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데뷔 후 셀 수도없이 정상에 올라선 정글러가 있다.
선수로써 가질 수 있는 모든 영광과 커리어는 전부 손에 넣은 정글러이기도 하다.
한 때는 슬럼프에 빠져 그 어떤 선수보다 많은 비난과 조롱을 들은 비운의 정글러였다.
하지만 팀이 절체절명한 위기에서 그를 찾으면 언제든지 달려와
팀을 위해 묵묵하게 헌신과 희생을 하고 팀을 위기에서 구할줄 아는 그런 정글러다.
여기에 팀을 위해 2번이나 부활해 자신을 증명시킨 정글러가 여기있다.
그의 이름은 배성웅, 다른 이름은 SKT를 지키는 수호신 SKT T1 Bengi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 Faker의 그림자이며 영혼의 파트너.
정상에서 추락하여, 밑바닥까지 떨이지고 다시 정상까지 올라간
그가 인내한 시간, 그리고 받은 비난과 고통은 감히 상상 할 수 없으리라.
내가 생각하는 나의 세체정 SKT T1 Bengi 그의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한다.
Debut - 가능성을 인정받다.
팀원을 선발할 당시 김정균 코치가 본인이 주시하고 있었던 아마추어 고수 상위 50명과 무작위 테스트를 했다고 한다.
당시 며칠을 밤새 가며 옥석을 고르느라 상당히 힘들었다고...
그런 과정을 거쳐 시즌 2 랭크 1위를 지키고 있었던 고전파를 필두로 랭크 상위권이었던 광진이야와
장병기마스터, 제닉스에서 활약했던 임팩트와 GSG의 만두어택 등을 선발하였다.
하지만 이들 모두 오랜 기간 시즌 2 랭크 상위권을 지키고 있던 플레이어들이었기 때문에, 게임단 관계자들이나
천상계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기대를 했던 팀이었다.
2012년 시즌 2 랭크 1위를 장기간 동안 유지하고 있었던 고전파(페이커)를 필두로
랭크 상위권이자 아마 최강의 원딜로 꼽히고 있었던 광진이야(피글렛),
MVP 레드 시절부터 NLB에 꾸준히 얼굴을 비쳐온 장병기마스터(벵기),
그리고 제닉스 스톰 시절부터 눈에 띄는 플레이를 보여주던 임팩트와
GSG의 서포터로 활동했으며 과거 카오스의 전설과도 같았던 만두어택(푸만두)로 팀 멤버가 구성되었다.
2013년에 스프링시즌에 데뷔한 그는 아마추어 시절에 즐겨 썼던 챔피언인
자르반 4세를 리그에서도 자주 선택하면서 육식 정글 챔피언을
사용하는 선수만큼 활발한 갱킹력을 보여주었다.
데뷔한 시즌에 정글러 KDA 상을 받았고, MVP 포인트도 공동 4등(페이커, 마타)
데뷔한 신인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대단한 기량을 보여주어 LOL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SKT T1 #2팀은 스프링 3위를 차지하였다.
한국 정글 3대장 중 최고로 올라서다.
HOT6 Champions Summer 2013 시즌 4강에서 스프링시즌 SKT를 3,4위전으로 보내버린 MVP OZONE을 만나 1세트를 지며
또 스프링시즌의 재현이 되는가 싶었는데 2세트에서 깜짝 픽으로 바이를 꺼내들어
다데의 트페를 지워버리면서 2세트 MVP를 수상하였다.
인섹이 탑으로 전향해 현재 최고정글러로 평가되는 댄디보다 2,3,4경기 계속 유리한 고지를 점하였고 그자리에서
댄디를 끌어내렸다.
마찬가지로 4강에서 CJ프로스트를 꺾고 올라온 KT 불리츠와의 결승전에서는
1,2세트를 내준뒤 3세트에서 결승으로 보내주었던 바이를 꺼내들어
아리,바이 조합을 완성시켜 패패승승승 역스윕의 실마리를 가져오기도하였다. (feat: 푸만두의 자이라)
4경기에서는 갱킹이면 갱킹, 커버면 커버, 이니시에이팅이면 이니시에이팅까지,
시종일관 카카오보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며 MVP를 수상했다.
이어진 5세트에서는 비교적 초반에 열세로 시작한 페이커의 제드를 잘 커버,
초중반 이득을 봐야 이후 게임을 풀어갈 수 있는 카카오의 이블린을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며
그의 존재감을 제로로 만들어버리는 데 성공했다.
데뷔하고 바로 다음시즌에 패패승승승이라는 기적의 결과로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고
이로써 그 당시 정글 3대장이라 불렸던 벵기, 댄디, 카카오 중 자신의 이름을 가장 위로 올려놨다.
당시에 섬머우승팀은 시즌3 월드챔피언쉽을 직행할 수는 없어
국가대표선발전을 통해 CJ를 꺾고 올라온 KT와
다시 한번 붙게되는데 1세트만 내주고 패승승승(서렌만 2경기)으로
경기를 끝내버려 데뷔 한 해에 월드챔피언쉽에 진출하게된다.
이제 벵기에게 남은건 세체정이라는 타이틀 단 하나.
한국 최고 정글러에서 세계 최고 정글러로 거듭나다.
롤드컵에 첫 진출 후 우승.. 13 섬머시즌 주로 SKT쪽에서 밴한 리신때문에
리신을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소리가 나왔지만
롤드컵에서 9번을 꺼내들어 8승1패의 성적을 남겼다.
로열과의 결승전에서는 모든 라인을 풀어주는 적절한 갱킹과
좋은 한타 기여력으로 묻어간다는 편견을 벗어 던지고 외국 중계진들과
해외 팬들에게 사실상의 MVP 평가를 받게 되고, 데뷔한 2013년도에 롤드컵우승이라는 어마어마한 업적을 남긴다.
LOL역사를 쓴 다시는 나오기 힘든 기록 - 무실세트 전승우승 (승률 100%)
SKT T1 K의 롤챔스 연승 19연승 , 공식전 연승 23연승
롤드컵 우승 후 벌어진 PANDORA TV Champions Winter 2013-2014 리그
결승전에서 만난 SKT T1 K와 SAMSUNG OZONE
1세트에서 마타 애니가 이니시를 열기전에 한 발 앞서 애니에게 고치를 맞춰 순삭시켜버리는 장면이 여러번 나온다.
또 다데의 그라가스가 페이커의 미드리븐때문에 라인스왑으로 탑에 가자 집요하게 다데를 노려 결국 킬을 만들어버린다.
3세트에서 임프의 시비르를 순삭시켜버리고 뒤따라오는 다데의 그라가스에게 고치를 맞추고 유유히 빠지자
클템이 벵기의 엘리스를 보며 소리지르는 장면이 백미. 1세트 20분 서렌을 포함,
3:0으로 오존을 압살하며 전승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동시에 SKT T1이라는 팀 자체 케미의 정점을 찍었다.
서로 번갈아가며 캐리 싸움을 벌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압권. 누가 MVP를 받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게임이었다.
전승 우승 자체도 대단하지만 대진 운이 최악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전승 우승이다.
그들의 전승 우승에 희생양이 된 팀은 팀 NB, SKT T1 S, CJ 엔투스 블레이즈,
삼성 갤럭시 블루, KT 롤스터 B, 삼성 갤럭시 오존인데,
여기에는 그나마 T1 K를 상대로 한 세트라도 따낼 수 있다고 평가받았던 삼성 오존(윈터 준우승, 서머 3위, 스프링 우승),
KTB(윈터 3위, 서머 준우승), CJ 블레이즈(윈터 NLB 우승, WCG 금메달, WCG 대표 선발전 우승, 스프링 준우승),
팀 NB(판다 노트)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 롤 스포츠에서 발표하는 파워 랭킹상 KTB가 몰락하기 전에는 저 세 팀이 2, 3, 4위를
번갈아 가며 차지하였으니 저런 평가가 일부만의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남은 팀 중에서 삼성 블루(윈터 NLB 3위, WCG 대표 선발전 준우승)는
가장 최근 WCG 대표 선발전에서 T1 K를 꺾어 본 팀이었으며 T1 S와의 대결은 변수가 존재할 수 있는 내전이었다.
무난했던 아마 팀과의 개막전 두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13경기에서
사실상 나올 수 있는 최악의 대진표이자 롤챔스 역사에 길이 남을 지뢰밭 대진을
받아들고도 한 세트조차 내주지 않으며 전승을 기록한 셈이다.
클템은 윈터시즌의 벵기를 '완성형 정글러'라고 칭했다.
정확한 타이밍의 백업으로 역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 능숙한 카운터 정글, 동선 낭비가 전혀 없는 정글링 및 갱루트 등
벵기는 이번 시즌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SKT T1 K 는 2013년도 PANDORA TV Champions Winter 2013-2014 리그를 전승우승을 하였다.
물론 이 기록은 리그제가 바뀜으로 인해 앞으로 다시나오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데뷔하자마자 리그3위, 그리고 섬머챔피언, 롤드컵우승, 무실세트 전승우승 등
이 모든것들이 2013년초에서 2014년초까지 데뷔한지 1년이 채 되기 전에 벌어진 일들이다.
전 세계가 인정한 최고의 드림팀 SKT T1 K의 전성기는 영원 할 것만 같았다.
데뷔한 그 해에 모든걸 이뤄버렸기 때문일까?
더 이상 목표가 없어진건지 거기서오는 동기부여가 없어진건지 14시즌 스프링이 시작되었고 SKT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전 멤버의 이탈, 조작의심까지 - 흔들리는 SKT T1 K
모두가 인정하는 최강의 팀이 단 한 시즌 만에 몰락했다.
HOT6 Champions Spring 2014
14시즌은...SKT팬인 나는 좋은 기억보다 아픈기억이 더 많다. 아마 선수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2014년 1월 27일 팀의 주장이자 맏형인 푸만두의 휴식선언 소식이 들려왔다.
그 자리는 前 진에어 그린윙스의 서포터 아이스베어 권지민 선수가 들어오게 되었다.
2014년도 스프링 시즌부터 주전 서포터의 교체가 불러온 완전하지 않은 호흡으로 스프링 시즌을 시작했다.
SKT T1 K의 롤챔스 연승 19연승 공식전연승 23연승의 기록이 깨질까봐 조급해하던 팬들이 기억이난다.
더욱이 그 당시 피미르의 투신 자살 소동까지 벌어져 또 다시 e-Sports 조작의심 바람이 일렁이고 있었는데
SKT가 형제팀 S에게 한세트 패배를 하고(결과 1:1) 일부 네티즌들은 "조작이다, 검사해봐야된다."
"SKT T1 K 가 지다니 조작이다." 라는 목소리를 높였고 그 어이없는 조작 의심으로 인해
선수들의 멘탈마저 흔들리자 팀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빠듯한 스폰서홍보일정으로 인해 연습시간이 부족해지자
13시즌엔 강력했던 라인전부터 부지기수로 지기도 하였고 팀 라인전이 흔들리자
페이커도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조급해져 무리한 플레이를 많이 하기 시작하였다.
자연스레 벵기도 정글에서 방황하였고 발빠른 커버가 아닌 많이 늦은 커버 혹은 갱킹도 성장도 이도저도 아닌
그런 플레이가 자주 눈에 띄기시작했다.
참.. 팬의 입장에선 신기한 일이었다. 불과 몇개월 전만해도 전승우승을 했던 선수들이 고전을 하고 있으니..
메타의 변화? 아니면 타팀들의 상향평준화? 온라인 커뮤니티는 어디에서나 SKT T1 K 의 부진을 얘기하고있었고
커뮤니티에서는 새로 영입한 레이스 선수를 빼고 다시 푸만두를 불러오라고 난리가 났었다.
피미르 선수와 예전 바텀을 같이섰던 레이스 권지민 선수는 심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권지민 선수는 결국 개인사정으로 휴가를 내고 푸만두가 돌아오게된다.
결국 다시 푸만두 선수가 돌아왔지만.. 달라지는건 없었다. 대중들의 기대와는 달리 몇수 아래라고 평가받던
KT Arrow에게 패배를 하자 이제 비난이 시작되었다.
그 중에서 유독 이 정글러가 SKT T1 K의 부진의 원인이라고 가장 많은 비난을 감수하여야만 하였다.
연습실도 이사를하고 방대한 홍보성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시즌 초 만성적인 연습 시간 부족에 시달렸고,
시즌 도중에 멤버가 교체되어 팀워크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스폰서 홍보활동은 의무적으로 해야만 하는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슈퍼스타팀이라도 연습부족이
그들의 패배를 불러오지않았을까 추측하는 사람이 많다.
시즌4 월드챔피언쉽 진출실패 - SKT T1 K 는 역사 속으로
결국 2014년에는 월드챔피언쉽 한국대표선발전에서 나진쉴드에게 3:1로 셧아웃을 당하며
월드챔피언쉽 진출의 꿈은 좌절이 되고말았다. 커뮤니티는 나진쉴드의 첫진출을 축하하는 글과
SKT T1 K 를 욕하는 글로 도배가 되었다. 이 도탁스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났던 것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은 다시 일어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에 글을 하나 작성했다.
이때만 해도 윈터시즌 사라질줄 몰랐음...ㄷㄷ
대중들은 외쳤다. 페이커 원맨팀이다. 선수들을 바꿔야한다고, 하루빨리 리빌딩을 해야한다고.
롤드컵에서 한국팀 처음으로 소환사 컵을 들어올렸던..
윈터시즌을 엄청난 포스로 전승우승을 달성하였던 SKT는 이제 없다고..
온게임넷 외국어중계진 몬테 크리스토는 SKT T1 K의 부진의 문제는
장기적으로 1위 유지를 하여 경기 때 마다 상대방에게 엄청난 정보를 주지만
정작 1위인 자신들은 상대에게 배울 것이 없었기 때문이라고도 하였다.
실제로 SKT의 롤드컵 우승 후 많은 프로팀들이 페이커의 플레이를 연구하고
심지어 와드박는 위치까지 연구하고 따라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CJ 블레이즈의 미드라이너 엠비션도 페이커의 플레이를 따라하고 있다고
인터뷰를 했다.
페이커를 보면서 다른 사람한테 처음으로 배울 점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죠.
지금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페이커가 하는 플레이를 따라 하게 됐고,
미드 스타일이 다 비슷해졌죠. 지금 미드는 다 비슷비슷해서 차이를 만들어내기가 힘들어요.
처음 페이커와 부딪혔을 때 상대가 안 된다는 느낌까지 받았었어요.
SK텔레콤 K가 지난 13스프링 시즌에는 결승전에 못 갔지만 그 때도 페이커가 가장 잘 한다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그 결과가 서머, 윈터 시즌에 나왔죠.
만약 제가 자존심을 굽히고 더 빨리 플레이를 배웠다면 지금보다 성적이 더 잘 나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 2014.03.28 포모스 인터뷰 중 -
그렇게 SKT T1 K는 점점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듯 보였다.
2014년 롤드컵 대표선발전을 끝으로
찬란한 영광속에서 소환사 컵을 같이 들어올렸던 팀 동료들도 하나 둘 팀을 떠났다.
이제는 그의 곁엔 그와 함께 모든것을 같이 경험했던 Faker 밖에 남지않았다.
벵기는 2014년 슬럼프를 겪을 때, 은퇴까지 고려할 정도로 심적 부담이 컸다고 한다.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지 짐작이 간다.
김정균 코치와 은퇴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김정균 코치의 "1년, 아니 한 시즌만 더 힘내서 해보자" 라는 설득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14년도의 실패는 쓰디쓴 경험이 결국 2015년을 위한 자양분이 되었다.
15년 스프링시즌에 앞서 다시 시작된 프리시즌 라이엇 규정으로 2개의 팀을
하나로 묶어야하면서 SKT T1 S팀과 K팀은 SKT T1 으로 통합이 된다.
SK 로스터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S팀의 정글러 호로가 유럽으로 떠나면서
탑에는 마린,
정글 벵기,톰(스프링시즌 2라운드 영입)
미드 페이커,이지훈
원딜 뱅
서폿 울프, 피카부
스프링 시즌 1라운드는 4위로 마감한다.
다만 프리시즌에는 KT를 제외하고 전승을 하여서 팬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2라운드에서는 대부분 톰이 출전하였고 간간히 나와서 좋은모습을 보여주었다.
피카부의 손목부상이 겹쳤지만 1라운드 때 보다는 다들 경기력이 많아 올라와서
2위로 플레이오프를 확정짓는다.
톰톰뱅뱅뱅 - Bengi의 귀환, "The Jugle God"
CJ와의 플레이오프
1경기 패한뒤 이지훈을 페이커로 교체
2경기 패한뒤 톰을 빼고 드디어 그가 3경기 교체출전으로 등장.
1,2경기 엠비션에게 끌려다녔던 톰과는 다르게
나온지 얼마안된 신챔프였던 렉사이를 픽하고 실제로 준수한 경기력을 펼쳤다.
렉사이의 궁극기 공허의 돌진이란 스킬은 시야장악과 특출난 커버를 잘해주는
정말 그에게 딱 맞는 정글챔피언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부족하다던 라인 개입 능력 면에서 절묘한 역 갱킹을 성공시키는 모습과
오브젝트 관리와 시야 장악 모든 면에서 상대 정글을 압도하여 3경기를 따냈고
4경기에서는 마린의 미드 상륙작전과 페이커 룰루의 서포팅을 받던 뱅이 폭발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다.
이어지는 5경기 LCK에서 볼 수있는 마지막 블라인드 픽을 승리한 후
특히 부족하다던 라인 개입 능력 면에서 절묘한 역 갱킹을 성공시키는 모습과
오브젝트 관리와 시야 장악 모든 면에서 상대 정글을 압도하여 최전성기였던
13년의 완전체 정글러 벵기가 돌아왔다는 평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5경기에서 보여준 상성상 밀리는 르블랑과 아지르의 라인전을 풀어주고
이후 미드 역갱에서 보여준 페이커와의 호흡은 전성기 SKT가
페이커-벵기의 미드 정글 듀오의 활약으로 게임을 터뜨리던 모습이 돌아왔음을 보여줬다.
은퇴를 하려던 벵기에게 "1년, 아니 한 시즌만 더 힘내서 해보자" 고 했던 김정균 코치의 말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모든 커뮤니티는 아마 톰톰뱅뱅뱅, 최종벵기 등으로 도배가 되었을것이다.
이 플레이오프의 승리는 그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14시즌, 15시즌초반까지 조작의심,엄청난 비난과 모욕을 묵묵히 듣고 참으며
때로는 상처도 많이받고 은퇴를 생각 할 정도로 많은 부담을 안고 있던 그였다.
하지만 코치의 조언과 격려에 다시 한 번 힘을 내기로 하였고
계속 묵묵히 자리를 지키다가 팀의 엄청난 위기에서 결국 팀을 결승으로 이끌며 환하게 웃었던 그가 생각나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후 섬머시즌 우승, 롤드컵 최다승률 우승(15승1패) 등 수많은 업적을 쌓아나가면서 다시 한번 자기 자신의 자리를 견고히 하였다.
시즌6 월드챔피언쉽 - 4강 탈락 위기의 순간, 다시 돌아온 SKT의 수호신
그리고 16년 월드챔피언쉽에서 4강 우승후보로 꼽히는 ROX와의 대결
이번 월드챔피언쉽에서 벵기가 나온 경기가 얼마 안되고 블랭크가 거의 나오자
벵기가 이번을 끝으로 은퇴를 고려하고있어서 블랭크를 더 자주쓰는게 아닌가하는 팬들도 있었다.
ROX전 1세트를 승리하자 SKT 코치진은 벵기를 빼고 블랭크를 2세트부터 투입하였다.
하지만 2세트에 예상치못한 ROX의 미스포츈 서폿으로 바텀라인주도권이 넘어가버렸고
페이커가 쿠로를 솔로킬 따내며 고군분투했지만 바텀을 노리는 스멥과 쿠로의 텔레포트로 바텀라인이 터졌다.
바텀이 극도로 성장을 하지못해 짤라먹기가 아닌이상 아예 5:5 꽝붙는 한타는 성립조차 안될지경.
그대로 ROX가 2세트 승리를 결정지었다.
3세트 ROX의 밴픽은 미드 카르마에서 빅토르만 바뀌고 동일.
SKT는 이즈리얼이 아닌 케이틀린을 골라 라인전을 더 세게 가져갔다.
다시한번 미스포츈을 풀어준 SKT는 "전판은 우리가 실수했던거다. 이길 수 있으니 다시해보자." 라고 말하는듯 했다.
하지만 라인전 우위를 점하고있는것은 변함이 없기때문에
선 6렙을 찍은 프레이의 애쉬가 궁으로 먼저 자이라를 찔렀고
곧 뒤이어 도착한 피넛 리신이 뱅의 케이틀린까지
궁점멸로 차버리면서 바텀에서 더블킬이 터져버렸다.
그 뒤 점멸이 없는 울프의 자이라를 또 다시 궁극기가 돌아오자 다시 노리면서 아예 라인전이 터져버렸고
프레이의 미친듯한 궁극기 적중률로 하나하나 끊어먹기 시작하면서 이득을 보았고
뱅도 성장해야하는 케이틀린인데 시간이 부족하여 템이
하나둘 나왔을 때에는 이미 너무 늦을정도로 게임이 기울어버렸다.
경기는 1:2로 역전이 된 상황, 한 세트만 더 ROX가 따내면 결승을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또 다시 팀의 절체절명 위기의 상황에 온 SKT는 롤드컵 마지막 세트가 될 수 있던
중요한 경기에서 베테랑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블랭크가 못한 경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고릴라' 강범현의 미스 포츈 서포터에 팀이 흔들렸고, 이를 운영으로 극복해야 하기에 벵기의 경험이 필요했다.
SKT 밴 미스포츈, 제이스, 아우렐리온 솔
ROX 밴 신드라, 라이즈, 카시오페아
블루진영의 SKT
니달리가 오픈된 상황
누구도 벵기의 니달리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하지만 니달리를 바로 가져가버리는 SKT
벵기는 캐리형 정글러와는 잘 안맞는거 아닌가? 잘 안하는것에 대해 늘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벵기가 프로 공식경기에서 한번도 사용하지않은 니달리아닌가..
의구심이 들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그가 증명하고 보여주길 바랬다.
이번 롤드컵은 보면서 소리지르거나 한 적이 결코 없었는데 SKT vs ROX 4경기
4세트에서 퍼블을 만드는 벵기의 니달리와 페이커의 질리언의 호흡,
아슬아슬하게 살아나가는 벵기의 니달리를 보며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세트스코어는 2:2 동점
경기는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5세트에 나오는 리신과 오리아나의 호흡.
엘리스를 잡아내면서 바텀 포탑을 처음으로 깨고
경기는 점점 SKT로 기울어 승리를 잡아낸다.
ROX 전을 승리하고 인터뷰를 한 후, 돌아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안도하면서 주저앉는 벵기.
빛나는 주연과 주연이 빛날 수 있도록 돕는 조연
어쩌면 페이커가 세체미로 불리우는 이유중 하나는 그와 가장 함께 호흡했던 시간이 길며
함께 정상에서 나락으로 추락하고 다시 한번 정상으로 함께올라온 정글러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페이커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누구보다 경험이 많은 벵기라는 정글러가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페이커가 세체미라 불리울 때는 항상 그가 옆에 있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기 마련, 페이커가 화려한 플레이로 관중들의 환호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반면
벵기는 시야장악에 힘을 주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페이커가 잘 성장하도록 경기 내내 도움을 준다.
그는 여태껏 묵묵히 계속 와드를 박으며 팀의 궂은일을 해왔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팀을 위해 헌신한 그는 누군가에게는 큰 자랑이자 영웅이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뱅 "더 정글 갓" 기, 협곡 그 자체
2014년도 당시엔 상상도 못했을 애칭이다.
그는 자기가 프로공식경기에서 한번도 플레이하지않은 챔피언을, 월드챔피언쉽 4강전에서
팀의 절체절명한 위기에서 심지어 우승후보라 일컬어지는 ROX상대로 꺼낸것이다.
이렇게 다루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을것이다. 때로는 포기하고도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또 한번 팀의 위기에서 부름을 받아 교체출전하고 자신을 다시 불러준 팀을 구해내었다.
세체정이란 칭호와 최고의 자리에서 나락까지 떨어져 버리고
이윽고 찾아온 슬럼프, 조작을 의심하는자들, 이름모르는 자들의 조롱과 비난
매 경기 마다 재평가가 되고 세계 최고 정글러에서 그저그런 정글러, 한 물간 못하는 정글러로 다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여태 묵묵하고 꾸준히 걸어온 길이다. 정상에서 추락하고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는 가시밭길.
그가 이제까지 Faker와 걸어온 길에서 일궈낸 많은 커리어와 그의 기록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그와 비견되는 정글러는 매년 있었으나 그와 비슷한 커리어를 가진 정글러는 아무도 없다.
팀이 힘든 시절, 언제나 비난의 지분은 대부분 그의 몫이였고 배려와 격려따윈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팀에 대한 애정의 반증이기도 하지만 때때로 이러한 비난은 선수들에게 큰 정신적 고통을 주기도 한다.
아직도 많은 LOL선수들이 이에 시달리고있다.
비난과 악플, 조작의심에 인신공격..
그는 모든것을 묵묵히 참으며 듣고 꾸준히 연습하고 이겨내고 다시 일어나서 부활의 신호탄을 쏴올려 자신의 존재가치를 보여주었다.
말 그대로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아직은 그를 보낼 수 없다...
그는 데뷔 한 13년부터 열심히 달려왔다. 어느 누구보다 많은 비난과 질책을 받아오면서 항상 내심 불안했을 것이다.
메타는 빠르게 변화하고 쓰이는 정글러는 계속 바꼈다. 그럼에도 열심히 따라왔고 따라가려 노력했다.
그가 ROX와의 4경기 때 보여준 니달리를 보라.
그에게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캐리형 정글을 잘 하지 못한다.' 라는 말이 쏙 들어갔다.
자신을 불태우며 엄청난 플레이를 보여준 그가 괜시리 이상한 암시를 하는거 같아 불안하다.
어쩌면 우리가 그의 플레이를 볼 날이 얼마남지 않았을 수 도 있다.
14년도에 김정균 코치가 "1년, 아니 한 시즌만 더 힘내서 해보자" 라며 설득했고
이미 그 시간은 지나가버렸고 서브 정글 블랭크의 출연이 그보다 더 잦기 때문이다.
아직 블랭크의 경험이나 멘탈적인 부분이 그보다 못미치기때문에 잡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이제까지 힘껏 달려와 지쳐버려서 포기하고 싶을 수도 있을 것이다.
14년도에는 은퇴까지 생각했지만 생각을 바꾸고 다시 자신을 채찍질하며 2년동안 달려왔다.
이제껏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달려왔기도하고...
지금 SKT 선수들 모두가 너무 오버페이스인것 같아 걱정이다.
더군다나 올해 1년 경기스케쥴을 생각해보면 IEM, 스프링시즌, MSI, 섬머시즌, 롤드컵, 케스파컵or 올스타전
거기다가 스폰서 홍보활동이나 광고촬영까지...
항상 최고가 되라고는 하지않을테니까 조금은 쉬어가도 좋지않을까.
적어도 은퇴는 말리고싶기는 하다.(뭐..선수가 하겠다면 어쩔수 없지만..)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만약에 곧 그와 작별할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면
아직 그의 경기를.. 플레이를 볼 수 있음에 고마워하고 그가 받아보지 못했던 14년도 그의 몫까지
더욱 더 소리높여 열정적으로 감사하며 응원하겠다.
데뷔 이후 커리어
LOL OLYMPUS Champions Spring 2013 3위
LOL HOT6 Champions Summer 2013 우승
LOL World Championsship 2013 우승
PANDORA TV Champions Winter 2013-2014 무실세트 전승우승
LOL ALL STAR 2014 Invitational 무실세트 전승우승
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pring 우승
2015 Mid-Season Invitational 준우승
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ummer 우승
LOL World Championsship 2015 우승
2016 꼬깔콘 LOL Champions Korea Spring 우승
2016 Mid-Season Invitational 우승
LOL World Championsship 2016 우승
통산 전적: 199승 73패 73.8%
전 세계 그 어떤 정글러보다 최고의 커리어를 남긴 정글러가 여기에 있다.
SKT T1 Bengi를 기억하며
오늘까지 세체정으로 거론되는 수많은 선수들이 있으며 그곳에서 다시 시기가 바뀔 때 마다
재평가가 이루어져 이름이 사라지는 선수들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나의 세체정이 변하는 날은 이제 오지않으리라.
많은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이제는 누구나 그가 최고의 선수가 아니라 하여도
혹 그가 은퇴를 해서 이 프로씬을 떠나더라도, 그는 내 마음속 최고의 정글러였음을,
그의 슈퍼플레이를 보며 환호하고 그의 슬럼프에는 함께 응원하고 그의 부활에 누구보다 기뻐하였던..
그의 팬으로써 그의 플레이를 보며 보낸 그 시간들을 잊지않고
그가 있어 행복할 수 있었던 지난 날을 항상 기억하며 즐겁게 추억 할 것이다.
통계나 참고 자료는 '나무위키'와 LOLesportspedia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