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 : https://www.instiz.net/name/35359842?page=10&category=6
허허 인스티즈라는 포털사이트는 처음 들어와보네요.
애인님이 자기가 올린 글 저한테 보여주면서 ‘나 잘했지?’ 이러는데 누군가를 도와주려는 마음을 가졌다는게 기특하기도 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쓴 글(안정형이 회피형을 대하는 방법)도 꽤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저도 올려봅니다~! (여치니 아이디로 올려요! 저는 인스티즈 아이디가 없거든요~)
참고로 저희는 연상연하커플이에요 ㅋㅋ 그 덕에 첨엔 여치니가 절 많이 못 미더워했어요.
지금 이야기해보면 뭐 자기 방어기재가 발동해서 그렇게 생각할수밖에 없었다고는 하는데, 맞겠죠 뭐~ 상관없어요 사실 ㅋㅋ
주위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회피형과의 연애 쉽지 않았을텐데 뭐 어떻게 한 거냐 뭐냐 이런 말들이 많으신데,
저는 사실 여치니한테 한번 차이고 10일동안 애착유형에 대한 공부를 굉장히 많이했어요.
퇴근하면 연애서적, 심리학 서적 바로 펴놓고 밑줄 쫙, 메모 쫙. 이런식으로요.
그렇게 하다보니 여치니가 저한테 했던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들도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결코 절 상처주려고 한 행동들이 아니란 걸 알게됐죠.
그랬더니 여치니가 더 보고 싶더라구요 ㅋㅋ 비록 2달밖에 안 만난 사이긴 했지만.
그래서 어떻게 연락을 할까~ 생각하다가 좀 무례하지만 그냥 직장 앞으로 찾아갔어요. (집으로 찾아가면 좀 무서워 할 것 같아서…)
저는 ‘여치니가 날 보고 기겁하면 그냥 보내줘야지…’ 라는 마음으로 가서 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걸어오는 거에요.
그래서 소심하게 손을 흔들었더니 다행히 절 거부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히 말했어요.
나 너가 했던 행동들 다 이해한다.
날 해코지하려고 한 행동들 아니란거 안다.
다시 만나자.
뭐 그렇게 원글에 써있듯이 재회아닌 재회에 성공했고~~ (친구로 지내는게 뭔 재회냐고 하시는 분들 계실텐데 제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느껴졌어요 ㅋㅋ 그만큼 여치니를 좋아하기도 했구.)
음 여튼 티는 안냈지만 사실 여치니가 저한테 못되게 행동할때 저도 힘들었어요.
안정형이라고는 하지만 저도 사람이고 믿음을 중요시하는 사람인데 당연히 힘들죠 ㅋㅋ
근데 그럴때마다 책에서 읽은 것들 복기하면서 꾹 참았어요.
그렇게 계속 믿음을 줬죠! (좋아한다는 표현 아끼지 마세요! 연인도 아닌데 뭐 그런 소리를 하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표현해주면 오히려 좋아하더라구요!)
그리고 여치니가 사실 주위 깊은것까지 공유할 친구가 많이 없어요.
그래서 항상 집에서 혼자 쌓아두고 힘들어하고 그런 성격이었는데, 일주일에 한번 정도 짧게라도 얼굴 마주하면서 그것들 다 들어주면서 공감해주고 (속된 말로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한거죠? 이 용어도 여치니가 말해줘서 알았어요 ㅋㅋ)
소위 말하는 ‘안전 기지’ 역할을 해줬죠.
그러면서 항상 옆에 있겠다는 걸 말과 행동으로 꾸준히 보여줬구요. (상대방에 대한 진심이 없으면 할 수 없는 행동들이에요. 안정형이라고 해도 엄청 힘들어요.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그런데 제가 이렇게까지 행동한 이유는 물론 여치니를 심하게 좋아한 것도 있었지만 하나 더 있었어요.
어디서 여치니를 놓으면 안되겠냐는 확신이 들었냐면,,, 저를 밀어낼 때의 카톡 (내용은 굳이 말하지 않을게요.. 그냥 자기도 힘들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10일만에 제가 찾아갔을때 본 여치니의 ‘웃음' 과 그 안에 숨어있던 마치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눈빛’ 이요!
그걸 캐치했어요.
이건 제가 드라마랑 영화를 너무 많이봐서 오바한 걸수도 있는데 ㅋㅋㅋ 여튼 전 그렇게 느꼈고 바로
‘이 사람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결심이 섰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몇 달을 버텨낼 수 있었죠. (주위 사람들도 많이 도와줬어요…. 저는 주위에 의지할만한 사람들이 많은 편이거든요… 근데 원글에도 쓰여있듯이 여치니는 이게 그렇게 싫었다고 ㅋㅋㅋㅋㅋ)
제가 좀 말을 재미없게 하죠 ㅎㅎ 그럼에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회피형, 불안형, 안정형 이런거 다 떠나서 상대방에게 집중하고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관계라면 그 관계가 바로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 그리고 위에도 말했지만,,, 이런 관계를 유지하는건 상대방에 대한 진심과 사랑이 있지 않은 이상 절대 유지할 수 없어요.
회피형 분도 힘들겠지만 뭣보다... 안정형 분이 엄청엄청 힘들거에요.
힘들어도 그 사람 앞에서는 힘든 척 하면 안되고, 흔들리는 모습 절대 보여주면 안되거든요.
하지만 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한번쯤 해볼 가치가 있는 행동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화이팅입니다. 힘내세요~!
궁금한거 있으면 원글이나 여기에 댓글 남겨주세요~! 시간 나는대로 바로바로 답변드리겟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