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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사람들이 집단 자살하기 시작했다.
원인 규명을 찾기 위해 사람들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찾을 수 없었고 자살은 막을 수도 없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러던 중, 사람들의 자살에서 한가지 규칙을 발견했다.
집단으로 피해 사망사고가 일어난 뒤, 끼워맞추기라도 한 듯 사망한 성별 비율의 그 반대 퍼센트로 자살율이 올라갔다.
이에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릴 내놓기 시작했다.
운명, 반쪽, 소울메이트, 영혼의 짝. 그들이 죽어서 살 가치가 없어진 사람들이 죽은 거라고.
무가치한 소리라 여긴 사람들의 헛소리라 생각했다.
며칠 후,
비가 세차게 오는 날 몇몇 학교가 체험학습으로 떠나던 버스가 산사태에 수몰됐고, 상당수의 남학생들이 집단 사망자로 명단을 올렸다.
그리고, 나는 자살했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다시 과거로 돌아왔다.
기회일까. 그 아이를 살리라는.
그 아이는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