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서로의 존재로 인해 상처받고 다쳤다.
같이 있다한들 그것이 늘 행복만은 아니였다.
어쩌면 더 많은 아픔을 받았던건지도 모른다.
어린아이에게 주어진 어른스러운 부담.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존재의 인식은 그러했다.
그 마음을 버티고 있기엔 너무나 연약한 나뭇가지였다.
부러지는 아픔보단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매달려있는 그 위태로움이 더 싫었다.
이별이라는 결벽에 좀처럼 이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최선이라는 말을 입밖으로 내뱉는다.
그건 검은 거짓으로 가득찬 한숨 같은것이였을꺼다.
미처 견디지 못하고 내뱉어버린 가벼움.
서로는 서로가 아니여도 되지만 우리는 여전히 서로로 남아있다.
그리고 행복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사랑이라 말한다.
우리처럼 사랑하라고 속삭인다.
아무것도 아무일도 아닌것처럼.
마치 처음부터 그곳엔 사랑이 없었던것처럼.
서로는 서로에게 이별을 속삭이고 사랑을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