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보았던 너의 눈 속에서의 그것은 필히 '증오' 이니라 나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차가워진 너의 모습은 한 떨기 국화꽃과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 시들어 한 잎 두 잎 떨어져 버릴…그래, 낙화(落花)할 그 모습. 나는 그 모습을 애써 보지 않으려 두눈을 돌린다. 그러나 어디선가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은 나의 고개를 돌린다. 또 다시 눈에 들어차는 너의 잔상. 그것은 비극인가, 혹은 절망인가 혹은 환희인가.
어느덧 내리기 시작한 눈은 나의 눈을 적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