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이언트에서 덩치 큰 미군과 복싱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를 위해 2개월간 따로 복싱 훈련을 받았던 것으로 안다. 혹 지금 손에 나 있는 그 상처는 특훈의 흔적인가?
A. 특훈의 흔적은 아니고 촬영 때 고무로 만들어진 샌드백을 글로브 안 끼고 두드리다 생긴 호된 촬영의 흔적이다.(웃음) 감독님께선 이 상처를 너무 좋아하셨다. 글로브 끼고 연습할 때는 손이 참 멀쩡했는데.(웃음) 어쨌든 감독님께선 글로브 끼기 전 손가락 관절과 손목에 붕대만 감은 채 샌드백을 두드리는 것이 더 거칠고 빈티지 같고 헝그리한 느낌이 난다고 보셨던 것 같다.
그래서 결국 글로브를 안 낀 채로 샌드백을 쳤는데 테이크가 여러 번 가면서 점점 붕대 위로 빨간 피가 맺히더라. 진짜 리얼이었다. 감독님께선 그 느낌이 좋으셨는지 ‘수현아 테이크 한 번만 더 갈까’를 외치신 게 거의 20여 번? 근데 막상 방송에 나간 걸 보니 피가 리얼하게 흐르는 느낌의 장면을 쓰시느라 제가 손이 너무 아파 샌드백을 이렇게 옆으로 허우적 허우적 치고 있는 신이 오케이 컷이 됐더라.(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