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 Doc Will - Don't make me
Lyric & Rap by GUIN
Mixed & Mastered by CiaNo(이명준)
공연 & 작업문의 - cruelc@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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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cruel-c
잔뜩 말라 있던
입술에 문 담배와 라이터
열리지 않는 입의 텁텁함보다
이 냄새가 좀 더 나은 법
그는 바라는 게 별로 없었어
다시 몽롱함이 그를 쓰러뜨렸거든
팔을 뚫은 주삿바늘
점점 뒤틀리는 공간감은
뿜어낸 약물과 함께
결국 동공을 헤집어 놨군
그는 방문이 멀기도 가깝기도
아무 생각이 없기도 혹 너무 많기도
온몸을 지배하는 어지럼증
그는 깨닫고 말았지
나눌 곳 없는 즐거움을 굳이 거스를
필요 따윈 없음을
결코 길지 않은 쾌락
그는 바닥을 헤매다
가까스로 깨어났지
빛줄기와 재와
매캐함과 죄악
게슴츠레한
눈꺼풀의 무게감
그는 바라는 게 별로 없었어
그저 존재할 뿐이었지
널브러져 있는 그에게는 아무런 내일도 남아 있지 않았지
어느 가만히 취한 아침
떠다닌 먼지와 같이
방 안을 가득 채운 이 심한 악취
난 이들과 같단 생각을 마친
그는 더 이상은 살고 싶지 않았지
그는 손에 칼을 갖다 댔어
시퍼런 날은 약하게 서서히
살갗에 섰어
한참을 그러고 있었지 웅크린 채
좁고 작은 방 안에서
떨리는 팔은 항상 계속되는
합리화에서 벗어날 수 없었어
결국 칼을 놓쳤지
식은땀과 젖은 티
달리 없는 목적지도
쉽사리 갈 수 없어
삶을 실패한 그는 죽기 마저 실패했어
엄습하는 좌절감 또는 무력함만이 그의 뒤태에서
마구 날아다녔고 그는 뜻도 모를 분노를 잉태했어
그 누구도 나처럼 살았다면 차피 막판엔 이리됐을걸
그래 이대로 갈 수는 없지
뭔가를 결심한 듯 그는 다시 떨어트린 칼을 들었지
그건 이제 손목을 향하지 않았어 마침 어두워졌으니
나와 같이 가는 자가 지금껏 달콤한 꿈을 꿨길
그는 싱클레어 데미안도 없이 알을 깨버리고 나온 새
그에게는 갈 곳도 기대할 것도 없었어 좀 더 나은 세
계에는 다 뽑고 버린 다음 결국 이게 마지막에 남은 패
괴물, 그가 인간임을 증명할 것은 인두껍 뿐인 가운데
마침내 문을 박차고 나간 그는 길가에 서있네
저 골목길 가로등 뒤 까만색 옷을 온 몸에 감은 채
소매 속에는 시퍼런 칼을 찔러넣어 가리고 있네
그리고 이내 지나가는 한 놈을 따라갔어