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안돼
있을 수 없어
난 진짜 몰랐다 진짜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오늘도 여느 떄와 다르지 않게 잠에서 꺴는데
들리는 건 분명 다름 아닌 내 아내의 흐느낌.
그리고 눈물로 맺힌 눈으로 날 바라보던 그 눈빛.
뭔가 낯선 기분을 느꼈어. 좀 무서워.
평소보다 차가운 두 손 혹시 복선?
머리맡에 두었던 파란 레이벤 안경을 집어서 쓰는 순간 봤어.
설마 내 손에 묻어 있던 피?
그리고 들려오는 소리.
(오늘 새벽 한 노숙자가 한 쪽 다리가 절단 된 채
변사체로 발견 되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그때 그녀는 오른팔을 들어 눈물을 닦고 침착하게 말했어.
새파란 입술을 깨물고
(당신 정말 기억 안나?)
뭔가 말을 해봐.
(당신이 죽였어.)
(당신이 죽였어.)
(당신이 죽였어.)
(당신이 죽였어.)
(당신이 죽였어.)
(당신 몽유병이야)
(당신이 죽였어.)
(당신이 죽였어.)
내가 몽유병? 너라면 믿을 수 있어?
(나도 당신이 이런 짓까지는 할 줄 몰랐어)
그러고 보니 어젯밤 약을 먹은 듯한 어지러움 속에서
잠들었던 기억이 살짝 떠올라. 뭐지 이건
그리고 그런 일의 반복 이런 벌써 3명의 살인 사건.
뉴스속보 누가 날 좀 대변해. 내가 세상을 떠나가 버리면
바로 목을 매고 죽겠다던 매일 밤 힘내라며 고기반찬을
차려주던 상냥한 아내의 눈물.
이게 진짜 현실?
난 참을 수 없어. 믿을 수 없어.
그래서 뛰쳐 나갔어 벤츠를 몰고 용산으로 달려가 사온 건
소형 카메라 4대
아내 몰래 집의 군데 군데 설치를 했어. 불안했어 .
만약 또 이런 사건이 일어난다면
망설임 없이 뛰어 내릴거야 사뿐히
그리고 설마 했는데 3일 뒤 일어난 사건.
아내의 외출 뒤 녹화된 테잎을 되감았어.
첫장면 아내가 냉장고 문을 연다.
그리고 오렌지 쥬스를 컵에 가득 따른다.
그리고 서랍을 열어 작은 통 하나를 꺼낸다.
그 작은 통에는 '수면제' 라고 쓰여져 있다.
그리고 내게 가져온다. 나는 그걸 마쉰다.
그리고 나는 아내의 볼에 키스를 하며 잠든다.
그리고 아내는 내가 잠든 뒤 외출을 한다.
그리고 2시간 뒤 아내는 집으로 돌아온다.
커다란 검은 봉지를 메고 왔다 힘들어 보인다.
그리고 봉지를 열어 뭔가를 꺼낸다.
사람 다리다. 그리고 그 다리를 싱크대에 올린다.
잘게 썰어 양념을 쳐서 냉장고에 넣는다.
그리고 손에 피가 자뜩 묻은 체로 내 방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피를 내 손에 묻힌다.
그때 내 등뒤에서.
그떄 내 등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여보 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