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도 푸석푸석하고,'
'요새 늦게 잤더니 다크서클이 말이 아니잖아.'
'표정도 줄초상 난 것처럼 울상인데.'
매일 밤마다 나는 잠에 들기 전, 새까만 거울을 통해 스스로를 구석구석 헤집고 나무라는 습관이 있다.
그렇게 5분, 10분, 30분.
못난 생각들로 발 디딜틈 없이 머릿속이 꽉 채워질때즈음, 지겨우리만큼 매번 똑같은 의문을 해결하지 못 한 채 겨우 잠에 들곤 했다.
'선배는 도대체 왜 나같은 애랑 사귀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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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버려진 자전거 같은 내가 갓 뽑은 벤츠 같은 사람이랑 어울릴 리가 없잖아.'
라며 이미 속으로 수백번을 되풀이했던 혼잣말 따위는
"...해도 돼?"
맞은편에서 한껏 내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묻는 선배의 말 때문에 흔적도 없이 증발해버렸다.
"..........."
시선을 피한 채로 고개를 소심하게 끄덕이자 곧이어 차디찬 손에는 온기가, 메마른 입술에는 숨결이 전해졌다.
능숙함이라곤 1도 없는 서투르고 버벅대는 움직임이 지금이 꼭 서로의 첫 키스인 것 만 같았는데.
".....그때 진짜 첫 키스였어요?"
"어...그렇지?"
근데 왜 표정이 꼭 '그때 너무 추웠던 바람에 입술이 얼어서 그랬다고는 절대 말 못 하지' 라는 표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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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불안해하는 우리의,
콤 플 렉 스 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