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지던 너의 목소리를 기억한다. 해맑던 너의 미소를 기억한다. 딸아, 어여쁜 내 딸아. 나는 아직도 너를 기억한다. 이 생이 끝나고 수천번을 다시 태어난다 하더라도 나는 너의 아비가 될 것이다. 너는 내 보물이었으며 삶의 원동력이었고 존재의 이유였다. 비록, 너를 따라 너의 길을 밝혀줄 순 없지만 너를 그리워하며 조각난 이 가슴이 너의 외로운 길 곳곳에 박혀 더 이상 네가 춥지 않도록 너의 마지막까지 따스히 빛낼 것이다. 딸아, 어여쁜 내 딸아. 나는 네가 한 약속을 기억한다. 너는 그 약속을 잊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지만 나는 네가 한 약속을 기억한다. 그러니 네가 다시 그 약속의 길을 건널 때 우리 웃으며 만나자꾸나. 우리 그저 웃으며 서로를 향해 걸어오자꾸나. 딸아, 어여쁜 내 딸아. 수천번을 다시 태어난다 하더라도 나는 네 아비로 태어날 것이다. 주고 또 주고, 아무리 퍼주어도 모자른게 부모의 사랑이란다. 이 생에 다 못 주었던 사랑을 다음에 만날 너를 위해 꾹꾹 눌러 담아 보관하겠다. 그러니 어여쁜 내 딸아. 이 못난 아비를 위해 마지막으로 아빠- 라고 불러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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