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3집 Modern Times
6. 싫은 날
작사 아이유(IU) 작곡 아이유(IU) 편곡 G.고릴라
"누군가의 친절함이나 따뜻함이 오히려 날 더 비참하고 춥게 만들 때가 있는데
그때 정말 스스로가 못나게 느껴지잖아요. 삐뚤어진 내가 너무 한심하고 못나 보일 때, 집에 가기 싫은 날,
혼자 있기 싫은 날, 스스로가 싫은 날에 관한 곡이에요.
연습생 시절의 일기가 이 곡 가사를 쓸 때 많은 도움이 됐어요" 라는 아이유의 설명처럼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가 될 수 있는 곡이다.
본인의 곡 "좋은 날"을 스스로 뒤집어 제목을 정한 아이유의 재치도 엿볼 수 있다.
키 큰 전봇대 조명 아래
나 혼자 집에 돌아가는 길
가기 싫다 쓸쓸한 대사 한 마디
점점 느려지는 발걸음
동네 몇 바퀴를 빙빙 돌다 결국
도착한 대문 앞에 서서 열쇠를 만지작 만지작
아무 소리도 없는 방 그 안에 난 외톨이
어딘가 불안해 TV 소리를 키워봐도
저 사람들은 왜 웃고 있는 거야
아주 깜깜한 비나 내렸음 좋겠네
텅 빈 놀이터 벤치에 누군가 다녀간 온기
왜 따뜻함이 날 더 춥게 만드는 거야
웅크린 어깨에 얼굴을 묻다가
주머니 속에 감춘 두 손이 시리네
어제보다 찬 바람이 불어 이불을 끌어당겨도
더 파고든 바람이 구석구석 춥게 만들어
전원이 꺼진 것 같은 기척도 없는 창 밖을
바라보며 의미 없는 숨을 쉬고
한 겨울보다 차가운 내 방 손 끝까지 시린 공기
봄이 오지 않으면 그게 차라리 나을까
내 방 고드름도 녹을까 햇볕 드는 좋은 날 오면은
120922 싫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