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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엔 전체글ll조회 549l 8

* 트리거 주의 *

폭력, 살인 묘사 있습니다.



시작은 그 여느 수요일과 다르지 않았다. 아침 11시에 일어나 내 위에 다리 한 쪽, 팔 한 쪽을 올리고 자는 아츠무를 옆으로 치워놓고 밤샘 술파티로 절여진 몸을 간신히 가누며 샤워를 한 후, 대충 손에 잡히는 회색 후드티와 검정색 아디다스 바지를 몸에 끼워넣고 아직도 밤인지 낮인지 구분 못하고 자는 아츠무 옆에 쪼그리고 앉아 손바닥을 쫙 펴서 아츠무의 볼을 짝짝 때렸다. 그러면 아츠무는 자신의 볼을 계속 때리려 하는 내 손을 잡고 앞으로 확 당겨 나를 앞으로 넘어지게 하더니 어느 새 날 품에 안고 다시 잠에 들려고 하는 것이었다.


"야, 족발 안치워?"

"니 벌써 씻었나, 좋은 냄새 난다"


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서는 웅얼거리는 아츠무의 숨결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몸을 비틀며 나오려 했지만 나올 수가 없었다. 아츠무가 아무리 고등학생 때 배구를 했다지만 나도 나름 검도를 배웠던 사람인데 이럴 수 있나 싶어 잠시 짜증이 좀 났지만 포기를 하고 아츠무를 설득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


"같은 남자들끼리 남사스럽게... 선배를 기다리니까 빨리 씻어!"


그제서야 아츠무는 한숨을 푹 내쉬며 나를 풀어주곤 술 때문에 머리가 띵하다며 웅얼거리다가 나갈 준비를 했다.


 

아츠무가 나갈 준비를 모두 마치면 우리는 집에서 내려와 1층 해장국집으로 향했다. 역시나 어제 같이 밤샘 술파티를 하던 자연대 선배들이 한쪽 구석에서 다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표정으로 해장국을 기다리는 것이 보였다. 나와 아츠무가 당연한 듯 우리를 위해 비어있는 자리에 앉으면 제일 상태가 안좋아보이는 마츠카와와 하나마키 선배가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손만 들어 좌우로 흔들며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아츠무는 그런 선배들을 짜게 식은 눈으로 바라보다가 옆 테이블에 앉아 비몽사몽하게 고개를 까딱거리는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 선배에게 인사를 했다. 인사를 하기 무섭게 해장국이 나왔다. 역시 진정한 패스트 푸드는...


"닝아, 많이 무라"

"닝 챙기는 것 처럼 우리도 좀 챙겨봐라."


츠무가 늘 그랬듯이 나에게 잘 먹으라고 말하면 하나마키 선배는 숟가락으로 츠무의 머리를 딱 때리며 한 마디를 했다. 그러면 아츠무는 또 하나마키 선배에게 왁왁 거리며 한 마디를 하려다가 속이 울렁거리는지 입을 딱 다물고 해장국을 먹었다. 조용한 식사 시간이 끝나면 다들 속이 조금씩 풀리는지 서서히 대화를 하며 학교로 슬슬 걸어갔다.



"아~ 오늘 전공 째고 싶다~"

"응꼬카와 니가 3학년이라는 자각은 있는거냐"

"이와쨩! 응꼬카와 아니야! 그리고 닝도 수업 째고 싶다는 표정이잖아!"


오이카와 선배의 말에 동의한다는 표정을 표정을 지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이던 나는 이와이즈미 선배가 고개를 휙 돌려 나를 쳐다보자마자 '나는 그런 적이 없어요'하는 표정을 지었다.


"쿠소카와, 후배 괴롭히지 마"


오이카와 선배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짓발짓으로 나에게 그렇게 살지 말라는 뜻을 전했고, 그 모든 것을 지켜보던 우리는 깔깔거리며 가던 길을 재촉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 마츠카와 선배 그리고 아츠무는 자연대와 공대 사이의 작은 흡연 부스로, 오이카와, 이와이즈미, 하나마키 선배는 담배 좀 작작 피라는 말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담배 하나를 꺼내 물고 라이터를 찾으려 주머니를 뒤적뒤적거리는데 암만 뒤져봐도 라이터가 보이지 않아 마츠카와 선배에게 불 좀 빌려달라고 말하려는 찰나, 누군가 내 담배를 입에서 채가서 본인 입에 물고 불을 붙여주더니 다시 내 입으로 넣어주었다.


"어? 켄지?"

"오늘도 또 불이 없어? 이 정도면 내 라이터 값 너랑 반띵 해야하는 거 아니냐~"


언제 들어온건지 후타쿠치 켄지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담배연기를 내 얼굴에 그대로 뱉어냈다.


"아이씨 너 내가 그거 하지 말라고..."

"교양?"

"아니, 전공 필수."

"하긴 교양이면 네가 여기 있지도 않았겠...악!"


비꼬는 말에 후타쿠치의 이마를 딱 때리자 후타쿠치는 이마를 부여잡고는 원망스러운 눈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자기 수업 시간이 다 됐다며 동기들과 흡연 부스 밖으로 나갔다.


"닝, 곧 수업 시작이야 들어가야지"

"아, 네!"


조금만 더 밖에 있고 싶었지만 과에서도 제일 빡세기로 유명한 교수님 수업이기에 얼마 남지 않은 담배를 후다닥 끄고 나왔는데 아츠무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니 기분 안나쁘나"

"뭐가?"

"됐다 마, 눈치 없는 아랑 뭐하겠노"


뭔가 상당히 기분이 나빴지만 얘랑 이러는 게 한두번인가 싶어 넘겨버리고 빠르게 강의실로 들어갔다.



평소와 다른 수요일이라는 것은 아슬아슬하게 강의실에 들어가고 부터 알게 되었다. 수업 시작할 때가 다 되었는데 키타선배와 킨다이치, 쿠니미를 제외한 통학러들 대부분이 수업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무 야는 와 안왔노?"

아츠무는 항상 스나와 같이 들어오던 제 쌍둥이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항상 수업 5분 전에 도착해서 수업 준비를 하시는 엄격하고 성실한 교수님께서는 5분 늦게 하얗게 질린 얼굴로 강의실에 들어왔다. 교수님은 강의실의 반을 간신히 채우는 인원에 분노하는가 싶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수업을 시작했다. 평소 수업은 대충 들어도 출석만은 반드시 하던 스나도 보이지 않자 나 빼고 몰래카메라라도 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앞에 앉은 킨다이치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락교야"

"아니..! 선배 저는 락교가 아닌데요!"

"락교야, 오늘 지하철에서 무슨 일 있었어?"

".......락교가 아닌ㄷ"

"왜 이렇게 사람이 없어?"

"...지하철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닌데 오늘따라 사람이 없어서 계속 앉아서 오긴 했어요..."


학생들끼리 단합해서 학교 빠지기 운동이라도 하는건가? 알 수 없는 일에 자세를 뒤로 빼고 벌써 옆에서 자고 있는 아츠무의 새치를 하나씩 뽑았다. 수업 시작한 지 40분이 지났을까, 평소에 3시간 꽉 채워서 풀강을 하던 교수님이 속이 안좋다며 서둘러 수업을 마치더니 밖으로 뛰어 나갔다.


"...?"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어리둥절해 하던 학생들은 금새 가방을 챙기곤 삼삼오오 무리지어 강의실을 빠져 나갔다. 어느새 잠에서 깬 아츠무는 키타상과 스나, 오사무의 이야기를 나누더니 키타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신스케, 우리 카페갈껀데 너도 같이 가자"

"아이다... 내는 좀 피곤해서... 닝아, 니네 집에 가있어도 되나"


오이카와, 이와이즈미, 마츠카와, 하나마키 선배는 키타 선배에게 카페를 가자고 했다가 키타 선배가 거절하자 학교 근처 카페에서 공강 시간동안 시간을 좀 때운다고 강의실 밖으로 나갔다.

아침에 개판을 쳐놓고 온 자취방이 떠올랐으나 고작 그거 때문에 거절하기에도 웃긴 상황이라 비밀번호를 알려드리며 이따 보자 하고 아츠무와 약속이라도 한 듯 피씨방으로 향했다.



"아들이 없는 게 아니라 피씨방에 모여 있는 거였네."

아직 2시밖에 되지 않아 학생들의 수업이 끝나지 않았을텐데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다들 게임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괜히 걱정을 한건가 싶었다.

아츠무와 구석진 자리에 자리를 잡아놓고 게임 전에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고 한 후 화장실 키를 챙겨 건물 2층 계단 화장실로 향했다.



평소 잠겨 있는 화장실이 살짝 열려있어서 누가 잠그는 것을 까먹었나 싶어 조금 열린 문 틈으로 안을 슬쩍 보았다.


"..!"

화장실 벽은 피칠갑이 되어 있었고 두 사람의 사지가 절단된 채로 여기 저기 흩어져 있었다.

화장실 안에 살아있는 생명체는 화장실 한 가운데 앉아 새빨간 눈을 부릅 뜨고는 사람 팔의 접합부를 물어 뜯고 있는 무언가만 있는 듯 했다.

그 무언가가 몸을 살짝 비틀자 동그란 무언가가 데굴데굴 화장실 문 앞까지 굴러왔다.

아, 눈을 부릅 뜬 채로 죽은 사람의 얼굴이었다.

분명 이렇게 가만히 있어봤자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닝, 거기서 뭐 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수업에 들어오지 않았던 스나 린타로와 미야 오사무가 내 쪽을 쳐다보며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오싹한 기분이 들어 다급하게 고개를 다시 돌려 화장실 안을 보았다.

피를 줄줄 흘리며 사람의 팔을 먹던 무엇인가가 어느새 화장실 문 바로 앞까지 다가와 나를 보며 입을 귀까지 찢은채로 씨익 웃고 있었다.



아, 들켰다.




------------------

여기서 나오는 배큐 캐들은 전부 하이큐 학년과 똑같습니다!

오이카와 3학년, 아츠무 2학년, 킨-하 1학년 요런 식이죠

닝은 자연대 2학년입니다.

자연대 - 이나리자키, 아오바죠사이

공대 - 다테공

경영대 - ?

법대 - ?

사범대 - ?

수의대 - ?


+) 앟 제가 이걸 까먹었는데...

전공인데 1,2,3학년이 같이 듣는 이유: 원래는 2학년 수업인데 올해 갑자기 1학년 수업으로 바뀌면서 1,2학년이 같이 들음, 3학년들은 재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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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센세 대작스멜 킁카킁카 대박이야......
3년 전
글쓴이
아잌 사랑해엽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3년 전
독자2
센세 초면에 감사한데 뽑뽀해도 되나요? 💋💋💋💋💋💋대작을 써주시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글쓴이
꺅 제가 뽑보 더 많이 할래용 😘😘😘😘😘😘😘😘
3년 전
독자3
따까리 왔습니다!!!! 하앙
3년 전
글쓴이
하앙...
3년 전
독자6
(내용 없이 첨부한 댓글)
3년 전
글쓴이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년 전
독자4
와 소재 대박이네욮이거 시뮬로도 썰로도 너무 재미이ㅛ을거같아요
3년 전
글쓴이
움... 안그래도 제가 다음 화부터 타노스 장갑 끼고 손가락 좀 튕겨보려 하는데... 누구부터 보낼지 너무 고민돼서 몇 화는 시뮬로 전환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3년 전
독자7
에..? 센세..? 애들은 안돼요 차라라ㅣ 튕겨보낼려면 모브를.. 아니면 닝을 굴려요
3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3년 전
글쓴이
🤗 데헷데헷♡
3년 전
독자8
헉헉 너무 좋아요 ㅠㅠ 아포칼립스 최고양ㅇ ㅠㅠ 넘 재미써요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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