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7일,
한 래퍼가
MTV 비디오 어워즈 시상식(VMA)에서
무대를 선보인다.
'나는 살고 싶지 않아,
나는 오늘 죽고 싶어'
그가 내뱉은 절망스러운 메세지들.
래퍼의 이름은 '로직(Logic)'
1990년생,
흑인과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그의 어린 시절은 불행 그 자체였다.
찢어지게 가난한 빈민가에서 태어난 로직.
부모는 모두 마약 중독자였다.
부모의 사랑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흑인 아버지는 집에 들어오는 일이 거의 없었고,
백인 어머니는 흑인을 혐오했다.
자신이 낳은 아들을 '깜둥이'로 비하하며
심지어는 두 번이나 그를 죽이려 한다.
로직은 결국 집을 나섰다.
학교는 퇴학당했고,
더 이상 로직의 인생은 갈 곳이 없어보였다.
불과 15살이 채 되기 전이었다.
흑인 사회에서도,
백인 사회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철저한 아웃사이더.
그러나 밑바닥에 있던 로직을 다시 살게 한 존재,
그것은 바로 힙합이었다.
믹스테잎을 발매하고,
좋은 반응을 얻고
마침내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
미국의 힙합 레이블인
데프 잼 레코딩스와 계약을 맺고,
마침내 정규 음반 <Under Pressure>로
데뷔에 성공한다.
어릴 적 불행한 과거사를 겪으며
사회의 불합리한 현상들을 남들보다 빨리
깨우치게 되었다는 로직.
로직의 노래에는
사회 구성원 모두에 대한
차별 없는 존중과 사랑이 담겨있다.
'나는 백인이라는 것이 부끄럽지 않아,
나는 흑인이라는 것이 부끄럽지 않아,
멕시코인인 내 아내가 부끄럽지 않아'
- 'Black SpiderMan' 중
그리고 로직이
위의 무대에서 부른 그 노래,
2017년 로직의 3집 정규 음반
<Everybody>의 수록곡,
노래의 제목은 이렇다.
'1-800-273-8255'
암호처럼 의미를 알 수 없을 것만 같은 이 숫자의 뜻은,
바로 미국자살방지센터의 전화번호다.
'나는 살고 싶지 않아.
나는 오늘 죽고 싶어'
'나는 너가 살아있게 하고 싶어
넌 오늘 죽어서는 안 돼.'
'
'드디어 난 살고 싶어.
난 오늘 죽고 싶지 않아'
피쳐링을 맡은
알레시아 카라(Alessia Cara)와
칼리드(Khalid)의 위로 파트를 지나
같은 리듬의 후렴구가 반복될 때마다
가사가 달라지면서
점점 살아나는 삶의 의지
'버텨보는 거야, 갈 길이 멀어도.'
'희망을 찾아보자'
'힘들 수 있어, 정말 힘들 수 있어.
그러나 넌 지금 당장 살아야만 해.
넌 지금 당장 나눌 수 있는 모든 걸 가졌어.'
'난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어'
다시 8월 27일 VMA의 무대로 돌아와서,
로직이 절망과 자살 충동의 파트를 넘어
희망을 외치는 파트로 넘어가자,
무대에 수많은 이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입고 있는 티셔츠 앞면에는
바로 이 곡의 제목이자
미국자살방지센터의 전화번호가,
그리고 뒷면에 적힌 문구는
'You Are Not Alone'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이 무대에 출연한 이들은 실제로
자살 직전까지 갔다가
이 전화번호의 도움으로
새 삶을 얻게 된 사람들이다.
로직의 퍼포먼스는
VMA 역사상 가장 메세지 깊었던,
그리고 가장 감동적이었던 무대 중에 하나였다.
실제로
이 노래가 발매되고
이 퍼포먼스가 방영된 이후
미국자살방지센터의 통화량은
설립 이래 최대였다고 한다.
"당신이 백인이든 흑인이든
어떤 피부색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크리스천이든, 무슬림이든 게이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 항상 평등을 위해 싸울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평등하게 태어난 존재니까요"
- 로직(Logic)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47&aid=000216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