 내가 참고 이 모든걸 견디고 이겨내기란 쉽지가 않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것까지 참고 살아야하는 이 시간속에서
금방이라도 무너질듯 난 늘 위태위태한 순간에 서있다.
마치 이 모든건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혹 한 순간 모든걸 놓아버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