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2015.03.12
![킬미힐미 오늘 마지막회 결말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9/13/4/f/6/4f6acc24e7894aef1f4fce8e4dcd0986.jpg)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가 종영했다.
12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차도현(지성)과 오리진(황정음)은 마지막 인격 미스터X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러던 중 나타난 인격 안요나가 미스터X에 대한 정보를 주는 조건으로 리진과 거래했다. 요나가 원하는 건 오리온(박서준)과의 만남. 리진은 리온에게 미안해했다. 요나는 "군대 간다"는 리온의 거짓말을 간파한 뒤 자신의 소원인 리온과의 뽀뽀를 결국 성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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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요나는 리진에게 "네가 행복해야 미스터X가 사라져"란 힌트를 줬다. 그러면서 리진에게 "친구처럼, 자매처럼 대해줘서 고마워. 소원도 들어줘서 고마워", "잘지내"란 말을 남기고 쌍둥이 오빠 안요섭 인격과 함께 떠났다.
이후 리진은 그간 '나나'로 불린 어릴 적 자신의 인격과 마주했다. 학대 당하던 과거의 자신이었다. 리진은 "너는 나니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어. 그때 그 아저씨가 너한테 화를 낸 건 네 잘못이 아니야. 네가 나빠서도 미운 아이여서도 아니야. 그건 그 아저씨가 잘못한 거야. 이제는 내가 차군 옆에 있을게. 그러니까 넌 이제 그만 가도 돼"라고 말하며 눈물 흘렸다.
'나나' 인격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근데 혼자서는 못 가. 길을 몰라서"라고 말했다. 리진이 "그럼 어떻게 해줄까?" 물었다. '나나'는 "미스터X를 불러줘"라고 했다. 리진이"미스터X가 누군데?" 하자, '나나'는 "아빠. 우리 아빠"라고 답했다. 미스터X의 정체가 밝혀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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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을 지키고 싶었던 도현이 만들어낸 인격이었던 셈. '나나'가 떠나고 정신을 차린 도현에게 리진은 "고마워요"라고 했다. "나 때문에 마음 조각 하나 더 만들어낸 건 미안한데, 고마워요. 차군이 날 얼마나 위해줬는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알 것 같아. 차군은 정말 나한테 구원이었고 희망이었어. 다시 만나게 돼서 다행이야.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어서"라며 또 한번 눈물 쏟았다.
미스터X 인격은 결국 차도현 앞에 나타났다. 가방을 내밀며 "열어보시겠습니까?"라고 했다. 가방 안에는 인형이 들어있을 뿐이었다. 미스터X는 도현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막상 열어보니까 별 거 없지 않습니까? 이 가방 안에 폭탄이 들었을지 금궤가 들었을지 열어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내가 상상하는 만큼 두려움의 크기도 결정됩니다. 공포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고 상상력의 산물이니까. 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될까요?">
도현이 "직접 확인하면 되겠군요" 하자, 미스터X는 "빙고! 그러니까 이제 과거와 직면하세요" 조언했다. 도현은 "이제는 리진이 제가 지키겠습니다. 제가 강해지겠습니다. 그러니까 이젠 안심하셔도 됩니다"라고 한 뒤 미스터X를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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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표(안내상)는 의식을 되찾았다. 도현은 준표를 찾았다. 과거 차건호(김용건) 회장과 민서연(명세빈)의 교통사고의 배후였는지 물었다. 차준표는 "운전기사를 매수한 사람은 네 당숙부였다"고 털어놨다. 준표의 고백으로 회사 내 권력 다툼에 도현은 유리해졌고, 서태임(김영애)는 도현에게 회사를 승계하겠다고 약속했다.
리진도 준표를 만났다. 자신을 학대했던 가해자가 준표였다. 준표는 "엄마를 많이 닮았구나"라고 했다. 그리고 리진 앞에 무릎꿇었다. "미안하다. 너한테 씻을 수 없는 죄를 졌다는 거 안다. 용서해달라고 하진 않으마. 하지만 이것만은 말하고 싶었다.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 내가 살아서 눈을 뜬 건 너의 생사를 확인하고 속죄를 하고 싶어서였을 거야"라고 털어놨다.
이때 신세기가 나타났다. "용서를 받고 싶어? 방법을 알려줘?" 하더니 준표의 목을 졸랐다. "하루라도 빨리 죽어"라고 외치며 분노를 토해냈다. 리진이 간신히 세기를 말렸다.
리진은 준표에게 "우리한테 용서와 이해를 강요하지 마세요. 만일 내가 당신을 용서하고 이해하려고 한다면 당신 때문이 아니라 이 사람 때문일 거야. 왜냐하면 당신 대신 이 사람이 평생 미안해했고 용서를 구했고 보호해줬으니까. 그러니까 당신은 그냥 기다리세요"라고 말한 뒤 세기와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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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는 마지막으로 남은 인격이었다. 세기는 리진에게 시간이 멈추길 바란다며 "역시 내가 사라지길 바라는 거지?"라고 했다. 하지만 리진은 "이 세상에서 내 말이 법이라고 말해준 사람, 네가 처음이었어"라며 "불러내서 미안. 널 만들어내게 해서 미안"이라고 고백했다. 선물은 무엇인지 세기가 묻자 리진은 입을 맞췄고, 지난 날을 고마워했다. 세기는 "훌륭한 선택이야. 이별 선물로 더할 나위없군"이라고 말하고 다시 리진에게 키스했다.
세기는 도현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명심하라며 세기는 "네가 또 다시 세상에 겁을 먹거나 나약하게 굴면 그때는 내가 다시 돌아올거야"라고 했다. 두 사람은 주먹을 맞대며 작별 인사했다. 도현은 "어이, 신군. 너는 나야" 했다. 세기도 "나는 너지" 화답했다. "그러니까 폼나게 좀 살아보라고"도 했다. 신세기 인격도 떠났다.
1년 후. 리온은 도현과 리진의 이야기를 책으로 냈다. 도현은 리진의 집에서 일을 도왔다. 리진의 가족들은 여전히 도현을 페리박으로 알고 있었다. 회사는 안국(최원영)의 도움으로 경영되고 있었다.
도현과 리진은 행복한 일상이었다. 도현은 리진에게 반지를 내밀었다. 프러포즈였다. 도현과 리진은 커플링을 끼웠다. 이어 도현의 내레이션을 끝으로 '킬미, 힐미'가 마쳤다.
"누구나 마음 속에 어두운 지하실이 있다. 외면하고 방관하면 그 어둠이 짙어진다. 용기내 내려 가 불을 켜야 한다. 혼자가 무섭다면 누군가의 손을 잡으면 된다. 당신과 함께라면 무섭지 않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